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평점 :
좀비에게 물린 한 노숙자가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에 나타난다. 그에게서 시작해 그곳에 몰려있던 엄청난 수의 사람들은 서로 물어 뜯고, 좀비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체온이 33도로 내려가고, 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무작위로 사람들을 공격하게 되고, 뇌를 박살내지 않는 한 끈질기게 살아 움직인다.
살아남기 위해, 조금전까지 인간이었던 대상을 향해 무차별하고 잔인하게 무기를 휘두른다. 그들은 더이상 인간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고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순간 나도 감염될 수 있다.
좀비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좀비를 죽였지만 어느순간 죽이는 것에 쾌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사람들을 구할 유일한 희망인 백신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기도 하고, 마지막 까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초인적으로 버티는 엄마도 있고, 친구를 위해 자신을 버리기도 한다.
눈앞에 아수라장이 펼쳐지고 비명 소리가 들리고, 여기 저기에서 피냄새가 난다. 어디선가 나를 노리고 좀비가 튀어나올 것만 같아 몸을 잔뜩 움츠리고 사방을 경계한다.
분명 나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상하다. 소리가 들리고 냄새가 나고 처참한 광경이 보인다. 나의 모든 감각들이 곤두서고, 긴장감에 숨을 멈추고, 온 몸에 힘을 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야 겨우 숨을 내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