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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 동물 선생 고민 상담소
고바야시 유리코 지음, 오바타 사키 그림, 이용택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고민 있으세요?
설마 했는데
진짜 위로가 됩니다.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치고
머리 아픈 당신에게
동물 선생의 일대일 상담을 추천합니다.
-동물 선생 고민 상담소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의 심플한 위로의 책 <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이 책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건기 초원에 사자와 얼룩말이 함께 말라버린 물웅덩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물을 마시는 영상을 보며 떠오른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서열과 먹이사슬의 관계를 떠나 '현재'에 집중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모티브가 된 것이다.
책 표지에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 여러 동물들이 인간의 고민을 듣고 함께 고민상담을 해주는 책이라는 서문에서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인간의 생각도 읽기 어려운데 의사 소통도 안되는 동물의 생각이라니! 의심은 가지만 현재에 집중하는 동물들의 처방을 살펴보기로 했다.
<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는 고민을 생활 / 가족 / 일 / 연애 / 학교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상담하고 있다. 그 중 몇 개만 소개한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해요.
오홋 간단 명료한 답이다.
언젠가 쓸 물건이라 생각들면 버릴 이유가 없다.
미니멀리즘 의 삶을 살겠다고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면 무엇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지 고민해 봐야할 듯 하다.
매일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오랑우탄과 인간의 DNA는 고작 1%남짓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오랑우탄은 인간과 달리 크게 짜증을 내거나 초조해 하지 않는다. 이는 아마도 푹 자는 습관 때문이 아닐까 싶단다.
잠을 잘 못 잔날은 유독 신경이 예민해지는 경험 누구나 있지 않을까. 편안한 침대에서 푹 자는 것이 유인원의 진화에 한 몫했다는 얘기가 재밌다. 잠자리의 중요성을 오랑우탄한테 듣다니.. 독특한 구성에 자꾸 뒷장이 궁금해진다.
꼰대가 아닌 선배가 되고 싶어요
사자들은 암컷과 새끼 사자들로 구성된 여성 중심의 집단이라 한다.
언젠가 수컷은 나이가 들면 무리에서 떨어져 외로이 죽음을 맡이하는 다큐를 본 적이 있었다. 한 때 무리의 우두머리였다 하더라도 외롭고도 잔인한 수순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야생의 생리인데, 새끼를 돌봐야 하는 암컷들의 무리에서는 조금 다른가 보다. 나이들면 젊은피와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을 아는 암컷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무리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우리네 인간사도 턱밑까지 쫓아오는 후배들을 경쟁 상대로 여기거나 가르쳐도 좀처럼 일이 늘지 않는 후배는 잔소리 대상 혹은 골치덩이로 치부하며 꼰대가 되어가곤 한다. 후배를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하면 서로에게 그리고 회사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텐데 내 일 마무리 하기도 바쁜 업무 시간에 너그러워지기는 말처럼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너무 자기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든든한 인생 선배로서 젊은 사람들을 이끌어 준다면 꼰대로 낙인되지 않는 것은 물론, 머지 않아 자연스럽게 존경받는 선배가 될 것이다.
원래 '사소한 걱정은 하지말자' 주의인지라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나의 고민 상담을 위한 것보다는 주변에서 늘상 걱정투성이인 사람들이 무슨 고민으로 힘들어하고, 이해하지 못할 때 '나는 어떻게 유머러스하게 답을 해줘야 할까' 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Q&A형식 그리고 답변한 동물의 배경 등 설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가볍게 읽기에도 부담없지만 찬찬히 음미해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금껏 사소한 걱정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썼다면,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의 방식과 조언을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활용하는 또다른 팁은 컬러링북 으로 활용해 나만의 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
스트레스 받는 어느 날 컬러링북 으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