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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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 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지적 호기심이 발동했다. 설 연휴는 북캉스로 계획하고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에 이어 『크로스 사이언스』완독에 들어갔다. 

 

 

 

『크로스 사이언스』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소통하는 과학기술자인 홍성욱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프랑켄슈타인, 멋진 신세계 등 영화와 고전을 두루 다루며 숨겨진 과학의 쟁점과 이론을 인문학과 접목해 설명한다.

"문화 속에서 과학과 인문학, 사실과 가치의 교차를 읽어내는 것은 두 문화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일이다. " 과학이 우리가 접하는 문화 속에 이미 아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어 과학과 인문학, 사실과 가치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음을 보여주는 데 있다.

요즘에는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욕망을 더 충족하는가'로 정의되는 것 같다.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일단 여유가 있어야 할 테니 돈이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고, 그래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은 언제까지나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과학의 진보가 인류에게 선사하는 것이 진정한 유토피아인지, 아니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디스토피아인지 누구도 가늠하기 힘든 현실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 모두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사실뿐이다.

저자는 우리가 누구인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과거 역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통찰을 가질 수 있다고 말이다. 백여 년 전에 쓰인 문학 작품 『1984』, 『멋진 신세계』에서 묘사한 세상이 지금의 우리 현실과 닮은 꼴이 많다. 빅브라더의 감시는 도처에 널린 cctv에 비교되는 소재로 유명하고, 올더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풍요롭고 근심 없는 사회이나 우리가 원하는 삶과는 거리라 먼 인간성 상실의 사회를 말한다. 결국 작품 속의 디스토피아는 우리가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생겨난 세상이다. 따라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소중히 간직하고 살아가야 한다 말한다

 

 

『크로스 사이언스』를 읽는 내내 생각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표면에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이면에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캐치하는 능력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 삶과 문화 속에 녹아있는 과학을 인문학과 크로스 하여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하듯,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은 나를 둘러싼 조건들을 이해하고, 그런 조건들을 이겨 내고 극복하는 적극적인 삶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크로스 사이언스』는 인문학과 엮어 작성하여 과학이 막연하게 멀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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