IT부터 금융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커넥팅 룸에서 블록체인 산업
동향을 정리한 도서 <블록체인 트렌드 2020>. 머지않아 은행이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초연결 시대가 된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블록체인이 바꾸는 산업의 변화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모든 신선식품의 원산지부터 유통과정 전반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디지털에 기록된다. 문제가 생길 경우
원인 파악이 2초 만에 가능한 것이다. 문제 파악과 대처가 지금과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식품의 출처'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지금은 마켓에서 제시하는 표지판에 의존해 상품의 원산지를 확인하지만, 블록체인 시대에는
QR코드 스캔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비단 유통시장만 변화를 일으키는 게 아니라 금융, 부동산,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계에
변화를 촉구할 것이다.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같은 기반 기술로 평가받으면서 다양한 기관에서 블록체인 시장의 미래를 밝게 전망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19세기에 자동차가, 20세기에 인터넷이 있었다면 21세기에는 블록체인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인터넷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확장이라면, 블록체인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신뢰다.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투입되던 비용과 시간을 블록체인으로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잡한 구조를 가진 유통 분야나 자산의 소유를 증명해야 하는 자산관리, 중개자를 배제한 거래 분야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 경제에서는 계약을 위해 서류와 인감도장, 중개인이 필요하지만, 블록체인 경제에서는 신뢰 기반의 스마트 계약으로 모두
해결된다. 심지어 계약자들이 직접 대면할 필요도 없다. 낯선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과정을 신뢰라 정의할 때, 블록체인은 신뢰 기반의 사회
구조를 만드는 특별한 힘을 지녔다. 이는 초연결 시대에서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을 시작으로 다른 갤럭시 시리즈에도 블록체인 월렛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가전의 명성에 비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구글이나 애플보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갤럭시 S10에 적용된 블록체인 서비스는 글로벌
가전업계에서 타사보다 한발 더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전력의 일환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대담한 시도가 블록체인 잠재력 확보와 더불어
블록체인 대중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블록체인으로 인해 새로운 방식의 신뢰가 등장하고 기존의 시스템이 재편되며
경계가 무너지는 지금,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2020년은 블록체인 플랫폼의 선전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분기점이 되는 해라고 한다. 이미 핵심기술 개발을 마무리하고 상용화에 대한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아마존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를 수록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블록체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블록체인의 개념, 암호화폐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블록체인 문외한인 나도 재밌게 읽었다. 블록체인 상용화로 위 변조 허위 거래가 근절되고, 사실과 진실이 존중받는 사회가 도래되어 신뢰가
회복되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