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 차요!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0
박규빈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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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을 만드느라 하루 11시간 이상씩 바느질을 해야만 아이들, 쓰레기장에서 일하며 그곳을 뒤지고 다니는 아이들, 농장에서 45킬로그램이 넘는 자루를 나르는 아이들, 공장에서 위험에 노출된 채 하루 종일 일하는 아이들, 분쟁지역에서  소년병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전 세계 곳곳에 약 1억 5,000만명이 있고, 5살짜리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 놀고, 학교를 다녀야 할 아이들이 어려운 형편과 가정 환경때문에 끔찍한 노동현장에 내던져져야 했고, 또 그 아이들을 돈 때문에 착취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은, 같은 어른으로서 부끄러울 뿐이다.

다행히 지금은 아동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분명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지하고 무관심 했던 아동 노동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반성하게 하며,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방법을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아이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고, 밝게 웃을 수 있는, 희망찬 세상을 이야기 한다. 그 희망이 단지 희망이 아니라 현실이 되는 세상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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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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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네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 동구와 쌍둥이 소영, 인영은 학교 안 가는 날 동네 뒷산 용두산으로 놀러간다. 그리고, 그들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들을 찾기위해 동원 가능한 사람들이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써봤지만, 그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그리고, 10년 뒤 수색하다가 힘들면 앉아서 쉬곤 했던 바위 옆 소나무 아래에서 아이들 유골이 발견되고, 10년 전 취재와 수색에 함께했던 '김환' 기자는 다시 사건을 파고든다.

한 순간 아이가 사라지고,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면, 부모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애타할 수 밖에 없다. 얼마나 사람들이 그들의 무사함을 바라는지 간절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얼토당토 않은 거짓 제보와, 추측이 난무하고, 한줄기 실마리라도 잡고 싶어 하는 마음은 그것들에 매달린다. 그리고, 그건 또 비극을 낳는다. 참 현실적으로 우리네 모습을 잘 묘사했다.

아이들이 3명이나 관련된 실종 사건이고, 오랫동안 생사를 알 수 없었기에 모두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로 간직하고 있다. 막연히 어딘가에 살아 있기를 바라던 희망은 사라졌지만, 아이들에게 일어난 일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된다. 

10년전 아이들 실종 사건의 발생부터 깊이 관여하고, 수사 종료 후에도 아이들을 찾겠다고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니고, 지금까지도 그 아이들을 잊지 않고 있었던 김환 기자이기에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의 예리하고 절실한 인간적 모습과, 상황을 꿰뚫고 있는 능숙함의 그 모든 요소들이 결론을 향해 가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 준다.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 글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저절로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다. 얼마전 한 티비 프로에서 이 사건을 다룬 것을 보았는데, 아직까지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조만간 기억의 저편 소설 속에서처럼, 개구리 소년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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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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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생일을 맞은 '우나'는, 사랑하는 '데일'과 함께, 밝은 미래를 꿈꾸며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54세의 우나로 깨어나고, 손목에는 알 수 없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19살 부터 생일때마다 시간 여행을 해 그 시간의 1년을 살게 된 우나는 겉 모습은 50대, 20대, 40대, 30대지만, 내면은 이제 겨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ㆍ중반일 뿐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언제까지 계속될지, 어느 나이로 시간여행을 하게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우나는 혼란스럽기만 하고, 새로운 나이에 적응하느라 힘겹기만 하다.

방금 전까지 옆에 함께 있던 소중한 존재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기억에 없는 사람들에 둘러쌓여, 새로운 세상에   혼자 내던져 졌을 때, 그녀는 얼마나 혼란스럽고 절망스러웠을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미래와 과거로 왔다갔다 하면서, 일어날 나쁜 일들을 막아보려 하지만, 쉽지 않고 일어날 일들은 결국 일어난다. 그녀는 절망과 분노와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녀의 시간 여행은 그녀에게 꼭 필요한 나름의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다시 시간 여행 시작의 처음으로 돌아가도 그녀는 분명 그 여행을 계속 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녀의 간절함이 그 시간 여행을 시작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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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초네 책방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아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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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폰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우선시 하느라 책방에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책이 팔리지 않는다. 그래도 폰초는 괜찮다. 책을 좋아하는 폰초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감상을 책에 표시하기 시작한다. 그 표시들 때문에 새책은 헌책이 되어 팔수 없게 된다.

예전에 책을 한권 사면, 그 책을 읽는 내내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그 책을 메모지 겸 일기장처럼 사용하던 때가 있었다. 책속 글귀를 읽고 느낀 점부터, 점심을 멀 먹었는지, 그 순간 그 장소에서 든 감상까지...아주 빼곡히 적었었다. 그리고, 그런 사실들을 잊고 책을 빌려줬다. 

책을 빌려간 사람들은, 재미있는 책이 아닌데도 책이 참 재미있다고 했고, 나중에야 내가 글을 쓴걸 기억하고 챙피함에 돌려 받고 싶었으나, 이미 그 책들은 돌고 돌아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책에 탈부착이 가능한 인덱스 외에 어떤 표시도 하지 않게 되었고, 아직도 어딘가에 그 책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사람의 심리란 참 이상하다. 내가 글을 쓴 책을 누군가 보는 건 내 깊은 속까지 보이는 거 같아 너무 싫은데, 폰초의 마음이 표시된 책은 재미있을 거 같아 읽어보고 싶다. 

폰초는 진심으로 사람들을 돕고, 그 진심을 아는 마을 사람들은 또 폰초를 돕는다. 그런 친구들이 모여사는 그 마을과 폰초의 책방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실 속에도 폰초의 책방과 그 마을이 존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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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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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안내 데스크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하는 '하루카'는 우연히 유튜브 앱에서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노래를 듣고, 마음이 흥분으로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던 그녀에게, 그 곡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음악을 즐겨 듣지는 않지만, 음악의 힘은 믿는다. 많은 곡들이 스쳐지나 가다가, 어느 순간 내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곡이 꼭 있다.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공감이 되고, 때로는 희망이 된다. 그 짧은 몇분의 시간이 내 안의 무언가를 변화시킨다.

절망과 우울의 심연에 갇힌 사람을 물 위로 끌어 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자칫 도와주려는 사람마저 함께 끌려들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줏타'처럼 손을 내밀어 줘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또는 지금 충분히 행복한 마음과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앞으로 더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 사이에서,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이 더 옳고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내 앞에 내가 아직 가지지 못한 밝은 꿈이 있으니,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는 희망을 준다.

언젠가 본 밤바다가 기억난다. 파도 소리만이 그곳에 바다가 있다는 걸 알려줄만큼의 새까만 어둠 이었다. 그 어둠 속에서 불쑥 무언가가 나를 끌어다닐 것같은 공포심에 사로잡힌 순간, 나는 감탄의 비명을 질렀다. 어느 새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쏟아질 듯 가득했다.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는 그때의 어둠 속 반짝이던 별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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