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들 ㅣ 웅진 우리그림책 77
현민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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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골짜기에 농부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할아버지의 텃밭에는 다양한 아기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와 채소들은 매일 매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신나서 함께 춤추는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들에게 고슴도치가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조용히 하라고 소리친다.

할아버지와 채소들은 고슴도치 말에도 춤을 멈출 수 없어, 조용조용 살금살금 사뿐사뿐 춤을 추고,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무더운 여름을 잘 견뎌내고, 변비에 걸린 고슴도치 아기도 도와주고, 채소들은 무럭 무럭 쑥쑥 자라난다.

다 자란 채소들은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슬프지만 어쩔수 없이 할아버지와 헤어지게 된다. 채소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그동안 자신들이 느꼈던 행복과 즐거움을 전해준다.

농부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들의 유쾌함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그들의 신선함도 그대로 전달 되는 것 같다.

평소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면, 덩실 덩실 춤을 추며 채소를 먹게 될 것 같다. 

이 책만 읽었는도 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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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가족과 바다 대모험 ㅣ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토베 얀손 지음, 필리파 비들룬드 그림, 이유진 옮김, 알렉스 하리디 외 각색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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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파파가 만든 '바다 관현악단' 배를 타고, 무민파파, 무민마마, 무민, 스니프, 미이는 항해를 떠난다. 그런데, 출발부터 쉽지 않다. 배가 육지 가까이에 있고, 너무 크고 무거워서 강으로 가져 갈 수 없다.

무민 가족은 '부블 에드워드'의 도움으로 드디어 항해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수많은 섬을 지나고, 물에 빠진 '헤물렌'도 구해주고, 귀여운 꼬마 '니블링'도 만나고, 하늘속 구름과 놀기도 하고, 바다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폭풍을 만나기도 한다.

무민 가족에게는 모든 자연과 환경이 친구이고,  즐거움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행복을 찾기도 한다.

편하고 익숙한 무민 골짜기의 삶도 좋지만, 가끔은 그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의 모험이 신나고 재미있기도 하고,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무민 골짜기의 삶은 더 귀하고 소중해지고,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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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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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 있는 시골 집에서 엄마는 되강 오리에게 줄 먹이를 만든다. 도매 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조리해, 반달늪에 있는 되강 오리에게 가져다 주기까지의 과정이 까다롭고 힘들고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지만, 그런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 엄마가 7살 '지유'에게는 대단해 보일 뿐이다.

그런데, '지유'와 엄마 '유나'의 관계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그들 모녀뿐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분명 평범한 사람들인데, 이상하게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유나'가 바라는 건 그냥 남편과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자신의 '완전한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생긴다. 결국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불편한 요소들을 제거해 나간다.

섬뜩하다. 행복은 더하기 아니라 빼기라고 믿는 '유나'는 원래 그렇게  태어나졌을까? 아니면 어떤 계기로 인해 내면에 있던 무언가가 드러나게 된 것일까? 어느 쪽이든 비극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 상처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 상처를 가리고 평범한 척 살고 있거나, 그 상처로 인해 무언가에 집착하는 등 조금씩 극단적인 부분들이 어떤 식으로든 발현되긴 하지만 그 극단도 '유나' 만큼은 아니다.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내면을, 어쩌면 내 깊은 곳 어딘가를,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유나가 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소름이 끼친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일상을 잃었고, 그로 인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어쩌면 행복만 계속 되는 게 아니라, 불행이 공존할 때 그 속에서 비로소 진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 아닌가싶다. 

어린시절 불행했기 때문에 더더욱 행복을 갈구하고 행복만 원하는 극단적인 삶은, '유나'처럼 원하는 걸 결코 가질 수 없다.

내가 힘들고 어려운 일도 겪고, 또 즐겁고 행복한 일도 겪으면서 평범하게 사는 보통의 인간이라는 게 참 다행이다 싶다. 주변의 참을 수 없는 인간들도 이제는 '유나'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고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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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안 책방 -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 ㅣ 딴딴 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인디고(글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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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독방에 대해 내가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이었다. 약국 안에 있다는 책방도, '아직 독립하지 못한 책방'이라는 의미의 책방 이름도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신기함에 관심을 갖고 보다가, 저자 사인본 책을 구매하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고, 서평단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저자 사인본 책들을 구해 오는지 그 능력에 감탄했고, 이벤트의 신박함에 매번 놀랐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건, 아독방의 정말 아주 작은 일부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아독방을 알기 이전의 아독방의 모습들, 아독방의 처음 시작과 그동안 진행했던 이벤트들과 유용한 굿즈들, 200회가 넘은 서평단 등의 진정한 아독방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이제 어디가서 아독방을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뻤다.

