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냐도르의 전설 에냐도르 시리즈 1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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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드래곤이나, 마법사나, 엘프가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 판타지 보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드래곤, 엘프, 마법사, 종족 간의 전쟁. 어린 제가 참 좋아하는 소재들이었습니다. 웬만큼 유명한 판타지 소설들은 한 번씩 손을 다 대 보았죠. 해리포터는 당연하고, 반지의 제왕, 테메레르, 룬의 아이들, 나니아 연대기 등등. 판타지라면 손에 잡히는 족족 읽어제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점점 판타지 소설과는 멀어졌었는데, 오랜만에 <에냐도르의 전설>을 읽으면서 중학생 때 밤을 새워 가며 읽었던 그때 그 판타지 소설들의 느낌을 다시 느꼈습니다.

 

  <에냐도르의 전설>4권 시리즈물의 첫 번째 책입니다. 구글에 검색해 보니 해외에서는 이미 꽤 유명한 듯 하더라구요. 책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에 코스프레 사진까지, 꽤 깊게 소설 속에 빠진 사람들을 보고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이끌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500페이지라는 두께가 쉽지만은 않게 느껴졌지만 한 장 두 장씩 책장을 넘기다 보니 순식간에 몰입되어 책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주요 등장인물인 트리스탄, 카이, 아그네스, 이스타리엘, 이조라의 시점을 교차시키며 전개됩니다. 인물이 위기에 처한 긴박한 타이밍에 한 장을 끝내고, 각자 다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시점을 바꿔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니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서 책장을 쉬이 덮을 수가 없더군요.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에냐도르에는 대륙에는 엘프, 드래곤, 데몬 그리고 인간 네 종족이 살아갑니다. 엘프와 드래곤 데몬은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지며 서로를 끊임없이 해치며 살아가고, 그 중 가장 약한 인간은 엘프에게 주로 당하는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책은 그런 인간들이 엘프 군대에 의해 강제 징집을 당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부모들은 자기 진짜 자식이 강제로 징집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아를 키워 그 고아를 자기 자식 대신 전쟁터로 내몹니다. 첫 장은 그 고아인 트리스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엘프들에게 잡혀간 트리스탄, 마법사로 내몰려 함께 잡혀간 아그네스, 자신의 누이인 아그네스를 구하기 위해 엘프들의 뒤를 쫓아간 마법사 카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는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생각지도 못한 인물들과, 상상도 못한 방향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책의 재미를 더합니다. 꼭 직접 책의 내용을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앞서 질문드렸죠. “판타지를 좋아하느냐하고요. 만약 그 질문에 긍정을 표시하셨다면, <에냐도르의 전설> 한번 꼭 읽어보세요. 한국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 장르인 판타지 소설은 재미있는 책을 찾기가 꽤 힘든데 이 책은 판타지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장을 한 번만 펼쳐 보세요.(리디북스에서 로그인 없이 체험판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ttps://bit.ly/2Urd1Vs ) 그대로 쭉 읽고 난 후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책의 등장인물에 동화되어 모험감에 불타오르는 스스로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것으로 너 자신과 종족을 지켜라. 하지만 언젠가 이 싸움에 지치는 때가 오면 다시 나를 찾아 이곳으로 돌아오라.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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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CC 2020 - 핵심 기능을 담은 기본편 + 실무 예제가 풍부한 활용편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윤이사라.김신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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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리 밝힙니다저는 포토샵의 아주 대강의 기능과 레이어효과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는 포토샵 초급자입니다그런 사람의 시각으로, <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CC 2020> 책을 보았습니다.

**미리 밝힙니다편집된 사진들은 제가 직접 예제를 보고 따라한 것입니다.



  2000년도 중반이었나, '포토샵 붐' 이 처음으로 불었던 것으로 압니다. 한 신기한 합성 사진을 두고 '이건 뽀샵한거다' '합성 티난다' 하고 포토샵의 포 자도 몰랐던 제가 신나게 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당시 포토샵에 대해서 배워보고는 싶었지만 학원 다니기에는 부담스럽고, 제대로 된 책도 없어서 헤매다가 배우기를 포기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그 후로 유튜브나 블로그 글을 참고해가며 야금야금 포토샵을 썼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포토샵을 제대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대로 배웠다’ 의 의미는배우기 전과 후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이는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해서 다루는 실용서에도 마찬가지입니다그래서 초급자인 제가 책을 안 보고 제 지식으로만 완성본을 따라해서 사진을 포샵하고이후에 책을 참고해서 다시 포샵을 해보았습니다아래의 사진들은 그 비교본들입니다.




  쉽사리 분간할 수 있겠지만 혹시 몰라 덧붙이자면첫 번째 사진이 혼자 해본 것이고두 번째 사진이 책을 참고한 것입니다.

