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역사 관련 콘텐츠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이다. 그래서 참모로 산다는 것의 저자인 신병주 교수이자 역사학자의 맥을 짚어주는 역사 강의의 재미를 익히 알고 있다. 그 신병주 교수가 2017년 <왕으로 산다는 것>의 후속편인 <참모로 산다는 것>을 새로 내놓았다.
<참모로 산다는 것>은 조선시대의 참모들을 다룬 이야기다. 조선은 과거 고대시대나 고려에 비해서 왕권이 절대적이지 못하였다. 왕과 신하의 견제 속에 조화를 이루는 정치가 이루어지다 보니 왕권과 신권의 대립은 불가피하였다. 따라서 조선시대 왕들에게 있어서 참모란 존재는 어느 시대보다도 역할이 중요하였다. 참모의 적절한 발탁과 활용이 그 시대의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결정적이 요인이었다.
조선은 500년 이상 장수한 국가였으며 총 27명의 왕이 재위를 하였다. 각각 다른 재능과 개성을 가진 왕들은 그 시대의 배경과 흐름에 따라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참모들을 옆에 두었다. 건국과 창업의 시기에 개혁을 이끈 정도전, 세종과 성종 시대에 문물의 제도의 정비에 기여한 한명회, 신숙주, 서거정,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같은 국가비상사태의 시기에 전쟁을 극복에 총력을 다한 유성룡, 최명길, 장만, 당파싸움으로 최전선에서 왕의 참모로 활약한 송시열, 최석정, 등을 소개한다. 여기서 나오는 참모들은 정치적으로 학문적으로 국가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시대를 부흥하게 하거나 국난을 극복하는 참모들만 소개된 것는 아니다.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과적으로 국정 농단의 주역이 된 흔히 간신이라고 부르는 장녹수, 임사홍, 남곤 같은 참모들 또한 다루고 있다. 역사를 배우는 의미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반면교사를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조선시대 훌륭한 참모들이 갖추었던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 도덕성과 청렴성, 여론과 언론 존중, 적절한 정책 추진, 목표 설정의 적합성, 등 여러 가지 덕목을 살펴보고 배운다면 자신이 속한 조직과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