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지음 / 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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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세상의 어떤 사랑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흔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한다.
기쁠 때는 미소지어 주고,
내가 심술부리고 투덜거려도 받아주며
힘들 땐 기대어 쉴 수 있게 곁을 내어 주니까.


<우리가 녹는 온도> 를 읽다가 
내 일기장을 보는 듯,
내가 끄적였던 글귀들과 닮아 있음에 놀랐다.
작가가  말하는 비상구같은 존재.
힘이 들 때면 상대방을 떠나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희망을 품었던 나의 어린시절까지.

 

 

 

비상구와 비슷한 존재인지도 몰랐다. 
일상을 낱낱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마음껏 투덜거리고 짜증 부릴 수 있는 사람.
유일한 사람. 87

 

 

 

누구도 자신과 이별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방과 이별한다. 
가장 가까운 옆 사람과 헤어지면 내가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93


 

 

약한 마인드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지만
굳이 홀로서기를 할 필요도 없는게
인생사이거늘.

 

 

 

 

사라진 것들은 한때
우리 곁에 있었다.
녹을 줄 알면서도,
아니 어쩌면 녹아버리기 때문에 사람은 눈으로 '사람'을 만든다.
언젠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오늘을 사는 것처럼

 

 

 

사랑을 손 모아 기다리면 
봄처럼 가득히 피어 오지만 
사랑을 그냥 놓아두면 가을과 같이 시든다네,
사랑을 도망칠 때 자연스럽게란 말은 하지마.
사랑은 물과 같이 높은 곳에서 흐르지.
사랑에 흠뻑 빠진다면 
여름처럼 부풀어오른 맘이
사랑을 그냥 놓아두면 겨울과 같이 메마른다네.

ㅡ권나무 노래<사랑은 높은 곳에서 흐르지> 





언제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오늘을 사는 것처럼
우리는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그렇기에 더 사랑하고 유익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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