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대작전 ㅣ 이야기강 시리즈 1
은나래 지음, 차야다 그림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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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공상태'의 엄마는 매일 아침마다 상태를 깨워놓고 먼저 출근을 하고, 아빠도 일 때문에 집에 자주 못 들어온다. 바쁜 엄마 아빠 때문에 거의 밥은 인스턴트로 때우고, 밤 늦게까지 학원을 여러군데 다녀야 하는 게 상태는 영 별로다. 그러던 4월1일 만우절에도 엄마는 상태를 깨워놓고 출근을 하고, 상태는 5분만 더 누워있으려다가 잠이 든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1교시 수업이 이미 시작한 시간이여서, 쉬는 시간에 학교에 도착하려고, 일부러 뒷길로 돌아서 간다. 

평소와 다른 하루를 시작한 상태에게, 만우절의 장난처럼 이상하게도 그 날 하루는 일이 많이 생긴다. 그 우여곡절 속에서 상태는 북에서 탈출해온 아저씨의 도움도 받고, 또 그 아저씨를 도와 주기도 하고,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닫게 된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다보니, 상태와 같은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가끔 아이를 통해 몇반의 누가 자다가 학교에 늦게 왔다는 소리를 듣는다. 부모님이 깨워주고 나갔는데도, 다시 잠이 들어 휴대폰도 집전화도 받지 않고,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봤자 직장에 계시는 분들이 할 수 있는 건, 아이가 잠에서 깨기를 바라며 전화를 계속 하는 것 뿐이다. 코로나로 온라인 클래스를 하는 동안은 분명 그런일이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그때마다 부모들은  얼마나 애타 했을까?

하지만, 상태처럼  아슬아슬하고 즐거운 모험이 가득찬 하루를 보낼 수 있고, 그 모험으로 부모의 마음을 깨닫고, 자신의 삶에 감사할 수 있게만 된다면, 한번쯤은 늦잠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상태 덕분에 나도 유쾌한 만우절을 보낸 거 같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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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지음 / 한평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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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아'는 남들 눈에 잘 띄지 않고, 학창시절 내내 이유모를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아이다. 한심한 자신과, 집, 학교, 이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아이였던 그녀는 '신동우'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기고,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된다.

고등학생인 진아와, 동우의 이야기다. 둘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헤어지게 된 순간까지와, 그 이후의 진아에 관한 이야기다.

서로를 맨 처음 의식하게 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조금씩 더 가까워지게 되고, 기대감에 설레고, 서로에 익숙해지고, 질투도 하게되고, 그러다가 다투게 되고, 모진말을 퍼붓게 되고, 만약의 가설을 쓰면서 후회하게 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진아는  동우와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들여다 보면서 변화하고, 고통이 희미해지길 바라며, 미래에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진아와 동우는 우리 모두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이야기 이기도 하다. 비록 과정과 결론이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누구나 성장하는 여정 어딘가에서는 분명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진아의 섬세한 감정들은 과거의 나를 떠올리기도, 현재의 나를 들여다보게도 해준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 자신과 우리에게, 용기를 내 자기 자신을 마주해서 바라봐주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해 준다면 훨씬 밝게 빛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과 응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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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여백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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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사토시'는 8년전 아내 '마리코'를 암으로 잃고, 혼자서 딸 '가나'를 키워왔다. 엄마의 빈자리까지 채우려고 노력한 덕분인지 가나는 착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속 깊은 아이로 자라났다.

그런 가나가 갑자기 자살을 했다. 안도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생활은 엉망이고, 그런 안도를 동료 교수 '오자와 사나에'가 챙겨준다.

가나의 죽음 한달후, 갑자기 '사사가와 나나오'라는 가나의 친구가 향을 피워 올리고 싶다고 찾아온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닐 수도 있는 사소한 것에서 왕따가 시작되고, 가해자들은 점점 익숙해져 괴롭힘의 강도가 심해진다. 스스로 심각하다고 인식도 못하고, 무감각해진다.

친구가 전부인 시기에 따돌림을 당한다는 건 무섭고 힘들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한때는 가장 가까웠던 친구들이 그랬을때는 피해자의 충격은 더 크고, 매순간이 공포 그자체일 것이다. 끝없이 자신을 자책하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때의 절망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자식의 죽음, 그것도 자살 당해진 죽음 앞에서 부모는 자신이 살아서 숨쉬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것이다. 자신때문이라는 죄책감도 클 것이고, 기본적인 일상생활 자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해자들도 절대 그이후의 삶이 행복할 수 없다. 진실이 밝혀질까봐 두려움에 떨어야 하고, 거짓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커지고, 결국 터지게 된다.

