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 - 마음이 ‘건강한 어른’이 되는 법
강준 지음 / 박영스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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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심하고,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지만, 멘탈만은 강하다고 자부했는데, 이 책은 시작부터 내 멘탈을 탈탈 털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유리멘탈 증거가 페이지 곳곳에서 나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충격에 정신을 못 차린 상태로 책을 읽었다.

현대 사회에서 더 중요해진, '정신건강'의 기본은 자신의 현재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잘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보내는 몸과 마음의 신호와, 멘탈 붕괴가 일어나는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 사전에 피해야 한다.

의사 결정을 해야하는 중요한 순간에, 청개구리 유형과 팔랑귀 유형을 적절하게 이용해야 하고, 도전을 실패나 성공 둘 중 하나로 단정짓지 말고,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타인을 잣대로 삼아 비교하지 않아야 하고, 항상 기준은 자기 자신이어야 하고, 자존감을 키워야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말속에 내포되어 있는 감정과 의도까지 들어야 한다.

정신건강을 위해 마음 노트를 작성을 습관화 하는 방법이나, 누구나 겪는 슬럼프, 불안장애, 스트레스, 화병의 원인과, 극복해 나가는 방법, 건강한 직장생활을 하는 조언, 뒷담화나 앞담화에 대처하는 방법,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약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에 대한 설명도 실려있다.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담, 멘토 경험, 자신이 직접 겪었던 상황들을 예로 들어 이야기 해준다. 우리 모두가 겪는 학창시절부터 대학생 시절, 취업의 이야기 까지가 모두 담겨 있어 공감이 가고, 어렵거나 헷갈리는 전문 용어들도 눈높이에 맞춰 참 쉽게 알려주고, 추상적이거나 애매모호한 표현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이라 시원 시원하다. 과학, 사회, 약학, 심리학뿐 아니라, 속담, 책, 드라마 펜트하우스, 유재석까지 등장해 학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을 한권 읽은 게 아니라, 나를 잘 아는, 내가 믿고 의지하는 멘토와 유익한 대화를 나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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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 살생부 - ‘압축도시’만이 살길이다 ㅣ 지금+여기 6
마강래 지음 / 개마고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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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로 지방 도시들이 쇠락하고 있지만, 거주민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도시 재생을 위해 매년 국민들의 세금으로 수백억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한다. 

지방 소도시들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단지를 만들고, 축제 행사를 한다. 하지만, 결과는 들인 비용과 노력만큼의 효과가 없다.

지금 지방 소도시들의 인구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그들이 사망했을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해 질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개발 사업도 하지 않고, 활력이 줄어들고, 공동체 약화로 범죄가 늘어나고 삶의 질이 떨어지고, 그나마 남아있던 젊은이들은 도시로 더 빠져 나가고, 인구는 더 줄어들고, 결국 버려진 도시가 된다.

정부의 재생 사업이 효과를 발휘하고, 지방 중소도시들이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도시 압축이다. 쇠퇴를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도시의 중심지역으로 인구를 모으고, 공공시설과 서비스를 집중, 선별해서 성장 시키고 압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공멸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재생 사업이 시행된 원도심과, 청년 창업이 이루어진 곳, 벽화마을 몇군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만족함과 뿌듯함을 느끼면서, 재생 사업이 효과가 있고, 다른 곳들도 점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다는 희망을 가졌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문가가 본 현실과 내가 느끼는 것 사이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고, 작가님의 생각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까봐 무서웠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그 둘 사이의 어디쯤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낼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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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합니다 - 코로나 시대의 사랑과 슬픔과 위안
제니퍼 하우프트 외 69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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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로나19로 삶이 많이 변했다. 평범했던 일상을 누리는 게 더 이상 불가능해졌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고,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모와의 갈등도 심해지고, 집밖 외출을 꺼리고, 마스크가 필수가 되었고, 줌, 비대면, 온라인, 홈트 라는 단어들을 주로 사용하게 되었고, 결혼식 졸업식 장례식 등의 직접 참여도 어려워 졌고, 부모님의 안부를 전화로만 묻게 되었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다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이 책은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립서점을 돕기위해, 미국의 70인의 작가가 쓴 글이 실려있다. 인터뷰, 에세이, 시 형태로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팬데믹에 관한 이야기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격리 중인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물건을 사다 주면서도, 멀리 떨어져 손만 흔들어야 하고, 여행을 꿈꾸며 은퇴를 했지만,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어야 하고, 유서깊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그로인해 실직자들이 늘어나고, 줌으로 하는 결혼식에, 장례식에서도 직계가족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도 집에서 가르쳐야 하고, 오해로 깊어진 관계가 직접 만나지 못해 더 악화된다.

하지만, 그들은 무기력과 좌절, 우울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도 이웃을 걱정하고, 귀국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학생들을 위로하고, 사랑과 가능성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즐거움과 행복을 찾으려 한다.

