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북유럽 - 홀로 떠난 북유럽 5개국 여행기
윤길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의 선물, 북유럽>은 오랜 공직 생활 끝에 시니어 혼자 떠난 35일간의 5개국 여행기다. 생애 가장 보람 있으면서 힘들었던 여행이었지만, 여행이 주는 가치와 의미가 소중하다고 확신하다며 다른 시니어에게 용기를 주며, 젊은이들과 나누고 싶어 책을 썼다고 한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라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처럼 여행은 미지의 세계와 그들의 역사, 문화를 이해하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북유럽은 우리에게 잘 사는 복지국가이자 물가가 비싼 나라로 익숙하다. 나는 심경이 복잡할 때, 대자연의 힐링을 받고 싶어서 북유럽을 다녀왔었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를 마주한 순간, 내 마음에 있는 상처, 고통이 사그라드는 것 같은 안정감을 선물해 주었다. 그때, 왜 노르웨이 인들이 "노르웨이의 자연은 그냥 사실이 아니고, 신이 주신 선물이다."라 했는지 이해가 갔다. 비겔란 조각 공원은 인간의 일생을 주제로 192개의 조각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공원의 제일 높은 곳에 17m 기둥의 높이로 인간의 탄생과 더불어 죽음을 앞둔 노인까지 121명의 갖가지 감정을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하였다. 무려 14년에 걸친 작품이라는데, 바벨탑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조각은 비겔란이 생을 마감하기 전에 완성작을 감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은 단연 '화난 아이'라는 조각이다. 화가 나 울고 있는 아이인데, 조각에서도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유명한 작품은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손과 발이 반들거리고 있다.

 

 

스웨덴의 감라스탄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가는 젊은 남성을 쉽게 볼 수 있고, 남녀 구분 없이 작은 얼굴에 큰 키의 소유자들이 많았다. 중세 느낌이 잘 보존된 감라스탄, 스웨덴 왕궁, 바사 박물관 등은 스웨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3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는데, 올드타운과 항구, 예술도시로서 손색이 없는 매력적인 도시다. 왕궁 근위병 교대식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티볼리 파크 앞에 안데르센 동상도 의미가 있었다.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공원 등, 북유럽은 공기가 좋은 것은 물론 공원 조성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문화의식이 높아 배울 점이 많았다. 또한 국민이 낸 세금을 헛되이 쓸 수 없다며 의정 차량으로 출퇴근하지 않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 몸에 밴 검소한 그들의 습관 등에서 왜 부국이 되었는지를 진정한 선진문화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신의 선물, 북유럽>은 여행을 다녀온 지 수년이 흐른 내게 다시 그 시간의 전율을 되뇌어 보는 시간이었다. 북유럽 여행을 떠나는 분들은, 북유럽 신화를 읽어 보고 여행길에 오르시길 추천한다. 모름지기 인생은 아는 데로 보이는 법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