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자의 양심
배리 골드워터, 박종선 / 열아홉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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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주의 국가 미국인들을 열광시킨 도서 <보수주의자의 양심>이 국내 첫 출간되었다. 60년 전 미국의 이야기지만 미국 보수 주의를 되살리는 불씨 역할을 한 보수주의의 바이블로 손꼽히는 책으로, 보수 주의가 무엇인가 고민해봐야 하는 이 시기에 필요한 책이다.

 

"보수주의자는 사람을 획일적인 다수의 일부분으로 간주하는 것이, 그를 궁극적인 노예 상태로 몰아넣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문제를 바라보는 원칙과 방식 상의 '차이'의 문제이다. 보수 주의는 각자 독특한 영혼을 지니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주체라고 간주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본질은 자유다. 본질인 자유가 위축되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다. 따라서 어떠한 형태로든지 인간의 자유가 침해당하면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상처를 입게 된다.

 

저자는 보수 주의의 원칙을 제시하고 국가 권력의 자기증 식성을 지적한 다음, 다양한 어젠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그가 제시한 원칙으로는 개인의 자유, 시장 경제, 작은 정부, 강력한 국방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미국 보수 주의의 기반이자 공화당 노선의 전범이 되었다. 나아가 그것은 오늘날 공화, 민주 양당정치의 정책적 플랫폼의 초석을 다진 것이다.

 

큰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위축시킨다고 주장하는데, 대공황을 계기로 1932년 민주당이 20년간 집권하여 뉴딜정책을 펼치며 국가 기능을 확대했다. 이어서 아이젠하워 공화당 정권이 집권하였지만 뉴딜정책의 체제를 벗어나지 못했고, 민주당이 1960년 케네디를 앞세워 다시 집권했다.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자유가 실종되어 미국에서 보수 주의가 몰락할 것을 우려하며 대책을 다룬 도서이다.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그가 누구든 간에, 개별적 인간 존재의 존엄성을 떨어뜨리려는 사람에 의해 상처를 받는다. 그러므로 오늘날 보수주의자는 공포로 다스리는 독재자들과 싸우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신처럼 군림해도 좋다는 우리의 허락을 요구하는 비교적 점잖은 집단주의자들과도 싸우고 있는 것이다."

 

저자 골드 워터는 44개 주를 내주고 미래를 얻은 사람, 가장 영향력 있는 낙선자라는 칭호를 얻으며, 30년간 상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정치인이 위기에 처하면 원칙보다는 타협하며 생존을 도모하지만, 골드워터는 보수 주의가 위축될 때, 선명한 원칙을 선택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에게는 정치적 생존보다 보수의 원칙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평등의 명분으로 국가가 무분별하게 개입하기 시작하면, 권력은 비대화하고 인간은 의존적 존재로 타락하기 마련이다. 그 속에서 자유가 침해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손상되는 것을 바라보면 '보수주의자의 양심'이 상처를 받는다는 것이 저자의 비분(悲憤)이다." 본 도서는 미국의 현실을 바탕으로 집필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대로 좇을 수는 없지만, 정치적 죽음을 무릅쓰고 혼과 원칙을 앞세웠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적대감을 줄이고 상생을 도모해야 하는 이 시국에 정치인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읽어봐야 할 도서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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