아독방은 전국에서 손님들이 오고 그 손님들이 한번 오는 게 아니라 한달에 많게는 다섯번도 넘게 온다. 손님이 작가가 될 수도 있고, 작가가 손님이 될 수도 있다. 지방러는 그들의 아독방 직접 방문이 부럽기만 하다. 

아편책(아주 편한 책 이야기)과 아독방만의 시그니처 책들은, 내가 아는 누군가의 글이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고,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양한 사람들이 써서인지, 스타일, 접근 방식, 장르도 다 달라 더 흥미롭다.

약국 안 책방이라 당연히 약국 손님과 책방 손님이 같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손님도 다르고, 그들의 태도도 다르고, 약사일 때와 책방 주인일 때도 다르다. 하루에도 여러번 약사와 책방 주인을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약국과 작은 책방을 운영하기에도 할 일이 많은데, 유튜브도 하고, 춤도 추고, 책 배달도 하고, 항상 새로운 시도도 하니, 해야 할 일이 엄청 날 것 같다. 아사장님은 아무래도 나와 달리 하루가 30시간쯤 되는 것 같다.

책 속에는 책방 주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경험에서 우러난 실질적인 조언들도 있어서, 책방을 현재 운영하고 있거나, 오픈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사장님은 자신의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것을 좋아하고, 그럴 때 자신이 더 즐겁고 행복해진다. 그게 아사장님의 원동력이다.

그리고, 약사, 책방 주인, 댄서, 작가, 어느 게 본캐이고, 어느 게 부캐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양한 부캐를 진심으로 잘 소화해내고 있는데도 항상 유쾌하고 신나 보인다. 아마 하나의 역할을 할때 사용하는 에너지가 다르고, 또 거기서 얻는 에너지를 다른 역할을 할 때 사용하고, 또 거기서 얻은 에너지는 다른 역할에 쓰는 것 같다. 여러 부캐들이 서로의 힘든 부분은 보완해주고,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 같다.

그가 가진 다양한 재능과, 그 끝없는 에너지와, 항상 신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대단하고 부럽다. 다음번에는 또 어떤 아이디어들이 튀어 나올지 비밀 선물 상자 앞에 서있는 어린아이처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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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민트초코 - 편식이 아니라 취향입니다만 ㅣ 이까짓 4
김경빈 지음 / 봄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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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뭘 잘 먹지 않았다. 편식이 심해서가 아니라, 단지 먹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귀찮아 했다. 너무 안 먹어서 병원을 간 적도 있고, 엄마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자라서는 어릴 때 안 먹은 걸 보상이라도 하듯이, 너무 잘 먹고 가리는 음식이 없게 되었다. 내가 안 먹어본 음식은 있어도, 못 먹는 음식은 없을 정도다. 먹는 걸로 주변에서 선넘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은 나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으로 선넘는 분이다. 작가님은 못 먹거나 안 먹는 음식이 많다. 

작가님이 그 음식을 못 먹거나 안 먹는 이유를 읽으면서도, 나는 그 음식들이 먹고 싶어서 침을 흘렸다. 작가님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 대부분이 나는 없어서 못 먹는 것들였기 때문이다.

나는, 젓갈만 있어도 밥 두공기 거뜬하고, 선지 국밥 한그릇이면 오늘처럼 비오는 날, 자꾸 처지는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채울 수 있고, 곱창 막창 간 천엽은 끝도 없이 먹을 수 있고, 민트초코 관련 된건 다 좋아하고, 회는 말이 필요 없고, 가지는 생으로도 잘먹고, 부산가면 곰장어는 무조건 꼭 먹어야 하고, 조개류는 다 좋아하고, 어묵탕에서는 곤약먼저 건져 먹고, 편육에 새우젓 살짝 얹어서 먹으면 황홀하고, 시골 마당에서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시던 순대를 사랑한다.

이렇게나 나와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또 음식 취향이 전혀 다른 아내분과 결혼하셔서 서로의 음식 취향을 존중해주며 잘 살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작가님은 자신은 편식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개인적 취향일뿐이라고 당당히 선언한다. 가끔은 나도, 나한테 선넘는다고 하는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게 될 때가 있는데, 앞으로는 "내 개인 취향이다."고 당당하게 그들에게 말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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