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도 - 우리의 습관과 의지를 결정하는 마음의 법칙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마음의 지도>는 대한민국 과학칼럼니스트 1호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이 30년 가까이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미래 인류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는 마음의 본질을 밝히는 다양한 학문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개론서이다. 우리가 그동안 의문을 가져왔던 마음, 성격, 감정, 여론 등에 대한 연구 내용을 폭넓게 다룬 123가지 연구 주제를 소개한다. 이를테면 심리학은 물론 경제학과 정신의학, 로봇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한 최신 연구물인데, 연구 결과가 인간관계 등 삶의 각 영역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인지과학, 뇌과학, 사회심리학, 긍정심리학, 집단지능 등 인문사회 분야의 연구 성과를 망라한다. 따라서 속마음의 수수께끼를 해독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관심을 가져야 할 책이다.

 

 

처녀들은 왜 봄을 탈까

 

봄철에 얼굴이 붉어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이 나른해지며,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어 고통스럽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증상은 봄 열병이라 한다. 봄 열병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질병 아닌 질병이다.

계절의 변화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몸 안의 생체시계를 통해 낮의 길이를 측정해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봄이 되면 낮이 점점 길어지면서 멜라토닌의 분비량도 줄어든다. 멜라토닌은 낮의 길이에 따라 계절마다 분비되는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면, 사회 활동 등 심신 양면에 영향을 준다. 봄이 되면 남녀 불문하고 기분이 고조되고 몸이 나른해지지만, 처녀들이 봄을 타는 이유는 빛에 민감해서 멜라토닌의 분비가 겨울철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단다.

 

남의 불행을 보고 고소해하는 감정(샤덴프로이데)

독일어로 남의 잘못이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기는 심리 상태를 이르는데, 불운(샤덴)과 기쁨(프로이데)의 합성어로,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뜻이다. 샤덴프로이데는 뇌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만족감 비슷한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진다. 샤덴프로이데는 삶이 제로섬 게임임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한쪽의 득점이 항상 다른 쪽의 실점이 되는 제로섬 승부처럼 각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샤덴프로이데는 훌륭한 위안이 된다.

흥미로운 요소가 간략하게 정리되어 상식책과 흡사한데, 마지막으로 하나 더 소개하자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마음의 능력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뇌 안에서 물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물이 충분하지 못하면 뇌세포가 오그라들면서 뇌 조직이 수축되어 정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된다. 젊은이는 기억이나 집중력이 손상되지만 나이 든 사람은 건망증이나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한편 10살 안팎 어린이의 경우 시험 보기 전에 물을 한 잔만 마셔도 시험 성적이 더 좋게 나온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었다.

뇌 안의 물이 부족할 때 정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는 꼭지를 읽으며 인간이 왜 물을 마셔야 하는지, 신체에서 80%가 물이라는 사실이 새삼 실감 나며, 물 한 잔을 마셨다. 이처럼 사회적인 연구 결과를 바로 실생활과 접목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이 수록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마음의 지도>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실험을 통해 통계적으로 보여준다. 자신, 상대방, 혹은 어떤 집단이 마음 지도의 어디쯤을 맴돌고 있는지 개인부터 사회, 나아가 마음의 미래까지 전망하고 있는데,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표류할 때 사람에 대한 이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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