이 책은 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 각자의 입장을 좀 더 잘 알 수 있고, 그들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요즘 유명인들의 학교폭력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그때의 시간들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은 필요하다. 과거의 모습도 자신이기에, 피하려고 하거나 핑계대지 말고, 성숙한 어른으로써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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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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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엄마가 집을 나간 이후로 할머니, 언니 '베일리'와 함께 살아오던 '레니'는 엄마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는 않았다. 할머니, 언니, 빅 삼촌 덕분이다. 

그러나, 레니가 17살이 되던 해, 언니가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리허설 도중 치사성 부정맥으로 죽자 모든 게 변했다. 모든 음식에서는 재맛이 나고, 언니가 이세상에 없다는 걸 받아 들일 수 없어, 언니 옷장에서 언니 옷을 입고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순간 순간 마음을 눈에 띄는 모든 것 여기저기에 쓰기 시작한다.
 
슬픔이 너무 큰 레니와 언니의 연인이었던 '토비'는 서로에게서 베일리를 찾게 된다.

언니의 죽음 한달 후 학교로 복귀한 레니에게 모두가 건네는 위로는, 언니의 죽음을 확인시켜주기만 해서 더 슬프지만,  새로 전학온 남자애 '조 폰테인'에게 눈길이 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언니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언니에 대해 서운함도 느끼면서, 혼란스럽기만 했던 마음이 조금씩 이성을 찾아가고, 조에 대한  마음은 커진다.

가끔 언니 생각을 안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면서, 조금씩 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저 통과해, 성장해 나간다.

나도 레니처럼 내가 믿고 의지하던 사람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은 적이 있다.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음식물을 넘기거나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누군가 건네는 말 한마디에도 짜증이 났었다. 사람이 죽었는데,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돌아가고 있는 게 너무 화가 났었다. 그 사람을 함께 알고 있던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위안이 되어주기 보다는, 죽은 사람이 더 생각나서 멀리하게 되었고, 어쩌다 만나도 생채기를 내기 바빴다.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밥을 먹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고 있는 나 자신에게 놀라면서, 그 죽음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적응해 갔다. 그 이후로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몇번 더 겪었지만, 그때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처음 겪었을 때, 다른 사람들도 나와 레니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겪은 적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성장하는 레니를 보면서, 나처럼 공감하고, 위로 받고,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YALSA 선정 '최고의 소설', 혼숙팡파르, 뱅크스트리트, ABC뉴보이스, 미국공영라디오, 시카고공공도서관 선정 '올해의 책', 퍼블리셔스위클리 플라밍스타, 조엘라 북클럽 선정, 22개국 번역 출간, 영화 개봉 확정!
따라 붙는 수식어가 많은 책이다. 그런데, 그럴만 한 책이다. 영화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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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그림책이 들려준 말 - 긴 터널을 통과하는 이들을 위한 그림책 수업
최정은 지음 / 옐로브릭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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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마흔에 이사와 함께 찾아온, 바뀐 환경, 불안, 두려움, 후회, 분노, 경제적인 문제, 남편과의 삐걱거림, 적응 못하고 따돌림 당하는 아이 등의 이유로, 스스로를 어둠속에 가뒀다가, 우연히 동네 도서관에서 들은 강의를 통해 그림책을 만나고, 그 그림책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지금은 작가님 자신이 경험한 그림책의 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있고, 이 책은 그림책과 그 그림책을 통해 성장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경험 이야기다.

그림책은 자신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해주고, 상처와 결핍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고, 그 상처의 시간을 통해 사람들과 공감하게 해주고, 위로를 해주며, 희망을 찾게 해준다. 

그림책 덕분에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좋아하게 되며, 열정과 재능을 찾고, 마음의 벽을 허물고, 남편, 아이를 포함한 가족 관계뿐 아니라, 모든 관계가 나아지고, 나이 성별을 초월한 친구들이 많아진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들을 모두 읽고, 다시 이 책을 읽으면, 공감이 더 많이 될 것 같고, 특히 '빗방울이 후두둑', '으르렁 아빠', '산책', '바닷가 탄광 마을',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림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함께 이야기 나눠요' 코너는, 작가님과 내가, 작가와 독자가 아닌 그림책 친구가 되어 함께 이야기 나누는 기분이 들고, 책 맨끝 부록은, 그림책 활동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세하고 유용한 정보가 있다.

몇장면의 그림과, 몇마디의 말로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그림책을 나도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어른이 그림책을 읽는다는 게 창피해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읽지 않고, 그림책을 좋아한다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나의 그림책에 대한 사랑을 큰소리로 밝힐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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