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지워드립니다 -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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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이'는 할머니 장례식이 끝나고 들린 일식집에서 우연히 상복을 입은 '사사가와'를 만나게 된다. 둘은 같이 술을 마시다 아사이가 사사가와의 상복을 더럽히게 된다. 세탁한 상복을 돌려주러 사사가와의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에 간 아사이는 일손이 급한 사사가와를 도와 하루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아사이의 첫 청소 장소는 돌아가신지 3주나 지난 후 발견된 고독사 시신이 있던 곳으로, 악취가 지독하고, 오염도 심해 겨우 일을 끝내고 도망치듯 돌아온다. 

아사이는 실수로 떨어뜨린 자신에게 분신과도 같은 전자사전을 핑계로 데드모닝을 다시 방문하고 특수청소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아사이는 여러 죽음의 현장을 청소하고 유품을 정리하면서 사람들마다 고통과 슬픔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방법이 다르고, 냉정하고 인간적이지 않은 사건도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아사이와 사사가와뿐 아니라 데드모닝의 사무일을 맡아하는 '모치즈키'와 폐기물 수집운반업자인 '가에데'는 각자 나름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 그런 마음때문에 그들은 데드모닝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 것인지 선택 할 수도 없고, 예측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더 그들을 기억하며 죽음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데드모닝 식구들이 숭고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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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리를 내어 줍니다
최현주 지음 / 라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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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책방 '책봄'의 운영자이자, 채식주의자이자, 고양이와 본가의 개 집사의 일상 이야기다.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과자에도 고기가 들어 있고,  운동도구에도 동물의 일부가 들어 있고,  차의 티백, 화장품, 약, 담배가 동물 실험으로 만들어졌다는 건 충격적이었다.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착취당하는 동물과 파괴되는 환경을 위한다면 기꺼이 감수하고, 알아야 그 모든 일들을 할 수 있어서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 스럽다.

묘연이라는 게 있다는게 신기하다. 그런데 주변에 고양이나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 그런 말을 한다. 자신들이 선택한 게 아니라, 고양이나 개가 자신들을 선택했다고,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알것 같다.

살아있는 존재를 인간의 먹거리로 대상화하고 있다. 비인간 동물을 소비하고 먹는 것도 소극적이고 간접적인 폭력이다. 음식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아무렇지 않게 내가 뱉던 말들도 얼마나 잔인했었는지 깨닫게 해준다.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두유 떡국과 두유 크림 파스타같은 메뉴들을 먹어야겠다. 

악필이라 필사는 생각해 본적도 없다. 그리고 주변 필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수고로운 일을 하는지 싶었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꾹꾹 눌러 담으면 내용이 더 깊이 다가오고, 그만의 즐거움이 있고, 악필여도 상관없다는 말에 도전해 보고 싶어진다.

책방 밖에서 바라보는 책방 주인은 여유로워 보여 부러워 했었다. 하지만, 청소하고, 새책을 받아 진열을 하고, 그에따라 전에 매대에 있던 책들을 새로이 진열하고, 책정리 택배 받고 또 책정리, 입고 관련 메일 회신, 손님 응대, 모임 진행, 등 끝없이 바쁜 책방의 하루를 알고나니, 책방 주인들에게 과거의 내 생각이 미안해진다.

나는 책편식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동네 독립책방에서는, 그냥 둘러보다 표지가 맘에 들어서, 제목이 맘에 들어서 색이 맘에 들어서, 또는 책방 주인의 추천으로 다양한 책들을 구매하게 된다. 그래서 독립책방을 사랑한다. 

이 책 덕분에, 가고 싶은 독립책방 목록에 책봄을 올렸는데, 만약 가게 되면 나도 모르게 주인장에게 아주 잘 아는 친한사이처럼 인사하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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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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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증식을 하는 먼지인 더스트에 잠식 당해버린 세상은 끔찍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돔 시티 안에서 산다. 그곳에 사는 자들은 타인을 가차없이 죽이고,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내성이 있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무자비한 실험을 한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중요하고, 원칙이 약점이 되고 편법만이 난무한다.
 
그들과 달리 돔 시티 밖에 내성이 없어도 살 수 있는 피난처 프림 빌리지가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착취당하고 버려지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피난처를 떠나야만 했을 때,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세상을 구하려 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고 묵묵히 세계와 인류 재건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왜 마음이 울컥한지 모르겠지만, 현실 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에 감동적이고 더 무섭다. 

기술이 극도로 발달했을 때, 그만큼의 부작용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해결해 나갈 것이다. 세계의 멸망이 와도, 또 어떻게든 살아남고 세상을 재건해 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책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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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지하실 ㅣ 북멘토 가치동화 48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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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이가 사는 동네에, 학교 근처 골목안 철거를 앞둔 빈 4층 건물에서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입가에 피를 줄줄 흘리는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돈다. 심지어 아파트 운영 위원으로서 책임감도 강하고 예의도 바르고 없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산호 엄마도 그 건물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비오는 날 날아간 우산을 잡으러 갔다가 여진이는 그 건물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검은 물체를 보게되고, 그 귀신 소문을 믿게 된다.

며친 후 여진이와 같은 반 친구 이대팔이 그 건물 지하실로 들어가는 머리가 길고 무릎까지 오는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를 봤는데, 그 애가 옆 반 지윤이였다는 말을 한다.

여진이와 이대팔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지윤이의 뒤를 쫒게 되고, 의외의 상황에 맞닥뜨린다. 

책임지지 못할 시작은 하지 말고,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들의 편의에 따라 선택했다가 상황이 어려워지거나 귀찮아지면 쉽게 버리는 양심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애완동물이라는 표현보다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쓰는건 그들을 키우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진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선택과 결정을 해야한다.

요즘 무책임하게 함께 지내던 동물을 유기하거나, 심지어는 동물 학대 사건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들도 사람과 똑같이 생명을 지닌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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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는 조사관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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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 보고하는 인권증진위원회에서 일하는 '부지훈' 부사무관, '한윤서' 조사관, '배홍태' 조사관, '이달숙' 조사관, 감사담당 '변신재' 사무관이 주 등장인물이고, 그들이 담당한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전작 '달리는 조사관'에서 배홍태 조사관과 연쇄 살인마 최철수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도 담고 있다.

조사관들은 경찰과 탐정보다 더 경찰스럽고 탐정스럽다. 그들은 서로의 가치관과 살아온 환경이 달라 삐걱대고 부딪치기도 하지만, 중요한 일에 관해서는 손발을 맞춰 협력한다.감이나 촉도 좋고 오지랖도 넓고 인간적이다.

그들은 단순히 직업으로 일을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반성하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인간 한명 한명을 소중히 여기고, 인감의 존엄성을 진심으로 믿으려 한다. 때로는 욕을 먹기도 하고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OCN 달리는 조사관 드라마를 정말 관심있게 봤고 그 후속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구하는 조사관 도서 출간과 함께 곧 후속 드라마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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