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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 촉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의 과학
마르틴 그룬발트 지음, 강영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인간의 감각기관은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구성되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인식할 수 있는
체계이다.
기능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의 발달은 출생 전과 출생 후에서 사망까지의 시기로 나누는데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인간의 오감 발달이
완성되는 시기를 출생 후로 본다. 그 근거로 제시되는 부분이 시각 체계의 발달과정이다. 출생지 그 직후의 아기는 명암만 구분할 수 있는 상태이며
빛의 자극을 받으면서 시각은 점차 발달해가며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기는 생후 4년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촉각에 대한 부분만은
여기에서 예외라고 봐야 한다.
촉각의 발달과정을 보면 난자가 수정된 후 불과 몇 주밖에 되지 않은 배아(임신 9주 차 이전)가 신체 표면의 자극을 지각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임신 7주 차부터는 신체에 접촉된 자극에도 반응한다고 한다. 이때 배아의 크기는 기껏해야 9~16밀리미터인 상태이다. 따라서
배아가 외부 접촉에 보이는 반응을 통해 촉각 체계가 출생전에 발달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촉각이 다른 기관보다 먼저 발달하는 것은 생물학적
특성이나 어떤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촉각은 시각, 청각에 비해 여전히 대중적 인식이 낮다.
촉각은 사람이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몸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이 촉각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사람이 일상생활 과정 중에 걷거나 운동을 하거나 물건을 들을 때나 매 순간마다 우리 몸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이유다. 물론 다른 모든 신체감각
기관도 생명유지에 도움을 주지만 촉각은 배후에서 신체의 생명력을 지탱해 주며 이것은 단세포 동물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에게 적용되는 생물학의 기본 원칙이다. 또한 촉각의 전달로 느껴지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촉각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지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다. 촉각이 인간에게 주는 진정한 가치를 알고 기능과 의미의 발전이 된다면 세상의 또 다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