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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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지후, 새아빠와 채경언니는 재혼 가정이다. 지후는 처음 채경언니를 만났을 때부터 채경 언니가 좋았다. 둘은 학교에서는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지내지만, 집에서만큼은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언니는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가구며 장식을 다 치운 병동이나 감옥의 수감실 같은 방안에만 갇혀 있기 시작했다.

같은 집에 살지만, 미리 약속을 하고, 지후는 언니방에서, 엄마는 부엌 식탁에서, 새아빠는 거실에서 한번에 한명씩 채경이를 만날 수 있다. 지후는 그 약속의  시간동안 자신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의뢰받은 사건 이야기를 한다. 언니는 자신의 기억, 경험, 감정등은 거의 말하지 않고, 오직 생각만을 말해서 지후의 의뢰 사건은 좋은 대화거리가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동생마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충격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남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확실히 깨달은 게 더 충격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자기 자신이 두려워서, 자기 자신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미로에 가두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선택으로 그런 모습이 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나졌는데도 스스로 자신을 제어하려고 노력하고, 남들처럼 평벙한 보통의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그녀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제 그녀 옆에는 그녀를 이해하는 지후가 있어서, 그녀가 조금은 달라지고, 행복해 질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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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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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 1578년 겨울, '오다 노부나가'는 '아라키 셋쓰노카미 무라시게'에게 셋쓰 일대의 지배를 맡긴다. 무라시게는 전쟁터에서는 격렬히 싸우고,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을만큼 말을 잘하고, 간계도 펼칠 줄 아는 난세의 영웅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오다를 배신하고 '모리'와 결탁한다.

무라시게를 설득하기 위해 오다는 '구로다 간베에'를 사신으로 보내지만, 무라시게는 간베에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지하 감옥에 가둔다.

무라시게가 '아오리카성'에서 오다와 대적하는 1년 동안 미스터리한 일이 세건이나 발생한다. 그 사건들은 사람이 관여했다고 볼 수 없는 기묘한 일들로, 백성들은 부처님이 내린 벌이라고 믿는다. 

전쟁터에서는 아주 사소한 일도 장수들과 민심을 흔들 수 있고,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 무라시게는 간베에의 지혜를 빌려 그 사건들을 해결한다. 

무라시게와 간베에가 적이 아니고 같은 편이었다면, 그들의 뛰어남을 이길 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세상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적으로 만나야만 했던 그들의 운명이 야속하다.

마지막 반전은 안타깝고 씁쓸한 기분이 든다. 역시 전쟁은 이기든 지든 모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고, 전쟁의 끔찍함을 직접 겪은 이들에게는 그들을 구원해 줄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고, 그것에 매달리게 된다. 누구라도 그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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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여행
오은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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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업상 며칠을 연속해 쉴 수 없는 나에게 외국 여행은 꿈일뿐이다. 그래서 여행 관련 책이나 프로그램을 보며 간접 경험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그것들을 보면서 언젠가 꼭 가고 싶은 곳의 목록을 열심히 만든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접했던 여행도서들과는 많이 다르다. 여행지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을 통해 그 순간의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풍경 사진이기도, 사람 사진이기도, 현지의 일상 생활 사진이기도, 자연의 모습이기도, 음식 사진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감성적이고 여행 욕구가 생긴다.

나도 작가님을 따라 사진을 보고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골라본다.

사이판에서 배를 타고 바다에서 석양을 감상하는 선셋 투어, 일출보다 일몰을 더 좋아하는 나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보스니아 헤르 체고비나의 작은 바닷가 마을 네움, 큰 도시보다는 작은 마을에 가는 걸 더 좋아하는 나에게는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지금도 지어지고 있는 가우디의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디자인도 파격적이지만, 기능성도 뒤쳐지지 않는, 상상력을 실현해내는 건축물을 꼭 한번은 보고 싶다.

캐나다 천섬, 조그만 섬이 호수에 잠길 듯 말 듯한데도 그 위에 돌로 지어진 집 사진을 보는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만져 보고 싶다.

요정이 살 것 같은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호수의 색이 신비롭다. 그곳에서는 물만 바라보고 있어도 행복해 질 것 같다.

내 여행지 목록에 새로운 곳들이 추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사진을 몇장 찍어 휴대폰에 저장했다. 쉼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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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지? 끌려! - 우리를 혹하게 만드는 광고와 마케팅의 마법 ㅣ 똑똑교양 6
캐리 슈타인만.로라 시몽 지음, 엘리나 브라스리냐 그림, 박종대 옮김, 옥효진 추천 / 책읽는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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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 브랜드들이 친환경 브랜드로 이미지를 세탁하는 그린워싱으로 소비자를 속이는 기업들도 있다. 속지 않고, 정말 친환경적인 브랜드를 구별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케팅 방법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밀어내는' 방식과 소비자가 알아서 상품을 찾도록 '끌어당기는' 방식이 있다는 게 흥미롭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제품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마케팅을 하고 우리는 그 이미지에 끌려 제품을 산다. 잘 만든 이미지로 그 브랜드가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잘못된 마케팅으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마케팅을 하지 않는 노브랜드 상품은 대형 브랜드와 비교해도 질이 떨어지지 않고 불필요한 포장도 줄여서 쓰레기도 적게 나오고,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저렴하다.

오프라인 매장은 음악과 냄새 인테리어로도 고객을 유혹하고 동선, 진열, 조명, 마트 계산대에도 철저한 계산에 따라 교묘한 속임수들이 숨어 있다.

스타들의 계정에도 마케팅 전문가가 숨어 있을 수 있으니 계정에 올라온 모든 걸 믿어서는 안된다. 소셜 미디어에서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세계 곳곳에 우리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알고리즘이 만들어지고, 그 알고리즘이 저장하는 버블에 갇히게 된다. 처음에는 알고리즘이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자동으로 보여줘서 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요하게 따라 다녀서 짜증스러워진다.

어느 정도의 마케팅이 주변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우리의 일상 전체에 있을 줄은 몰랐다. 살짝 무섭기도 하다. 소비자인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마케팅 담당자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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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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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ㅡ 전건우
어이없는 사건의 연속이고, 잔인하지만 이상하게 계속 웃음이 난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을지 놀라웠다. 소설을 쓰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일 것이다. 그리고, 또 그래서 소설을 쓰는 사람일 것이다.

네고시에이터 최보람 ㅡ 강지영
유괴사건의 네고시에이터와 분쟁 조정 매니저라는 생소한 직업이 관심을 확 끌어 당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할 수 없었던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돈에 대한 욕심은 사람의 진심과 초심따위는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기도 한다.

중고차 파는 여자 ㅡ 윤자영
중고차 딜러 '왕지혜'는 중고차를 이용해 사기치는 인간들은 상대가 누구든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어떻게든 적절한 죄값을 치루게 하고, 혹시 반성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기회를 준다. 그녀는 화통하고 멋지다. 세상에 지혜 누나 같은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직 독립 못한 형사 ㅡ 조영주
'아직 독립 못한 책방'의 사장님을 모티브로 한 '붉은 약국'의 '안훈영' 사장은 유독 더 친밀하고 반갑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고, 현실 속 이야기 같았다. 안훈영과 나영형사의 다음 이야기도 살짝 기대해 본다.

작열통 ㅡ 정명섭
자식의 잘못을 다른 친구들 탓으로 돌리거나 권력과 돈으로 무마시키는 부모들이 많다. 그렇게 키운 자식이 나중에 어떤 어른이 될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하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입장 바꿔 헤아려 봐야 한다.

일반적인 느와르 범주의 작품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더 잘 어울리고, 다양해서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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