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키핑
메릴린 로빈슨 지음, 유향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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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문학의 극찬을 받은 소설이자
도리스 레싱이 '한 문장 한 문장이 즐거움을 준다' 며

극찬한 소설
메릴린 로빈슨의 <하우스 키핑>에서는



고독이 행복할 수 있는가,
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모든 사람들에게 같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묻는다.




저자의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섬세한 문장력은
책장을 빨리 읽기보다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 잊고 있었던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하면서
그때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확인하게 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소설이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는 사랑이란 소유했다고 해도
결코 누그러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갈망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견고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저렇게 재수없는 작자들이며,
외로운 사람들이 위안과 안전만큼이나 간절히 바라고 탐내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 잰 체하는 태도일 것이다. p.209



기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상실감이고, 상실은 우리를 자신의 뒤편으로 끌고 간다.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란 매우 적은 법이다. 사소한 일화나 식탁에서 나눈 대화 정도나 될까? 하지만 모든 기억이 자꾸자꾸 다시 떠오른다. 또 아무리 우연히 던져진 한마디일지라도 그 한마디 한마디가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 마음속에 새겨진다. 기억이 제 스스로 힘을 발휘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고, 방랑자는 집으로 가는 길을 찾으리라는 희망과 함께... 항상 그의 부재를 느끼고 있던 죽은 자들이 우리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으려고 마침내 문지방을 넘어 들어와, 여느 때와 다름없는 꿈꾸는 듯한 애정 어린 태도로 우리 머리를 쓰다듬어 줄 것이라는 희망과 더불어....... 262

 



사실이란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을 요하는 것이 사실이다.
구성원을 잃는 상실, 그래서 해체의 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키려는 몸부림을 제목으로 표현한다.

소설의 결말 또한 저자의 회상으로 기다림, 사랑, 가족에 대해

애잔한 마음을 밀도있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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