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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평점 :
나이와 상관없이 늘 생기 있고 반짝이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꿀팁'이 가득한 아동작가 가도노 에이코의 생기 넘치는 하루를 엿보다!
에이코 할머니는 82세의 베테랑 작가답게 이사하면서
인테리어 중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책장이고, 자신의 소유물 중
가장 많지만 버릴 수 없는 존재가 책이라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바가 아닐까.
비록 서가 가득 꽂혀 있어도 늘 새로운 책에 갈증을 느끼고
가득 채우는 것으로도 모자라 켜켜이 쌓아두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을.
먼 옛날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항상 생명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았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도 건강하게 자랄지 장담할 수 없었지요.
'어떻게 해서든 가족을 지키고 싶다' 이 마음은 지금도
한결같은 어머니의 바람입니다. 한편 숲속 나무는
겨울이 되면 잎이 떨어져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봄이 되면 새로이 싹을 틔우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재생력을 자신들의 아이에게 줄 수 있다면
건강하게 자랄지 모른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싶다'
이러한 어머니의 마음에서 마녀라는 존재가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마녀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고, 거기에서 느낀 에너지를
삶에 이용했습니다. 그게 약초를 채집하는 일이 되었고 마침내 신기한 힘,
마법이라 불리게 된 건 아닐까요.
특히 에이코할머니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서
원단을 직접 선택하고 원피스를 제작해 입는다고 한다.
유행을 따르기 보다 본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자신의 색을
만들어 나가는 저자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 자신의 색을 갖고 있으면 평소 생활할 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돼요. 물건을 고를 때 이리저리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안경의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패션 감각, 세계 곳곳을 돌며 모은 피규어를 모아둔 진열장은 그녀의 취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동화 작가라는 직업이 소녀 감성을 유지하며 멋쟁이 할머니로 사는 비법일까?
그녀의 삶 곳곳에는 그녀의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딸기색이라는 그녀의 색채를 삶 곳곳에 풀어놓은 그녀는 소소한 행복이 주는 삶을 전파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 에서
사용했었던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있다.일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인데
에이코 할머니는 진정으로 소확행을 즐기고 누리는 삶을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