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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 속초 동아서점 김영건 에세이
김영건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6월
평점 :
코로나로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답답함에 미쳐가던 나는 돌파구를 찾다가 SNS를 시작했다. 그리고, SNS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사려고 했던 책의 작가 사인본 책이 있다고 올라온 글을 보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고, 원하던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직접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을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곳이 바로 속초 동아서점이다.
그때부터 동아서점은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까운 곳이 되었다. 그래서, 이책을 보고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다.
이 책에서 만난 동아서점의 밤은 뭔가 비밀스런 일이 생길 것 같은 곳이다. 책들이 살아 움직이며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할 것만 같은 곳이다.
그리고, 나를 기억하는 서점 주인에게 나는 어떤 시그니처북으로 기억될지 궁금해 진다. 아니, 나를 기억하는 서점 주인이 있기나 할지 궁금해 진다.
어린 시절 사주신 책이 아니고 성인이 되어서 유일하게 엄마에게 선물 받은 책이 있다. 우리 엄마도 그 책을 살 때는 어떤 각별한 의지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울컥해지기도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집을 생각한다.', '초년의 맛',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삶과 나이'책을 읽을 책 목록에 올리고, '유디트 헤르만'의 책과 '이성선'님의 시집을 검색해 본다.
자신이 읽은 책들이 진정으로 삶에 유용하다는 믿음처럼 일상에서 경험하는 매순간을 책을 통해 바라본다. 그리고, 매일 성장한다. 읽다보면 나도 함께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나니 동아서점과의 마음의 거리뿐 아니라 물리적 거리도 좁히고 싶어졌다. 은행 이름이 적힌 촌스러운 비닐에 추천도서 한권을 담아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