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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유지별이 지음 / 놀 / 2019년 3월
평점 :
딱 한순간의 슬픔을 견뎌낸 뒤, 봄을 기다리는 너에게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잘할 거야.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돼. 우린 이제 시작이니까."
확실한 꿈도 계획도 없고, 아직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열아홉의 꿈과 스물의 낭만을 그려낸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누적 조회 수 60만의 기록과 더불어 그라폴리오 틴에이저 일러스트 창작자
공모전 당선작이다.
반짝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잖아.
그 말이 이해가 잘 안됐었는데 이젠 알 것 같아.
괜히 손에 안 잡히던 일들도.
늘 똑같은 일상도.
너와 함께라면 설레고 즐거운 일이 돼.
그거 아니?
네가 해준 칭찬 한 번에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의 말 한마디가
내가 가진 무수히 많은 말들 중에
가장 반짝이고 있거든.
작은 별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들다고 느낄 때
이곳에서
내가 가장 외롭다고 느낄 때
어둠에 가려져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
너는 내 손을 꼭 잡고 웃으며 말했어.
너는 지금 누구보다도 빛나고 있어.
주변이 어둠으로 가득하더라도
네 길을 찾아가길 바라.
그도 그럴 것이- 별은 밤에 빛나잖아.
저자 유지별이는 '살면서 당연하게 지나치는 순간들도 다 기억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익숙해지는 만큼 과거의 분위기와 감정들이 희미해지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지금'의 생각을 담아 일기를 쓰고 그
여운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 그날의 감정이 많이 옅어져 있더라도 '이런 일도 있었지'하며 추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곁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며 가끔 일상에 지쳐 마음이 힘들 때 이 책이 위로와 휴식이 되길 바란다 전했다.
나를 고등학교 학창 시절의 향수에 잠시 젖어들게 해준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막연한 걱정과 알 수
없는 의무감에 많은 것들을 짊어졌지만, 깜깜한 어둠이 가득한 곳에서 너만은. 그저 잘하고 있다고 토닥여주길. 내가 가는 길이 맞다고 응원해주길.
그저 안아주길. 사실 누군가에게 가장 큰 위로는 곁에 있어주는 거다.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손잡아 주고 진심 어린 따뜻한 포옹이면 되는
거라는걸. 저자 유지별이는 고등학생의 나이에 벌써 깨달은 듯하다. 졸업/입학 시즌에 어른의 길에 들어선 이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또한
어른이 되어 더욱 성숙해질 저자의 글과 그림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