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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평점 :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어니스트 허밍웨이, 존 스타인벡, 움베르트 에코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손꼽히는
아일랜드의 천재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이다.
<젊의 예술가의 초상>은 저자의 반 자적적 소설인데,
자신의 예술적 포부를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던 감수성 예민한 소년의 유년기.
기숙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가정, 종교, 국가의 구속으로부터 꿈을 펼치기 위해서 자유를 향해 나가는
주인공 디덜러스는 작가 본인을 투영하였다.
젊은 예술가의 상상력을 억압하거나 통제하고 위협하는 융통성 없는 사회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가둔 소년의 소외를 다루며, 그가 느끼는 환멸을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단, 의식의 흐름대로 구성하여 조이스 특유의 난해한 구조가 매력이자 단점이지만,
그만큼 지적 고민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설사 너에게 아직도 울 힘이 남아 있어서 너의 눈물이
지옥에 온통 홍수를 일으킬 정도로 참회한다 해도,
네가 인간 세상에 살고 있을 때에 진정한 회개의
눈물 한 방울이면 얻을 수 있었을 하나님의 용서를
이제는 영영 얻지 못하고 말 것이다.
이제 너는 인간 세상에서의 삶을 한 순간이나마
다시 허용해 준다면 회개하겠다고 애원하겠지만,
물론 헛된 일이다. 회개할 시간은 사라졌다.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p202
연민은 인간의 고통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엄숙하고
항구적인 것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그 고통을
겪고 있는 인간과 결부시키는 감정이야.
공포는 인간의 고통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엄숙하고
항구적인 것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그 고통의 은밀한 원인고 결부시키는 감정이고. 315
이 책은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일전에 영문학과 친구가 제임스 조임스 작가를 조사하면서
<젊은 예술가의 초상>가 자전적 소설이라 작가의 유년시절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주인공을 통해 이상향을 향한 저자의 갈등과 고뇌에 대해
3인칭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어
객관적이어 보이면서도 흡입력을 끌어당기는
고전의 재미를 더했다.
문학 작품은 동시대를 살지 않아도 그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는 시대적인 배경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아일랜드 독립 운동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시선을
간접 경험하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