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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평점 :
대기업 안내 데스크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하는 '하루카'는 우연히 유튜브 앱에서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노래를 듣고, 마음이 흥분으로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던 그녀에게, 그 곡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음악을 즐겨 듣지는 않지만, 음악의 힘은 믿는다. 많은 곡들이 스쳐지나 가다가, 어느 순간 내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곡이 꼭 있다.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공감이 되고, 때로는 희망이 된다. 그 짧은 몇분의 시간이 내 안의 무언가를 변화시킨다.
절망과 우울의 심연에 갇힌 사람을 물 위로 끌어 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자칫 도와주려는 사람마저 함께 끌려들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줏타'처럼 손을 내밀어 줘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또는 지금 충분히 행복한 마음과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앞으로 더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 사이에서,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이 더 옳고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내 앞에 내가 아직 가지지 못한 밝은 꿈이 있으니,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는 희망을 준다.
언젠가 본 밤바다가 기억난다. 파도 소리만이 그곳에 바다가 있다는 걸 알려줄만큼의 새까만 어둠 이었다. 그 어둠 속에서 불쑥 무언가가 나를 끌어다닐 것같은 공포심에 사로잡힌 순간, 나는 감탄의 비명을 질렀다. 어느 새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쏟아질 듯 가득했다.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는 그때의 어둠 속 반짝이던 별들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