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안경 - 2022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릴리아나 보독 지음, 나디아 로메로 마르체시니 그림, 최희선 옮김 / 라플란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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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안경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지켜보기만 하는 안경, 자세히 보아야 하는 아주 아주 작은 안경, 바라보기만 하는 동그랗고 예쁜 안경인데, 이것들은 다 다른 일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만의 안경을 가지고 있고, 그 안경때문에 세상과 사람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 중에서도 할아버지의 안경이 특별한 이유는, 살아온 인생의 무게만큼,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그에 맞춘 안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걸 내욕심으로 소유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자세히 보아야 하는 것들을 바쁘다는 이유로 대충 지나치다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동글고 예쁘게 봐야 할 것들을 삐뚤어지게 바라보다 소중한 것들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한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안경은 어떤 것들인지, 필요한 안경은 또 어떤 것들인지 반성해 보게 한다. 

할아버지만큼의 현명한 안경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이 책의 내용과, 친환경적인 재료를 이용해 표현한 그림들이 참 잘 어울린다. 단추, 나무조각, 빨래집게, 끈, 레이스 조각, 종이조각, 종이배 등의 익숙한 재료들이 더 친근하고 미소짓게 만든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유익하고 재미있고, 어른들에게는 자신이 끼고 있는 안경을 수시로 확인해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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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을 향한 경주 - 남극으로 떠난 네 명의 위대한 탐험가 ㅣ 생각하는 돌 26
리베카 E. F. 버론 지음, 김충선 옮김 / 돌베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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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영국의 '로버트 팰컨 스콧' 해군대령, 노르웨이의 '로알 아문센', 2000년대 영국의 '루 러드'와 미국 '콜린 오브레이디'의 남극 정복 이야기로, 준비 과정부터 여정, 극점 도달, 귀환, 그 후 세계의 반응으로 나눠져 있다. 

아문센과 스콧은 몇번의 시도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 철저히 준비를 하고 다시 떠난다. 대규모의 인원과 식량, 도와줄 동물들까지 대규모의 팀을 이끈 그들은, 라이벌로 서로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주었고, 둘다 남극에 도달했지만, 아문센이 좀 더 빨랐고, 스콧은 결국 살아 돌아오지 못 했다.

루와 콜린은 무지원, 무조력, 단독 횡단을 목표로, 좀 더 과학적인 접근법을 가지고,  남극으로 가는 여정동안 서로를 응원하며 남극에 도달한다.

그들은 모두 명성때문이었든,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든, 돈때문이었든, 도망치고 싶어서였든, 새로운 변화와 시작에 대한 갈망이었든, 조국에 최초 타이틀을 주고 싶었든, 아니면 그 모든 이유 때문이었든, 100년의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남극 정복이라는 한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열악한 환경, 설맹, 괴혈병, 크레바스, 추위, 충분하지 않은 영양공급, 동료들의 죽음, 등의 위험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목숨을 걸고 계속 나아갔다.

읽는 내내 나도 그들의 슬픔과 좌절을 함께 겪었고, 그들의 무사 귀환을 응원했고, 그들의 성공에 같이 가슴 벅차고 기뻤다. 그리고, 그들의 용기와 용감함, 도전정신과 위대함은 꽤 오랫동안 내 가슴속에 살아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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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와 건축가 되기
가이아 스텔라 지음, 이성엽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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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안도 다다오'를 알게 된 건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서였다. 그 이후 안도 다다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가 만든 건축물들을 모두 직접 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안도 다다오는 세계를 여행하며 많은 건축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았고, 특히 스위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를 스승처럼 생각했다.

그는 건축물 속에 자연을 건축물의 일부처럼 가져온다. 바람이 들어오고, 하늘을 볼 수 있고, 물소리가 들려온다.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빛이 들어온다. 자연과 건축물이 하나가 된다.

그리고, 그는 건축물들에 콘크리트를 자주 사용하고, 기하학적 형태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안도 다다오가 만든 세계의 건축물들과 그 특징들을 자세히 알 수 있고, 책에 포함되어 있는 스티커를 이용해 직접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건축물도 만들며, 건축의 전반적인 과정을 익힐 수도 있다.

안도 다다오뿐 아니라 모든 건축가들이 일하는 과정도 그림을 통해 구체적이고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상상력을 높이고, 건축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도 얻고, 건축물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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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 영화관 소설집 ㅣ 꿈꾸는돌 34
조예은 외 지음 / 돌베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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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ㅡ 조예은
우리가 보는 영화 속 세상에서는 우리가 그들의 영화 속 세상일 수도 있다. 마지막 희망이라는 간절함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내가 내 자신을 보는 시선으로 주인공과 조연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

마법사들 ㅡ 윤성희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을 가진 두 아이는 첫눈에 서로를 알아봤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친구가 되어갔고 결국 아픔을 장난처럼 털어놓게 된다. 그들이 입밖으로 내뱉은 아픔은 이제 더이상 그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것 같다. "애쓴다."라는 한단어가 울컥하게 만든다.

믿을 수 있나요  ㅡ 김현
소중한 존재는 그게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물건이든 동식물이든 사람이든 기계든, 일단 누군가의 마음에 자리를 잡으면 그 사람에게 가장 귀해지고,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선입견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좀 더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

안녕, 장수극장 ㅡ 박서련
작은 마을의 중심이 되어준 극장의 진가를 인정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곳들이 점점 사라지는 게 마음이 아프고, 아쉽다.

사라진 사람 ㅡ 정은
영화에 집중해 있는 동안은 나도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이 아니라 영화속에 존재하는 인물이 된다. 아마도 그 순간 나는 현실속에서는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다현의 극장에서 ㅡ 조해진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참 어렵다. 어느 선까지 개입을 해야하고 어느 선까지 지켜봐야할지 매번 고민하게 된다. 정답지가 있는게 아니다보니 평생 숙제만 하다 끝나기도 한다. 보호자 역할은 충실히 하면서 친구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여름잠 ㅡ 한정현
기억하는 동안은 꿈꾸고 있었을 것이다. 기억하고 있었으니까...그래서 우리 모두는 잊지말고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그 비극은 어떤 형태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

영화관을 주제로 7명의 작가가 쓴 단편들이다. 누구나 영화관과 관력된 추억이 있고, 영화속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간접 경험하고, 공감한 기억들이 있어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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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냥갑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동시집
아돌포 코르도바 지음, 후안 팔로미노 그림, 김현균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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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멕시코, 에콰도르, 스페인, 브라질,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등의 10개국 36명의 시인들이 쓴 동시들로 1920년 발표된 것부터 2020년 발표된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행복한 모습,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내용, 가족과의 관계, 동물이나 풍경 자연의 묘사, 일상이나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내 경험과 다른 부분도 있고 공감가는 부분도 있다. 같은 사물이나 상황을 보고 나와 다르게 생각해 감탄하게 한다. 그리고 단어들이 아름답고 따뜻하게 다가와 마음이 둥글둥글 해진다.

읽는 내내 나의 상상력이 무한하게 뻗어나가, 묘사된 글을 나만의 장면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짧은 단어와 문장만으로 느낌을 전부 전달해 주는 게 신기하고 매력적이다.

이렇게 다양한 년도의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을 한권으로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 이 책은 그래서 어린이나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꼭 소장해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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