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년 가게
이인우 지음 / 꼼지락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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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래 유산의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의 자랑이자 문화로 존재하는 오래된 가게 이야기를 수록한 책 『서울 백 년 가게』. 2013년부터 서울의 과거를 잘 간직하고 있는 3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상점, 생활공간을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해 보존 및 보호하고 있다.

 

『서울 백 년 가게』를 읽다 보면, 서울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들춰 보는 재미가 있다. 혁명을 모의하던 아지트이자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으로 유명한 since1956 '학림다방'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이 변호사를 만나는 장소로 나오며 더 유명해졌고, 현재 중국인들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여기에 커피 맛 또한 좋아 '학림 커피'라는 브랜드로 발돋움하려 한다고 한다. 이 밖에도 오래된 고택을 개조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킨 '보안여관', 음반과 고서의 마니아층의 아지트 '클림트', 연간 매출 30억 원 대의 하루 천 그릇의 냉면집 '을밀대', 시민이 지킨 서점 '홍익문고', 문화유산이 된 동네 빵집 '동부 고려 제과'. 신촌의 명물 사이폰 커피숍'미네르바' 등등 유서 깊은 상점들을 운영하면서 일궈온 주인공들의 추억과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울 백 년 가게』에는 기본을 지키며 명맥을 유지해온 24개의 백 년 가게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책은 <한겨레신문> 금요 섹션 <서울&>에 연재된 기사를 엮은 책이다. 수록된 가게의 창업자 혹은 계승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성공의 기본이 성실함이라 했듯이 가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이 변화가 빠른 서울에서 시대 흐름과 트렌드에 어떻게 반응해왔는지, 위기에 닥쳤을 때마다 든든한 역할을 해 준 동반자 혹은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 주변 여건의 중요성도 성공의 중요한 요소임을 깨우쳐 준다.

 

『서울 백 년 가게』는 상점들의 변화로 알아보는 서울의 과거와 오늘을 사진과 일러스트가 있어서 보기 쉬웠다. 날이 조금 풀리면 아직 가보지 못한 가게들을 찾아가 보려 한다. 앞으로 100년의 명맥을 유지하기를 바라며, 서울의 모습을 유지하고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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