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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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의 '시라이시 겐스케' 변호사가 살해 당한 채 자신의 차 뒷자석에서 발견된다. 즉시 특별수사본부가 설치 되고, 경시청 수사1과 '고다이'와, 관할서 형사과 순경 '나카마치'는 수사에 착수한다.

평소 사람들을 위하는 변호를 하고, 국선 변호인 활동도 해온 '시라이시 겐스케' 변호사의 주변 평은 좋기만 해서, 살해당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변호사 사무실에 전화를 건 사람들을 추적하는 중  '구라키 다쓰로'가 범인임을 자백한다.

범인이 자백하는 순간, 그 다음 페이지부터는 범인과 피해자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였고, 그 관계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들의 복잡한 관계만큼, 요즘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도 담고 있다. 그런데 그것들의 연결이 참 자연스럽다.

처음 그들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잘못 했지만 비난할 수 없고, 이해가 가는 사람들이 있고, 앞으로를 응원해주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악한 인간 한명이 만들어낸 파장이, 평범한 이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그 영향이 얼마나 크게 많이 나쁜 방향으로 가게되는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이제 다 끝났다고 안심하게 된 이후에도 남아있던 반전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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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 10만 부 기념 한정판 에디션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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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님의 노래는 담담하고 담백한데 이상하게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된다. 아마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아닌 것에는 엄격하고, 'No' 라고 확실히 말을 하면서도, 베풀고 나누며 산다. 그녀의 그런 삶 때문에, 그녀의 노래에는 더 큰 울림과 의미가 있다.

그녀의 말은 믿음이 간다. 아마 그녀의 행동이 항상 말과 일치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녀이기에, 그녀가 던지는 '그러라 그래' 한 마디는 무게감 있게 와닿는다.

그녀의 삶이 넉넉하고 편안했던 것만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야 했고, 죽음의 고비도 넘겨야 했고, 매번 굽이치는 길을 걸어와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뿌리가 깊고 단단한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고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한살 한살 나이 드는 게, 내 앞에 또 어떤 어려움이 생길지  무섭기만 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 고민과 욕심도 별거 아닌 것 같다. 답답했던 속이 뚫린다.

나도 그녀처럼 나이가 들어갈 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와 힘을  주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날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누군가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을 다해 차려준 밥한끼 든든하게 먹은 것 처럼, 위로가 되고,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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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 미래 과학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ㅣ 비행청소년 21
김동광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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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와 있는 과학 기술에 관한 이야기이고, 미래 과학이 우리의 일상을 또 어떻게 바꿀지에 관한 이야기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 인간보다 기계가 더 우위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었다.

장농 면허 소유자인 나는 자율 주행 기술 보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행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말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윤리문제가 걸려 있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온라인 검색과, 물건 구매시, 알고리즘 때문에 계속 해서 따라오는 것들이, 가끔은 가격 비교나 품질 비교에는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인공지능 스스로 학습 하는 딥러닝은, 잘못된 정보를 수집해 학습할 위험도 있고, 미래에는 인간을 지배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들어 무섭다.

마트에 갈 때마다 새로운 품종의 곡물이나 과일을 보게 된다. 검색해보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 진것들이 대부분이다. 식량난을 해결하고, 더 필요한 용도에 맞춰 다른 종끼리 교배한 것부터 새롭게 만들어낸 것 까지 다양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의심으로 선뜻 사지는 못한다.

주변에서 똑똑해지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을 수험생들이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약이 원래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나 수면 장애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것인데, 남용되고 있다는 것은, 부모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뇌파도'를 이용해서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여러 뇌 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고, 뇌파를 컴퓨터에 연결하고, 머리에 칩을 심고, 뇌전증이나 파킨슨병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뇌 심부 자극술과 신체의 불편함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과학 기술은 대 환영이다.

그동안 4차 산업 혁명에 대해 모호하게 알고 사용했었는데,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고, 산업혁명과 함께 역사 공부도 가능했다. 

과학 기술 발전이 어디까지 가게 되고 얼마나 편리하게 삶을 만들어줄지 기대도 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실업, 안전문제, 윤리 문제, 환경파괴 등의 문제점도 우려가 된다.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부정적인 부분은 해결해 나가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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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형사들 - 사라진 기와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명섭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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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효심 지극한 임금의 할머니 영빈 마마의 위패를 모신 사당 의열궁 기와가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평소 사이가 좋지않던 좌포청과 우포청은, 임금이 알기 전에, 서로 힘을 합쳐 빨리 사건 해결을 하려고 하고, 좌포청 군관 '이종원'과 우포청 군관 '육중창'이 각각 포청 대표로 수사를 하게 된다.

쇠도리깨의 말이 많은 '이종원'과, 등치가 육중하고, 말이 없는 육모 방망이의 '육중창'은, 처음 만남부터 꼬이고, 서로 다른 성격과 스타일에, 틈만 나면 공을 자기네 포도청으로 가져 가려고 하면서, 삐걱거리고 부딪히기만 한다.

그러던 그들은 사건을 조사하고, 탐문 하는 과정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양반 눈치만 보는 포도청 부장에게 혐오감을 느끼기도 하고, 어느 순간 손발이 맞아가고, 범인을 잡기 위해 진심으로 하나가 된다.

백성을 위하고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의무가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권력이 있는 사람을 감싸기 위해 자신이 가진 지위를 이용하는 인간들 때문에 자신의 자리에서 제대로 일하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고, 사건 해결에 방해가 되어 답답했다.

기와를 왜 훔쳐갔는지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나같은 보통 사람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전개와 연결이 놀라웠다.

포도청 군관과 포졸들이 실제로 사용하던 수신호와 은어, 지금과 비슷한 수사 방식이 흥미롭고, 조선시대 실제 역사적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서 더 실화 같았다. 

이종원과 육중창 둘의 케미가 좋아, 그들의 활약상을 보는 게 즐겁다. 두 사람의 다음 시리즈도 살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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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없는 세상 - ; 플랜 B를 살다
밥장 지음 / 도트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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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35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작가겸 일러스트레이터로 잘 나가다가, 은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오십에 통영에 문화살롱을 연다. 

마땅한 장소를 찾고, 그곳을 맞게 변경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그릇을 사고, 재료를 준비하고, 다른 가게들도 많이 가보고, 그렇게 10여개월의 시간을 걸쳐 준비를 해 '내성적싸롱호심'을 연다.

손님을 만나 맥주를 홀짝 거리고 수다를 떨며 다양한 자신의 경험으로 조언도 해주고 싶었는데,생각보다 손님이 많지 않고,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험과 인맥을 이용해 살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하고, 그림 일기 클래스도 하고, 시낭송회도 열고, 점점 입소문이 난다. 

살롱 마담과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바쁜 활동을 하던 중, 올해 초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게 된다. 다행히 회복은 했지만,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나아지고 있고 또 하루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인생은 결국 내가 계획하고 그리는 대로 완성된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선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있다.

그는 여러 직업을 거쳤고,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경험의 일부를 나누면서, 나도 나의 플랜B를 꿈꾸게 된다.

그리고, 그가 페이지 곳곳에 담은 그림과 글귀들은 인생을 꿰뚫고 있어 참 많이 와닿고, 그의 그림 옆 공간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넣다 보면 위안이 된다.

나는 힘들 때마다 통영을 간다. 그리고, 매번 '전혁림 미술관'과 '봄날의 책방'이 있는 봉수골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산책하고, 밥먹고, 차마시고, 단지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코로나 이후 몇년째 못 가고 있는데, 앞으로 통영을 가게되면 들릴 곳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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