읽다보면, 사람 사는 사는 건 어디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전 세계가 코로나와 싸우는 한팀 같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펜데믹으로 인해 더 강하고, 똑똑해지고,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긴다.

지금 백신 접종을 하고 있으니, 곧 사소했던 일상을 다시 감사히 누리며,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면, 우리는 또 한번 성장해 앞으로 어떤 거대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이겨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장기간의 코로나로 발생한 부정적인 감정들에, 위안이나 위로가 필요하거나,  희망을 얻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니, 펜데믹을 겪고 있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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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영화관
석류 지음 / 알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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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광주극장을 마주쳤던 날이 기억난다. 광주에 온지 얼마 안되었고, 심한 길치인 탓에 집 앞에서도 길을 잃고 헤매던 때였다. 그날도 길을 잘못 들었다가, 광주 극장을 보게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듯한 시골 작은 영화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후 영화를 보러 여러번 그곳을 찾아 갔지만, 길을 못 찾아서 그냥 와야했다.

광주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는 기억나지 않지만, 담요가 구비되어 있는것도 모르고, 영화보는 내내 추워서 덜덜 떨었던 것만 뚜렷하게 기억난다. 그런 경험에도 내가 계속 광주극장을 찾아 가는 건, 직접 그린 간판때문인지, 그곳에서 본 영화의 감동 때문인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관객들끼리 느꼈던 묘한 동질감 때문인지, 아님 그 모든 것 때문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지금은 광주에 광주극장뿐 아니라 독립 영화관GIFT도 운영이 되고 있어, 영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져 관객의 입장에서는 좋지만, 갈때마다 적은 관객수에  운영의 어려움이 느껴진다. 

이 책은 전국에 있는 독립영화관중 15곳을 직접 가서, 영화도 보고, 그 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각각의 영화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 그 곳만의 특색도 전해주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마산 씨네아트 리좀', 상영작과 연결된 카페 신메뉴를 맛볼 수 있고, 골목길이 끌리는 '에뮤 시네마', 영화 감독들의 공간적 뮤즈인 '강릉 신영', 보라색 입구와 보라색 티켓의 목포 '시네마 라운지MM', 안동의 구도심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는 '안동 중앙 시네마', 영화마다 특징을 살린 도장을 찍어주는 'KU시네마테크'에 꼭 가보고 싶어졌다.

거의 대부분의 독립 영화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블랙리스트에 올라 많은 피해를 봐야했고,  휴관을 해야하기도 했는데, 코로나로 상황이 더 심해지고 있다. 제발 오래도록 독립 영화관들이 자리를 지킬수 있길 바란다.

다른 도시를 가게 되면, 이책에 소개된 독립영화관을 들러 영화 한편을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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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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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코쿠 중공업과 하던 우주 로켓 발사 사업이 전면 취소되자, 쓰쿠다 제작소는 트랜스 미션 분야에 진출 하려고 한다. 그래서, 기어 고스트를 도와주고 협력하려고 했는데, 기어 고스트 사장 이타미는 라이벌 엔진 제조사 다이달로스와 자본 제휴를  맺으며 쓰쿠다 제작소를 배신하고, 공동 경영자 시마즈를 몰아낸다.

살아남을 방법을 찾고 있던 쓰쿠다 제작소에 데이코쿠중공업의 자이젠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 농업로봇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엔진과 트랜스미션 공급을 부탁하며 살 길을 열어준다. 

쓰쿠다는 대학 시절 친구인 노기의 자율 주행 기술과 쓰쿠다 제작소의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이용한 자율 주행 트랙터 개발에 나선다. 

끊임없는 대기업의 횡포와 배신에도 정도를 지키며 고군분투하는 쓰쿠다 제작소를 보는 게 이제는 안쓰럽다. 심지어 이번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경쟁사, 언론, 정치인까지 나서서, 쓰쿠다 제작소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쓰쿠다 제작소는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한다. 농업을 돕고 싶고, 농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싶다는 마음 하나로, 더 완벽한 기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른 사람들이나 경쟁사 기계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길을 꾸준히 걸어, 무인 콤바인까지 개발하게 된다.
  
쓰쿠다 제작소가 자신들의 이익이나 챙기면서 대충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한편으로는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라 더 응원하게 된다. 현실에서는, 쓰쿠다 제작소처럼 정도를 벗어나지 않고 버텨내기가 훨씬 더 가혹하고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쓰쿠다 제작소 같은 회사들이 현실에서도 꼭 많아지길 바란다.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뜨겁고, 기술력과 품질에 자부심이 있으며, 무슨일이 있어도 굳건한 쓰쿠다 제작소를,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그리고, 쓰쿠다 제작소와 함께한 그동안 행복했다.

p. 386
"농업을 구한다는 이념 말입니다. 저희는 어려운 농가에 보탬이 되고자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궁지에 빠진 사람을 외면하는 건 이념에 어긋납니다. ......세상과 농업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손을 내미는 사회 공헌이야말로 저희 회사가 짊어지고 나가야 할 책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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