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들로 이 책에 대한 서평이 늦었다. 늦게 읽은 것도 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번역...나는 현재 이런저런 일로 간혹 번역을 하지만 전업 번역가라 말할 수는 없는 사람이다.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관심이 갔다. '수학의 정석'이 아니라 '번역의 정석'이라...
솔직히 번역가 이정서의 번역서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그래서 저자에 대한 이런저런 평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우연히 페북상에서 알게 된 지인은 이 번역가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이미지가 아닌 것 같았다. 모든 소설도 영화도 여행지도 음식도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먹어봐야 판단할 수 있듯이 그래서 난 이 작가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었다. 번역에는 의역과 직역이 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만 2년동안 한국문학번역원 아카데미에서 수학하며 항상 고민한 점이 바로 이것이다. 의역이냐, 직역이냐. 지난 5월, 건널 수 없는 강으로 떠나신 번역원 아카데미의 K샘이 생각났다. 호랑이선생님이셨고, 무엇보다 번역가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분이었으며 자신의 신념이 확고했다. 선생님은 의역파도 직역파도 아니지만, 번역은 언제나 독자를 향해 있어야한다는 주의였다. 번역가는 항상 원작자 앞으로 나서면 안된다는 주의였다. 원작자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노력.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나는 이점에 깊이 동의했다. 그래서 선생님을 존경했다.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자상하고 때로는 고집불통 할머니였다가 때로는 인자한 할머니로 변모하셨던 K샘. 아드님이 계신 일본에서 돌아가셨기에 아쉽게도 장례식엔 가보지 못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성묘하러 한번 가고 싶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번역의 정석』의 저자 이정서는 확실히 직역주의자다. -----------------p.14우리는 일반적으로 '의역'에 너무 관대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처음 공들여 옮긴 번역이 긴 시간 대접받기는 커녕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번역이라기보다는 그 번역을 참조한 '번안' 혹은 '표절'된 번역서에게 자리를 빼앗기게 되는 경향조차 있습니다. -----------------지나친 의역으로 인한 오역문제는 나 역시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과연 직역만이 해답일까? -------------------p55 원래 작가의 의도를 살리려면 가능한 한 직역을 해야한다는 말에 어떤 분이 "있는 그대로 직역하면 소설의 맛이 전혀 안 느껴지겠죠~^^"라고 댓글을 달아 왔다. 이 분의 반응은 전혀 악의가 없는 그러나 우리가 수십년 길들여 온 번역에 대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말이다. -------------------소설의 맛. 글의 맛. 음.... 이것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p.26610. 문학적 은유를 죽여버리는 번역------------------이 장에서 저자는 같은 『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한 A출판사의 C번역자와 B출판사의 D번역자의 글과 원문을 비교하며 은유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물론 같은 문장을 저자 이정서가 번역한 글도 올려놓았다. 세상 모든 일에 정답은 없다. 판단은 역시 독자가 할 문제다. 당신의 의역파인가 직역파인가? 어느 것이 더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당연히 절충파도 존재한다. 번역에 대한 저자 이정서의 견해에 나는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토록 확고하게 번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할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이 부럽다. 번역가를 생각하고 있는 분이라면 번역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섭렵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의아했다. 편지가 흐른다... 무슨 의미일까? 편지를 강물에 흘렸을까? 표지에 비친 어린 소녀의 손. 물표면을 살포시 만지는 어린 소녀의 손이다.
