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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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 있는 시골 집에서 엄마는 되강 오리에게 줄 먹이를 만든다. 도매 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조리해, 반달늪에 있는 되강 오리에게 가져다 주기까지의 과정이 까다롭고 힘들고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지만, 그런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 엄마가 7살 '지유'에게는 대단해 보일 뿐이다.

그런데, '지유'와 엄마 '유나'의 관계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그들 모녀뿐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분명 평범한 사람들인데, 이상하게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유나'가 바라는 건 그냥 남편과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자신의 '완전한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생긴다. 결국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불편한 요소들을 제거해 나간다.

섬뜩하다. 행복은 더하기 아니라 빼기라고 믿는 '유나'는 원래 그렇게  태어나졌을까? 아니면 어떤 계기로 인해 내면에 있던 무언가가 드러나게 된 것일까? 어느 쪽이든 비극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 상처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 상처를 가리고 평범한 척 살고 있거나, 그 상처로 인해 무언가에 집착하는 등 조금씩 극단적인 부분들이 어떤 식으로든 발현되긴 하지만 그 극단도 '유나' 만큼은 아니다.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내면을, 어쩌면 내 깊은 곳 어딘가를,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유나가 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소름이 끼친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일상을 잃었고, 그로 인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어쩌면 행복만 계속 되는 게 아니라, 불행이 공존할 때 그 속에서 비로소 진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 아닌가싶다. 

어린시절 불행했기 때문에 더더욱 행복을 갈구하고 행복만 원하는 극단적인 삶은, '유나'처럼 원하는 걸 결코 가질 수 없다.

내가 힘들고 어려운 일도 겪고, 또 즐겁고 행복한 일도 겪으면서 평범하게 사는 보통의 인간이라는 게 참 다행이다 싶다. 주변의 참을 수 없는 인간들도 이제는 '유나'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고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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