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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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리 초등학교' 병설 '커뮤니티 센터'에는 구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도서실이 있다. 그리고, 그 도서실에는 특별한 사서 '고마치 사유리'가 있다. 등치는 크지만 마음을 감싸는 듯한 따스한 목소리를 가진 그녀는 '레퍼런스' 간판이 매달린 가리개 안쪽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을 찾아준다.

그녀와 몇마디라도 나눈 사람은 자신을 마음을 털어놓게 되고, 그녀의 특별 추천 책과 양모 펠트로 만들어진 부록 선물을 받게 된다.

그 책과 부록을 받은 다섯명은 그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 자체가 달라진다.

여성복 판매원 '도모카'는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가구 제조업체 경리 '료'는 자신의 자리에서 더 열심히 미래를 꿈꾸게 되고, 전직 잡지 편집자 '나쓰미'는 변화를 통해 성장하고, 백수 '히로야'는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얻게 되고, 정년 퇴직자 '마사오'는 사람들과 삶 자체가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각각 에피소드 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섥힌 인연이 있는 걸 찾아내 연결하며 읽는 재미가 있고, 그녀는 나에게 어떤 책을 추천해 줄지, 어떤 부록을 선물해 줄지 궁금해진다.

연말이면 분주하고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잘 살고 있는 건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불안하고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책이다.

요즘 시기에 자기 자신 또는 주변 가까운 이들에게 마음을 전할 선물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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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 빈의 동네 책방 이야기
페트라 하르틀리프 지음, 류동수 옮김 / 솔빛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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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하르틀리프'는 비가 퍼붓는 함부르크에서의 어느 여름 기분이 울적해져 2주 동안 가족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에 사는 친구네 놀러가게 된다. 그곳에서 친하게 지내는 출판사 대표 한 분과 저녁식사를 하다가 빈에 있는 위치도 좋고 단골도 많은 유서 깊은 서점 하나가 문을 닫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리고, 그녀는 어쩌다 그 서점을 인수하게 된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룬 모든 걸 한 순간에 버리고, 살 집도, 서점을 인수할 돈도 없는 상태에서 그녀는 빈으로 떠난다.

계획도 없고, 친구들이 스치듯 던지는 말만 믿고 대형 사고를 친 그녀는, 은행 대출과 심지어 전남친에게 돈을 빌리고, 아는 친구 부부네 집에 얹혀 살면서 서점을 열 준비를 한다.

그녀의 무대포적인 행동에 걱정만  한 가득였는데,  내 염려와 달리 그녀는 잘해 나간다. 그녀와 그녀 가족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돕고, 심지어 그녀를 모르는 동네 사람들까지 나서서 돕고, 서점을 열어 성공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그녀는 인복이 많고 운이 좋아서 가능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렇지는 않다. 어려움에 처하거나 모르는 게 있을때, 기꺼이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성격과, 사람을 진실로 믿는 마음, 최선을 다하는 노력 덕분에 이룬 성과다. 그녀의 그런 모습이 사람들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행운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책속에서 나는 그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숨가쁘고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런데 현실속에서 그녀는 발전하고 성장하고 배우고 커나가며 그 모든 걸 해냈다. 대단하다고 인정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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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드 맥베인.로런스 블록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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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있는 '미스터리 서점' 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미국에 거주하는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독창적인 이야기를 써 달라고 주문해 소책자로 제작해서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눠 주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할 것, 미스터리를 포함할 것, 적어도 몇몇 장면은 미스터리 서점에서 일어날 것 이라는 세가지 조건에 맞춰 작가들이 쓴 그 소책자의 모음집이다.

포커를 함께 친 사람이 도둑인 걸 알면서도 자신들이 잃어버린 돈을 찾기 위해 경찰로부터 숨겨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아낌없이 주리라', 자신들의 친구인 오토 펜즐러에게 미스터리한 방법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 '예레미야 힐리'의 '요정들의 선물', 두 사람을 위한 특별한 맞춤 방법으로 서로를 만나게 해주는 'S. J. 로잔'의 '동방 박사의 간계', 한국인이 등장했던 '조나선 샌들로퍼'의 '칠십네번째 이야기'가 특히 관심이 간다.

작가들 개개인의 개성이 드러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실려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고, 계속 미스터리 서점과 오토 펜즐러가 등장하다보니, 미스터리 서점은 내 단골 서점으로, 오토 펜즐러는 나와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 

언젠가 꼭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스터리 서점에 방문해서 그해의 소책자를 직접 받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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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 한 사람만을 위한 서점
정지혜 지음 / 유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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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편집자, 서점원, 도서관지기를 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누군가의 관심과 취향에 맞는 책을 처방해주는 독서 주치의가 있는 약국형 서점인 '사적인 서점'의 주인이 된 정지혜님의 이야기다.

처음 책과 관련을 맺기 시작하게 된 것부터, 어떠한 경험들을 겪으면서 사적인 서점의 아이디어를 얻고, 열게 되었는지의 과정이 자세히 실려있다. 

특히 쉽게 말하기 어려운 경제적이고 수익적인 부분에 있어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담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독자, 편집자, 서점원, 도서관지기, 서점 주인 모두 책과 관련된 일이지만 재미와 어려운 점이 다 다르다. 작가님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얻은 각각의 장단점도 알 수 있어서, 자신이 책으로 어떻게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고, 각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는 아무리 봐도 그냥 일반 독자가 제일 잘 맞는것 같다. 

지금은 사적인 서점 시즌 3로 얼마전 다섯번째 돌을 보냈고, 그동안 네번의 이사를 했으면 운영 방법도 조금씩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꼭 방문하고 싶은 책방 목록에 올려 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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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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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구아르 젤랭'은 '수레국화 요양원'에서 잡일을 하다 최근 주방으로 옮기게 되고, 28호실 '곁가지 문학' 이라는 서점을 운영했던 책방 할아버지 '조엘 피키에'에게 식사 쟁반을 갖다주게 된다.

파킨슨 병과 녹내장 때문에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피키에에게 그레구아르는 한시간씩 책을 읽어주게 된다. 처음에는 주방일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지만 점점  책을 읽는 재미를 알게 된다.

그레구아르는 휴가기간이 돌아오자 일손이 부족한 지하 세탁장에서 일을 하게 되고, 세탁장 책임자 다니엘로부터 가혹행위와 부당행위를 당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책을 읽으면서 그 모든 모욕과 화가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행복해 진다.

그레구아르의 방은 책으로 가득차게 되고, 그가 책을 읽어주는 멤버들의 수는 늘어나고, 그는  진짜 낭독자가 되어간다. 그 낭독을 통해 그레구아르의 삶뿐만 아니라 낭독을 들은 사람들의 삶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그레구아르는 파키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도보 여행을 나선다.

내가 좋아하는 두가지, 책읽기와 도보 여행이 등장한다. 분명 두가지는 다른것인데, 마음을 평온하게 안정시켜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내면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비슷하기도 하다.

눈을 너무 혹사해서 한동안 책읽기를 멀리해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독태기때는 책을 안 읽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책을 읽을 수 없으니까 더 읽고 싶었다. 잠시였는데도 불구하고 견디기 힘들었다.

파키에 할아버지처럼 책을 스스로 읽을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어떤 느낌일까 싶다. 할아버지 말처럼 '내게 남은 건 거의 아무것도 없다' 의 느낌일까? 

아무래도 책을 읽을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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