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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필요한 시간 - 우리는 어떻게 공학의 매력이 깊이 빠져드는가 ㅣ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이인식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대한민국 교육 체계상 고등학교부터 인문계와 이공계로 나뉘어 철저히 특성에 맞게 편성된 교육과정에 맞춰 공부하고 나누어 계열에서 전공을 선택해서 대학에 진학한다. 자연히 서로의 영역의 침범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의 체계인 것이다. 하지만 당장은 4차 산업과 그 이후에 발생할 인류의 변화와 발전 과정에 있어서 두 영역의 분리는 무의미하며 분리 자체가 큰 손해다.
공학이 필요한 시간은 사회적으로 첨단 공학 미래기술에 대해 쉽게 파악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에 대해 안타까움에서 공학 분야에 대해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첨단 기술의 본질을 쉽게 파악하여 공학의 대중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미래 공학자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는 공과대학에 진학한 공학도에게 공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와서 사회적으로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21세기에 부활한 다산으로 평가받는 이인식 지식연구소 소장이 집필했다.
공학이 필요한 시간은 공학 기술 필독서 45권과 이인식 소장의 4권을 한국 공학 한림공학원의 지원 아래 선정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 19분과 함께 국내 출판 사상 초유의 공학 도서 서평집이 나오게 되었다.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어렵지 않게 재미를 느끼면서 몰입하여 공학의 재미를 느끼며 읽어 나갔다. 필독서답게 선정된 책마다 가지고 있는 의미의 폭이 상당했다. 특히 브루스 매즐리시의 네 번째 불연속에서 나온 세 명의 사상가가 인간의 순수한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고 앞으로 직면할 네 번째 불연속은 인류가 극복하지 않으면 산업화된 세계에서 조화롭게 적응할 수 없다고 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첫 번째 사상가인 코페르니쿠스의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닌 우주의 작은 한 부분에 속하는 지동설이 인간의 자존심에 충격을 주었으며 두 번째 사상가인 다윈은 신이 천지 창조할 때 우월한 존재의 지위를 부여한 게 아닌 인간도 동물의 후손이라는 다윈의 진화론과 세 번째 사상가인 프로이트는 자아가 육체의 주인이 아닌 무의식의 진행에 관한 적은 정보로 만족하는 정신 분석 입증이 역사적으로 인간의 자존심에 충격을 준 사건들이었다. 이어서 네 번째는 인간과 기계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네 번째 불연속이 연속성에 있음을 깨닫게 되는 건 시간문제일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인류가 현명하게 이 시기를 대응하고 초월하여 인류가 기계와 공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세상이 펼쳐질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