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그림은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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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주할 수 없는 그날.

 

서로의 말 한마디에

미소가 번지던

이제는 마주할 수 없는 그날이 그리워진다.

그리움이 파편이 되어버린

그저 마주 보며 웃던 그 순간이 그리워진다.

이미 지난 사랑일지라도

조금은 차가워진 바람에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 했으면 좋겠다.

 

 

 

"서로의 시선"

우리는 함께 였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 안에서

서로를 사랑했던 것 같다.

 

 

"서툰 어른"

어릴 때 꿈으로 채워질 수 없는 나를 보게 되었을 때 나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삶의 중요한 가치는 달라져 있었다. 더 이상 열정만으로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는 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려움을 겪으며 마음은 강해지기보단 약해졌고 용기보단 겁이 많아졌고 선택은 자유롭기보다는 무거워졌다. 아주 작은 것에도 설레고 웃음을 보이던 예전 모습과 나는 조금 멀어져 있었다.

아픔도 슬픔도 울고 나면 금세 잊어버리던 한 아이는 아픔에도 슬픔에도 잘 웃지 않게 되는 대신 기쁨도 설렘도 잘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세월은 모든 감정의 순간과 대면하는 것보다 가끔 스치듯 지나가는 것이 삶을 견뎌내는 것에 수월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저 멀리 내 일이 아닌 것처럼 외면하기도 했다. /중략/

서툰 내가 서툰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어서

서툰 내가 서툰 누군가에게 이해받기도 해서

서툰 어른이라서 내가 필요하기도

내가 힘이 되어주기도 해서

지난날의 어린 나를 보듬어주기도 해서

조금 서투르고 느려도 괜찮다.

소름돋을 정도로 나와 비슷하다. 나도 나약한 서툰어른중 하나일뿐, 다독여 위로해 줘야겠다.

 

<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는 서툴고 아팠던 날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헤이진 연인과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앓이의 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손에 잡은 순간 멈출 수 없는 몰입감은 아마도 진정성있는 감정선에서 오는게 아닐까.

만남, 이별, 재회, 새로운 사랑으로의 이정표를 밟아 본 사람이라면 저자의 이야기가 본인의 이야기라 여길 만큼 진정성이 느낄 것이다.

그리고 아픔에 머물러있지 않고, "지금, 여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스스로 위로하고 나 자신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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