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ㅣ 무민 클래식 4
토베 얀손 글, 페르 올로브 얀손 사진,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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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이벤트에 참여하고 무민 클래식 시리즈 중 한권인 '무민가족의 집에 온 악당'과 굿즈 '미니 종합장'을 받았다.

보름달이 뜬 어느 초가을 밤, 무민 골짜기는 조용했고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무민 가족의 집에 살거나 묵는 이들은 모두 잠자리에 들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불을 끄지 않았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밤 12시에 아무도 모르게 조그맣고 까만 그림자 하나가 쪽마루 계단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간다. 24시간 친구와 친척들에게 열려있는 무민의 집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이 손님은 뭔가 달랐다.

집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훔쳐 먹고, 가구를 망가뜨리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고약한 냄새를 퍼뜨린다. 순식간에 온 집 안에 있던 무민 가족과 친구들과 손님들과 친지들은 잠에서 깨어나 모인다.

그 손님의 등장은 무민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 긴장과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 덕분에 그들의 호기심이 커지고, 사이는 더 돈독해지고, 즐겁고 신나는 경험이 된다.

적당한 모험과 자극은 삶에 활력소가 되고, 새로운 이의 등장은 재미있는 간접 경험이 더해져 세상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그리고, 아무리 가까운 사이에도 자신만이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 있을 수 있고, 자신만의 시간도 꼭 필요하다. 특히 무민 가족처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함께 지낼 수록 더 그렇다.

직접 집을 짓고, 만든 가구를 들여놓고, 무민 가족과 친구들을 만들고, 얼굴 표정을 그려넣어 찍은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이어서 현실감이 살아있다. 나도 무민 가족의 일원이 되어 꼭 그 집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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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나가 가만히
브렌던 웬젤 지음, 황유진 옮김 / 북뱅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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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풀과 흙과 함께 돌 하나가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날씨가 변하고, 어떤 고난이 와도 버티고 있다.

돌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도 하지 않고 그들과 특별한 관계를 발전시키려고도 하지 않는다. 단지 돌은 원래 모습 그대로, 있던 자리에 그대로, 가만히 있을 뿐이다. 

하지만, 돌을 찾아온 이들의 필요에 따라 돌은 다르게 해석된다. 그리고 그 돌은 다가온 것들이 원하고 바라는 무엇이든 되어준다. 많이 이들이 왔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 간다. 그래도 그 돌은 지치지도 않고 투덜대거나 화를 내지도 않고 시끄럽게 떠들지도 않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의 인생도 똑같다. 같은 상황을 다 각자 입장에서 해석한다. 단지 돌처럼 가만히 있을 뿐인데 누군가는 위험으로 누군가는 안식처로, 빛으로 어둠으로, 부정적 절망으로 긍정적 희망으로, 좌절과 고통으로 즐거움과 행복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것은 든든한 위로와 위안, 휴식을 준다. 세상에 이리저리 치이고 스트레스와 고통에 지쳐 쓰러져갈 때 돌아가 의지하고 싶은 곳이 된다.

나도 모든 것들을 묵묵히 감내하고 감정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그런 돌 하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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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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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게 물린 한 노숙자가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에 나타난다. 그에게서 시작해 그곳에 몰려있던 엄청난 수의 사람들은 서로 물어 뜯고, 좀비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체온이 33도로 내려가고, 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무작위로 사람들을 공격하게 되고, 뇌를 박살내지 않는 한 끈질기게 살아 움직인다.

살아남기 위해, 조금전까지 인간이었던 대상을 향해 무차별하고 잔인하게 무기를 휘두른다. 그들은 더이상 인간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고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순간 나도 감염될 수 있다.

좀비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좀비를 죽였지만 어느순간 죽이는 것에 쾌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사람들을 구할 유일한 희망인 백신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기도 하고, 마지막 까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초인적으로 버티는 엄마도 있고, 친구를 위해 자신을 버리기도 한다. 

눈앞에 아수라장이 펼쳐지고 비명 소리가 들리고, 여기 저기에서 피냄새가 난다. 어디선가 나를 노리고 좀비가 튀어나올 것만 같아 몸을 잔뜩 움츠리고 사방을 경계한다.

분명 나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상하다. 소리가 들리고 냄새가 나고 처참한 광경이 보인다. 나의 모든 감각들이 곤두서고, 긴장감에 숨을 멈추고, 온 몸에 힘을 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야 겨우 숨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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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더지야 어디로 갈까? : 이쪽저쪽 호기심 길 ㅣ 돌더지야 어디로 갈까?
유프라테스 지음, 사토 마사히코 그림, 신은주 옮김 / 오늘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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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반, 두더지 반인 돌더지는 두더문어와 함께 반반산에 놀러간다.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마음에 드는 길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는데, 어느 쪽 길을 가느냐에 따라 만나는 풍경도 돌더지와 두더문어의 경험과 행동도 달라진다. 

때로는 둘이 함께 같은 길을 가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다른 길을 가기도 한다. 

돌더지는 다음날 카메라를 들고 동물원에 간다. 돌더지를 따라 동물원 구경도 실컷하고 돌더지가 찍은 사진 속 주인공들을 찾아본다.

헛간에서 보물 지도를 발견한 돌더지는 동굴 탐험을 간다. 칸수를 세어가며 주사위 없이 보드게임을 한다.

길을 나선 돌더지를 따라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재미있는 게임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사로잡는다. 

아이들혼자 읽어도 친구들과 여럿이 함께 읽어도 부모님과 읽어도 누구와 읽어도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런 책만 있으면 책 싫어하는 아이들은 절대 없을 것 이다.

돌더지야 어디로 갈까는 시리즈로 현재 총 네권이 있다. 책에 등장하는 반반 동물들도 귀엽고, 게임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진짜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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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 속초 동아서점 김영건 에세이
김영건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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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답답함에 미쳐가던 나는 돌파구를 찾다가 SNS를 시작했다. 그리고, SNS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사려고 했던 책의 작가 사인본 책이 있다고 올라온 글을 보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고, 원하던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직접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을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곳이 바로 속초 동아서점이다.

그때부터 동아서점은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까운 곳이 되었다. 그래서, 이책을 보고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다.

이 책에서 만난 동아서점의 밤은 뭔가 비밀스런 일이 생길 것 같은 곳이다. 책들이 살아 움직이며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할 것만 같은 곳이다.

그리고, 나를 기억하는 서점 주인에게 나는 어떤 시그니처북으로 기억될지 궁금해 진다. 아니, 나를 기억하는 서점 주인이 있기나 할지 궁금해 진다.

어린 시절 사주신 책이 아니고 성인이 되어서 유일하게 엄마에게 선물 받은 책이 있다. 우리 엄마도 그 책을 살 때는 어떤 각별한 의지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울컥해지기도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집을 생각한다.', '초년의 맛',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삶과 나이'책을 읽을 책 목록에 올리고, '유디트 헤르만'의 책과 '이성선'님의 시집을 검색해 본다.

자신이 읽은 책들이 진정으로 삶에 유용하다는 믿음처럼 일상에서 경험하는 매순간을 책을 통해 바라본다. 그리고, 매일 성장한다. 읽다보면 나도 함께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나니 동아서점과의 마음의 거리뿐 아니라 물리적 거리도 좁히고 싶어졌다. 은행 이름이 적힌 촌스러운 비닐에 추천도서 한권을 담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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