이 소설은 작가 김숨의 첫인상처럼, 표지에 실린 어린 소녀 손짓처럼 연약하다. 그러나 그에 담긴 내용은 처절하다. 너무나 여린 약자인 소녀들도 소녀들 앞에선 악의 존재이자 가해자인 군인들도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유도 모르고 끌려온 위안소에서 불과 열다섯살 어린 소녀인 주인공은 두려움에 떨며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이름도 모르는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 작가 김숨은 이제 생존자가 몇명 남지 않은 일제강점기 위안소에 강제로 끌려간 할머니들을 이야기를 이번 소설에서 담았다. 허구가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더 처절하다. 열다섯... 열 다섯이면 중학교 2학년이다. 어떻게 이런 어린 아이를 위안소에 데리고 가 그런 악행을 저질렀는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우리의 역사가 지닌 아픔. 잊을 수 없는 아픔을 끌어앉고 평생을 사셨을 할머니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소설 속 주인공은 열 다섯. 그녀와 같은 위안소에 있는 여인들의 나이는 십대에서 많아야 이십대다. 힘없는 아이로 힘없는 여인으로 힘없는 국가에 태어나 처절하게 짓밟혀진 여인들의 이야기.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려서 힘들었다. 그러나 피하면 안된다. 우리는 이 사실을 현실을 직시하고 외쳐야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그녀들에게 저질렀던 부당함에 대해.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본문 중에서 p7)"어머니, 나는 아기를 가졌어요. 오늘 새벽에는 초승달을 보며 아기가 죽어버리기를 빌고 빌었어요. 변소에 가려고 마당에 나왔다가요. 초승달에 낀 달무리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순두부 같아 나도 모르게 입을 벙긋 벌렸어요. 그것을 먹으려고요. 어머니 나는 아기가 죽어버리기를 빌어요. 눈동자가 생기기 전에....심장이 생기기 전에....p65. 정월 초 금실언니의 몸에 아기가 들어선 걸 알고 오지상은 그녀를 트럭에 싣고 중국인 마을에 다녀왔다. 날이 어둑해져서야 돌아온 그녀의 얼굴은 귀기가 감돌만큼 핼쑥했다. 금실언니가 다른 데로 팔려간 줄 알고 종일 물 한모금 못마시고 속을 태운 은실은 그녀를 보고는 눈을 까뒤집으며 까무라쳤다. (중간생략)중국인 마을에 다녀온 지 닷새쯤 지나 그녀는 다시 군인을 받았다. p.186 어머니, 아기에게 손가락이 생겼을까요?어머니 나는 여전히 아기가 죽어버리기를 바라요. 손가락이 생겼어도손가락 열 개가 다 생겼어도.p.226 어머니, 꿈에 여자아이를 낳았어요. 여자아이가 아니기를 그렇게나 빌고 빌었는데...--------------1945년 전쟁의 막바지에 열다섯이었던 소녀는 현재 팔순이 넘어 구순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 아무는 상처가 있는 한편,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않고 더욱 선명해 지는 상처가 있다. 할머니가 된 어린 소녀는 그 오랜 세월 지워지지않고 더욱 선명해 지는 상처를 끌어안고 어떻게 살아왔을까. 우리가 절대 외면해서는 안되는 역사의 흔적을 작가는 여려보이는 외형과는 달리, 곧고 강한 문체로 다시 우리의 맘에 새겨넣고자 하는 듯하다. 인간은 참.... 잔인하고 나약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간을 보듬고 치유하는 것도 인간이니... 이름이 없는 어머니에게 쓴 소녀의 편지는 흘러 흘러 어디까지 닿았을까.
프랑스인인 장자크 상페도 한국인인 나도 미국에서 가장 바쁜 도시 뉴욕의 한복판에서는 이방인이다.『뉴욕 스케치』를 보면서 『파리 스케치』에서 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물론 『뉴욕 스케치』는 대부분 파리의 풍경이 가득한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파리 스케치』와 달리 편지형식을 취하고 있다. 장폴 마르티노가 르네 알렉시스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다.
