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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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소설에 심취하게 만든 한 문장 바로 "날개를 펼친 사람이 달빛 아래 서 있다. 익인이다." 판타지적 요소와 영화 같은 극적 전개는 읽어봐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닿아도 될까?

마주해도 괜찮을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가 서로를 향해 그리 묻고 있었다.

 

 

 

영어덜트 소설 <버드 스트라이크>는 날개를 가진 익인들과 도시 사람들 간의 갈등으로 시작하여 보잘것없이 태어난 주인공들이 세상을 마주하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렸다. 구병모 작가 특유의 탁월한 감각과 독특한 상상력에 서사적 기교가 더해져 마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영어덜트 소설이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날 걸 후회하지 않고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도 부끄럽지 않아.

 

 

 

나는 그 사람이 도시에서 무엇을 했는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같은 건 알고 싶지도 않았고 묻지도 않았어. 우리에게 귀한 것은 이름뿐이었으니까. 서로를 부르고 대답할 수 있는 이름, 부르는 순간 세상에 단 하나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평화와 친밀감과 흥분을 동시에 주는 이름, 단지 소리 내어 부르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체취를 상기할 수 있는, 동시에 서로의 껍질 안쪽에 자리한 영혼이 돌출되고 마는, 그런 이름 말이야.

 

 

 

익인과 도시인 사이의 오랜 반목과 역사 그리고 그를 둘러싼 비밀들이 밝혀지며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함께 걷고 날고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하는 작은 존재들의 모습에서 기쁨과 슬픔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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