 

  언뜻 미술 관련 서적을 보았을 때예술 분야에서는 디테일이 생명이다’ 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그만큼 사소한 디테일이 결과적으로 시각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이겠지요책을 보고 따라하면서 제가 놓쳤던 디테일들을 제대로 교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책 보고 보정한 것의 전후입니다. 원본->보정)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책의 장점은초급자부터 중상급자까지 유용하게 볼 수 있고내지가 깔끔하게 편집되어서 보기 편하고일상에서 그리고 실무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실용적인 효과들 위주로 다룬 것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초급자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차근차근 쓰여 있고중상급자는 자기가 원래 알고 있던 기능들을 다시 점검할 수 있습니다자주 쓰지는 않지만 중요한 기능들그런 것들이요내지편집이 깔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포토샵에는 기능들이 정말 많아서 헷갈릴 수 있는데이 책을 보며 거기 쓰여있는 번호대로 차근차근 따라간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됩니다마지막으로 실용적인 효과들 위주로 책을 구성한 것인데요색감 보정인물 보정머리카락 누끼따기요소 합성색 바꾸기타이포그래피 등등이 책 속에 수록되어 있습니다포토샵을 배우는 목적-주로 실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거나개인적으로 사진을 꾸미고 싶은-을 온전히 달성할 수 있는 예제들입니다.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취미 삼아자기계발 삼아 배워보면서 느꼈던 것은 프로그램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것입니다프로그램에 대해서 제대로 몰라도 더듬더듬 하다 보면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하지만 비유하자면프로그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칼 한 자루로 요리를 하는 것과 같고프로그램에 대해서 제대로 익힌 사람은 여러 종류의 칼거품기계량기 등등의 다양한 도구들로 요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책의 내용을 대강 익히고 나니어떤 사진을 보았을 때 아무 생각 없었던 이전과는 달리 이건 이렇게 꾸미면 더 이목을 끌 수 있겠구나디자인적으로 이렇게 바꿔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군요가끔 신비로운 컨셉 사진들이라고 소개되는 사진들을 찍는 작가들은 아마 하나의 사진을 찍고 난 후에도 다양한 표현법을 생각할 겁니다그런 상상력은 사용력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이참에 <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CC 2020>을 통해서 포토샵과 좀 더 친밀해지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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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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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담을 조금 섞어, 세상에는 믿고 볼 수 있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국민배우 송강호 씨의 영화,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의 연주, 그리고 창비의 책입니다. 꽃달고 살아남기」 「내 이름은 망고등등의 책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이번에 나온다는 신간도 저에게 그런 기대를 하게 했고, 마지막 책장을 덮자 역시 창비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제본 책을 받아봤던지라 아무런 이미지 없이 백지상태로 책을 펼쳐봤는데, 10페이지가량을 읽자마자 책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이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사진결혼에 대해 들어보셨는지요? 저는 한국사를 배울 때 언뜻 선생님이 가르쳐준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도 교과서에 나와서 가르쳐주신 것이 아니라, 곁가지로 들려주신 이야기였습니다. 조선에서 하와이로 노동이민을 간 조선 사람들이 조선인 신부를 구하기 위해 자기 사진을 보내서 아내를 구하고, 여자도 사진을 보내서 성사되는 결혼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면 좋았을 테지만, 남자 쪽에서 현재 사진이 아닌 몇십년 전 젊었을 때 찍었던 사진을 보내거나, 자기 것이 아닌 자동차나 집을 배경으로 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는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이 사기사진 결혼식에 반 친구들이 모두 경악했던 기억에 납니다. 하여튼 사진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뒤로 잊어버렸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이분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엄청 생생하게요.

 

  책은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조선에 사는 강버들이라는 여자아이는 포와에 시집가면 부족한 것 없이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중매쟁이의 말에 이끌려 하와이로 가게 됩니다. 혼자가 아니라, 부잣집 딸이지만 과부가 되어버려 손가락질당하는 친구 홍주, 무당의 딸이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돌을 맞는 아이 송화와 함께요. 이 셋은 서로를 의지하며 하와이로 먼 길을 떠납니다.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내린 땅 하와이였지만, 그들을 맞는 것은 사진과는 다른, 부자도 아니고 잘생기지도 않은 늙은 신랑이었습니다. 주인공 버들이의 남편 될 사람, 서태완만 빼고요. 버들이는 태완이 사진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어서 안심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각보다 협소한 태완의 형편에 조금 실망합니다. 그래도 버들이는 낯선 곳 하와이에서 남편과 태완과 잘 지내보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태완은 무뚝뚝하기만 하고, 어쩌다 아주머니들의 수근거림을 우연히 들어보니 태완이 아직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가족, 친구와 헤어지고 데면데면한 남편과 결혼하게 된 버들은 낯선 땅 하와이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뒤의 줄거리는 다 설명하면 재미없어질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씁니다. 뒤의 내용은 책 속에서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태완이 한 선택, 버들의 자식들, 버들의 친구 홍주, 송화의 인생을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의 또다른 묘미는 실제 역사를 등장시켜서 이야기가 더 실제처럼 느껴지는 데에 있습니다. 이승만과 박용만이 갈라선 사건, 박에스더(작중에서는 결혼 전 이름인 김에스더)를 만난 것, 윤치호(결국 친일파가 되었던)에 대한 언급이 있던 것, 3.1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 그것입니다. 작품 실제 인물과 사건들의 등장은 옛날 역사 속 어딘가에 버들의 가족이 정말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래 문단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버들의 자식의 시선으로 전개된 에필로그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조국을 위해 전쟁을 나갔었던 아버지 태완과 자신의 시민권을 위해 전쟁에 나가려고 한다는 버들이 아들의 대립을 통해 옛날 세대와 현재 세대의 차이도 극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각자 세대가 중요시하는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겠지요. 작중에서 펼쳐지는 모든 사건들은 너무나 생생하여 이 책이 소설이 아니라 실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료조사가 풍부히 이루어졌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뒷페이지 참고자료를 보면 책을 쓰기 위해 작가님이 참고한 자료들도 한가득이더군요. 작가님이 정말 섬세하게 글을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버들이의 파도 같은 인생을 다 읽고 보고 난 후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니, 왠지 <국제시장> 이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누군가의 진한 인생 이야기를 읽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어서 영화 판권이 꼭 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로 나온다면 천만영화도 가능할 것 같아요. 그만큼 재밌습니다.

