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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 - 꾸준히, 조금씩, 착하게, 세계 최고의 부를 이룬 북유럽 투자의 롤모델
클레멘스 봄스도르프 지음, 김세나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2월
평점 :
1969년 노르웨이 앞바다 수심 3000미터에서 석유와 가스가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발견된 총 101개의 유전 중 매장량이
바닥난 일부 유전을 제외하고 80개의 유전에서 현재 석유와 가스를 채굴하고 있다. 에코피스트라고 불리는 이 유전은 발견 후 35주년 되는
시점에서 경제 가치를 추산해본 결과 약 1500억 유로(약 192조 원)이라고 한다. 석유와 가스의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기반이었으며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순위가 1965년 11위에서 2016년에는 3위로 올라섰다.
갑자기 부를 가지게 된 사람은 졸부라고 부른다. 국가 역시 지하자원으로 부유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갑자기 부유해진 국가들은
그 부의 혜택을 그 국가의 국민이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국민 전체에 돌아가야 할 부를 소수의 집권세력이나 엘리트층이 개인소유의
자산으로 착복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자원 수출로 인한 외화 유입으로 인해 자국 환율이 상승하며 자연히 다른 분야의 산업 수출경쟁력을 잃어가는
현상으로 인해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것을 경제용어로 자원의 저주라고 한다. 노르웨이는 현명하게 자원의 저주를 피해
갔다. 석유와 가스로 인한 수입을 해외에 외환으로 투자함으로써 자국 통화의 강세를 막아 다른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석유가 없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오일펀드가 현재의 부를 미래의 부로 축적하는 걸 떠나서 펀드가 달성하고 있는 수익률에 놀랐다. 오일펀드는
1998년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이후 연평균 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8450억 유로(약 1082조 원)
규모에 도달했으며 2017년 배당금 110억 유로(약 141조 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노르웨이 오일펀드가 가지고 있는 운용철학은 지극히 단순하며 인플레이션을 이기며 충분히 시장수익률을 자연히 따라갈 수 있어서
개인투자가들이 충분히 모방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일펀드의 운용철학의 큰 틀은 최소한 10년 후 미래를 보고 시장 상황에 개의치 말고
꾸준히 일정액을 투자한다. 단 윤리적인 기업에 투자한다. 시장을 이기려는 생각을 버리고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라. 주식과 채권의 비율은
7 대 3이 적당하며 지역과 산업을 다양하게 분산해서 리스크를 대비한다.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에 의한 리밸런싱이 필요하며 투자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이것이 오일펀드의 운용철학의 골격이다. 약간의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고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이 있으며 복리효과를 누리며
미래의 연금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보고 각자의 노르웨이 오일펀드를 실행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