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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1인분의 삶으로 충분하다."
얼마나 좋은가, 젊음은 내 곁을 떠나고 있지만, 깊은 성숙이 나에게 도래했음이.
세상을 보는 사람은 그저 꿈을 꿀 뿐이지만,
자신의 내면을 보는 사람은 비로소 꿈에서 깨어난다.- 칼 융
책을 시작하며 만난 글귀다. 대학 시절에 허황된 꿈보다 현실을 직시하려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며 좋은 글귀는 독서
기록장에 모조리 적어 두고, 되뇌곤 했었다. 사람이란 익숙함을 좋아하니까, 추억 돋는 익숙한 글귀를 만나 반가웠다.
오늘이 만약 내리막 같은 날이었다면
그 힘듦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내 인생의 일부로 수용할 것.
수용하는 만큼 나의 내면은 단단해지고
받아들이는 만큼 자신의 선택에 대해 명료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다시 오지 않을 우리의 하루,
다시 오지 않을 이 밤을 지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수롭지 않던 것이 나의 삶을 아름답게 채우는 것을 본다.
당연한 것으로 지나쳐 버리고 말던 무엇들의 의미를 본다.
인생을 만끽하며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이제야 안다.
시간이 갈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몸은 더 젊어질 리 만무하지만, 마음은 더 깊고 우아하며 찬란한 빛으로 빛나기도 한다는 것.
<코스모폴리탄>전 편집장 헬런 걸리 브라운의 말처럼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에든 갈 수 있어." 바야흐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삶이 우선시 되는 시대다. 20세기가 착한 여자 신드롬이었다면, 이제는 능력 있는 여자가 추앙받는다. 30대 이상의 여성이 비록
외모와 체력이 싱그러운 20대 초반의 여자와 비교가 되지는 않겠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시간의 차이만큼 내가 어떠한 삶을 경험하며
살아왔고, 성장을 했는지 연륜과 관록으로 아름답고 아우라를 뽐낼 수 있는 멋진 여성이면 되는 것 아닐까. 꾸준히 가꾸는 사람을 저버리진 않으니
말이다.<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는 골드 미스와 아픔을 겪고 다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또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에세이다. 난 한편으로 너무 일찍 철이 든? 나를 다독여주었다. 외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면의 가치를 높이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어릴
때 깨우쳤던 것일까. 저자 곽정은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이 들어가며 홀로서기 하는 방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스무 살에 시작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강단 있고 똑 부러진 저자의 사이다 같은 화법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너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