 

  비슷한 제목의, 알로하, 나의 신부들라는 책이 있던데, 작가님이 의도하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뜻 줄거리를 살펴보니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같고, 불합리한(!) 결혼을 한다는 점이 비슷한 것 같더군요. 진짜 의도한 것이 맞다면, 판타지나 다름없는 로맨스 소설을 뒤튼다는 현실적인 위트있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버들이의 삶은 판타지라기보다는 현실이었으니까요.

 

  일제 강점기 하와이 사진결혼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믿고 보는 이금이 작가의 문장이 돋보이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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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페미니즘하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1
이은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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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과격하다? 피하고 싶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제 친구들은 대학생이 되며 하나같이 본인에게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의 SNS 소개란에 붙은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저는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페미니즘에 대해서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은, 단어가 거칠고 종종 입이 떡 벌어지는 범죄가 가끔 있는 그런 것이었거든요. 이성적이고 좋은 친구들이 주창하는 것이니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꺼려지고 그 주제의 대화를 피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제가 간과했던 것은,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앞선 원인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이라는 결과는 왜 나오게 되었을까? 무엇이 사회의 여성들로 하여금 목소리를 높이게 만들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 페미니즘하다책에서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올랐던 굵직한 사건들을 골라 설명하며 그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줍니다.

 

  첫 장을 펼치면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앞서 들어온 여섯 명의 남자는 그냥 보내고, 그 후에 들어온 여자를 32센티미터짜리 칼로 찔러 죽인 살인자 김성민의 이야기였습니다. 뒤이어 홍익대 미술 수업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된 남성 모델 누드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하자, 공공화장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 범죄 가해자는 잡지 못하고-혹은 않고-있던 경찰이 순식간에 (여성이라 추정되었던) 범인을 검거했던 사건도 나옵니다. 이는 자신의 성추행 피해 경험을 어렵게 이야기했던 양예원씨와, 개인 SNS로 그에 연대하는 뜻을 밝힌 수지가 해명문을 올려야 했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82년생 김지영을 인상깊게 읽었다는 아이돌 아이린의 사진을 자르고 불매하겠다고 화를 냈던 일부 네티즌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며, 저는 파편적으로 조금씩 알고 있었던 이 사건들의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시끌시끌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도 이 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나 합니다. 아마 책이 조금 더 늦게 출간되었다면 분명히 이 사건도 책에 실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여성을 향한 범죄는 너무나 빈번하고, 세상에는 아직 올바르게 고칠 수 있는 손길이 필요하고, 그래서 페미니즘이 필요하며, 이러한 책들이 더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반 대중들 자신이 아는 대로의 페미니즘 말고, 조금 더 논리성을 갖추고 있고 사실 위주의 글을 쓰는 작가들이 쓴 책들이요. , 페미니즘하다책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페미니스트들의 모든 행보들에 완전히 동의하긴 어렵더라도,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 더 친근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왜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면서요. 저 또한 그랬거든요.

 


페미니즘은 오랜 가부장제 때문에 비틀어지거나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는 생각이자 움직임입니다. 누구나에게 고르고 판판한 민주주의를 노래했음에도 여성만은 끝까지 집 안에 가두려 한 짓을 돌이켜 보는 거. 사람 몸 생긴 게 성에 따라 다르되 그게 곧 권력 있고 없음을 가르는 기준일 순 없다고 깨닫는 거. 그리 기운 세상을 올바르게 고치는 거.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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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돌 생활과 윤리 봉투 모의고사 6회분 (2018년) - 6&9월 평가원, EBS 연계교재 완벽 반영, 2019 수능 대비 현자의 돌 시리즈 (2018년)
임수민 지음 / 메가스터디교육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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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꼭 사세요.. 괜히 다른 지엽 사설 건드리지 말고 현돌부터 빡세게 끝내신 담에 진짜 할거 없으면 건드리세요.. 모르는 개념은 출판된 현돌 책으로 마무리 하시구요..사설인강이 절대 해결책이 아닙니다..솔찌 지금 이거 살까 말까 고민하시는 당신 생윤에서 아리까리한거 많죠! 현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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