이 책도 제일 첫장의 그림을 보고 풋! 웃음이 나왔다. 내가 생각하고 본 뉴욕과 일치했다. 복잡한 뉴욕 맨하탄의 한복판에서 사람들은 바쁘게 일하며 햄버거나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있다. ㅋㅋ뉴욕은 파리와는 다른 의미로 복잡하다. 장자크 상페는 자신의 나라 프랑스의 파리는 한장면 한장면 여유롭게 묘사한 반면 뉴욕은 언제나 사람들의 바쁜 일상을 묘사했다. 뭄론 그 안에 뉴욕커들의 모습이 숨어있다. 편지형식이라 『파리 스케치』에 비해 글이 많으며 스토리의 전개가 있다. 그래서 뉴욕의 자연경치보다는 인물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이 책에 등장하는 르네 알렉시스와 장폴 마르티노는 실제 인물이었을까? 어쩌면 뉴욕에서 활동했던 르네 고시니와 장자크 상페 자신을 대변한 것은 아닐까? 뉴욕.. 바쁘고 정신없지만 그래도 역시 이곳 또한 매력적인 곳이다. 음... 여기도 가고 싶구나~~~ ^^
패션을 할 때도 미술사를 할 때도 파리는 역시 예술의 중심지라는 생각에 로망이었다. 물론 파리를 가보지 못한 것은 아니다. 일할 때도 여행으로도 파리에 갔었다. 하지만 이방인인 내가 바라 본 파리와 프랑스인인 저자 장 자크 상페가 바라본 파리의 풍경은 어떻게 다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의 첫장을 펼쳤다. 그런데 첫장에서 풋!하고 웃고 말았다. 에펠탑이다. 그래... 이방인에게나 프랑스인에게나 역시 파리풍경의 상징은 에펠탑이 아닐까?
르네 고시니와 함께 만든 『꼬마 니콜라』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작가 '장 자크 상페'.르네 고시니는 내가 좋아하는 『아스테릭스』시리즈 만화를 그린 작가~ 둘 다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그림과 글을 보여준 작가라 좋아한다. 『파리 스케치』는 펜화로 그린 파리 풍경 한장면 한장면이 마치 수를 놓듯 잔잔하게 그려져있다. 파리의 건물 풍경뿐만 아니라 파리지앵들의 모습도 담겨 있어서 역시 유머를 잃지 않는 작가의 특징을 보여준다. 1-2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흑백으로 묘사되어 있는 이 느낌도 좋다. 파리 스케치를 보면서 처음 알았던 것은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매주 금요일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인라인 스케이터들이 질주를 한단다. 그런데 아마 요즘은 안할 거 같다. 인라인 스케이트의 유행이 지난지 오래기에... ^^;아... 역시 이 책을 보자 다시 파리에 가고 싶다. 파리~~~ 2020년이 되기 전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이 여름 파리에 가고 싶은 마음을 이 책 『파리 스케치』를 보면서 달래본다.
음... 다이어리라하면 보통 연초에 사서 쓰는데 2018년의 절반이 다 지난 시점에서 받은 다이어리다. 그런데 한 해의 중반쯤 나온 이유를 알만도 하다. 이 다이어리는 매일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특별한 일에 사용하는 다이어리이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바로 웨딩~~~~!!!!음... 이건 나와 별로 상관이 없을 듯한데... 그래도 이쁘니 받아두었다가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주자. 주변에 결혼한 지인들이 종종 말한다. 결혼식이란 거 한번 준비하는데 엄청 힘들고 고달프다고. 그러니 오죽하면 웨딩 플래너라는 직업도 등장했겠는가말이다.
웨딩을 준비하는 다이어리니 역시 속지도 러블리~ 러블리~하다. ㅋㅋ다음은 『바바파파 마음다이어리』.아~ 요건 정말 내가 쓸만하다.요즘 참... 여러모로 마음 다친 일, 다칠 일이 많다.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요런 귀요미들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조금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하물며 그 안에 구염구염한 스티커들도 있고.... 글을 쓰고나면 마음이 좀 진정될 때도 있으니 이 다이어리는 상당히 유용한 편.원래 이 다이어리는 2달 전부터 출시되기로 한 거라 서평단 책으로 신청하고 한참을 기다렸다. 덕분에 조남주의 『그녀 이름은』을 신청하지 못했다. (아숩)출판사에서도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을 듯. 늦었지만 귀요미들을 함께 받으니 기분이 좋다. 역시 요녀석들은 나의 엔돌핀이당~~~
으... 근데 엔돌핀도 더위를 잠재우지는 못하는구나. 덥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