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마인드
이성민 지음 / 스윙테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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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식 코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수진'은 전직 경찰 프로파일러다. 그녀는 2호선 지하철 테러 사건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고 딸 '해연'을 위해 겨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수진이 해연과 여행을 가고 있는데, 미행이 붙는다. 뒤따라온 미행자들은 국정원 소속 사람들로 국가 안보 관련의 긴급한 문제라면서, 그녀를 '앤트힐'이라는 건물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지하철 테러 사건의 주범 '마스터'가 갇혀 있고,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그 마스터를 연구 중이었다.

마스터는 눈만 마주치면 마음대로 상대의 몸으로 옮겨갈 수 있고, 평범한 사람들을 꼼짝못하게 조종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미친짓을 저질러 왔다.

그 마스터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수진이를 원하고, 수진이는 자신의 가족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그를붙잡아야 한다.

어딘가에 마스터란 존재가 살아있을 것만 같아 공포스럽고,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도 마스터의 생각을 알아내기 위해, 침착하고 대범한 수진이에게 매달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수진과 마스터의 치말한 두뇌 게임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야기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긴장은 점점 고조된다.

묘사가 너무 생생해 책으로 읽은 게 아니라, 실제로 그 모든 장면을 눈으로 직접 본 듯하다. 폭발음을 듣고, 잔인한 광경을 보고, 끔찍한 냄새를 직접 맡은 것 같다. 

3시간이 넘는 4D 영화를 꼼짝않고 몰입해서 본것처럼,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식은땀이 나고, 온 몸에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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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양조장집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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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카'의 가족은 엄마 '미노리'와 아빠 '나오타카' 세식구다. 아빠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사생 여행을 다니는데, 돌아올 때마다 긴카에게 특별한 선물을 사다주신다. 엄마는 좋은 재료로 많은 시간을 들여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주시고, 빨래와 다림질 솜씨도 뛰어나지만,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훔치곤 한다.

갑자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긴카의 가족은 아빠가 태어난 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아빠는 나라현에서 150년을 이어온 유서깊은 스즈메 간장 양조장의 장남이었다.

긴카의 가족은 양조장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바뀐 상황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긴카는 자꾸 물건을 훔치는 엄마, 양조장 당주 자리에 마음이 없는 아빠, 엄하기만 한 할머니, 꾸미는 것과 돈에만 관심있는 고모 사이에서, 그들의 관계를 조율하며, 스스로 성장하며,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 

대나무숲 양조장과 관련있는 사람들은 모두 비밀과 결핍이 있고, 그 결핍은 또 다른 결핍을 낳았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기구하고, 그건 오래전 있었던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가 내린 저주때문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그 결핍이 있었기에, 지금 단단하게 연결 된 가족과 굳건하게 뿌리내린 양조장이 존재할 수 있었다. 불완전한 이들이 함께 서로 노력하며, 따뜻함을 나눴고, 그 마음들이 모여 온기 가득한 곳을 만들어 냈다. 저주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들을 지켜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긴카가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과 최선으로 가족과 양조장을 지켜냈다. 그녀의 한결같음과 강인함은 존경스럽고, 거대해 보이기까지 한다. 

지금 나에게는, 대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긴카에게 잘살아왔다고 전하는 속삭임이 들리고, 간장, 누룩, 곰팡이, 먼지, 볕내가 나고, 긴카 가족들은 밝은 웃음 소리가 가득차 있는 양조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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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가 그랬어요 ㅣ 맑은아이 18
송아주 지음, 에스더 그림 / 맑은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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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토미'가 그만 쓰레기통을 건드리게 된다. 쓰레기통이 우당탕 커다란 소리를 내며 엎어지고, 그 소리에 선생님이 오신다. 

누가 쓰레기통을 엎었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토미는 혼날까봐 순간 '릴라'가 그랬다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릴라는 선생님께 교실에서 조심조심 다니라는 말을 듣게된다.

또 쓰레기통을 엎을까봐 가만가만 까치발로 다니는 릴라의 모습이 참 예쁘다. 그런 릴라를 볼 때마다 미안해서 마음이 따끔거리고, 종일 수업도 제대로 못하고, 결국 솔직하게 고백하는 토미의 마음은 더 이뻐 미소가 지어진다.

토미처럼 처음부터 거짓말을 할 의도는 아니었지만,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또는 무서워서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미안하고, 양심에 찔려서 더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 때문에 친구들과의 관계도 나빠지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도 없고, 일상이 엉망이 된다. 

그 거짓말을 진실처럼 보이기 위해 계속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되고, 그 거짓말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 견딜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나중에라도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면, 양심을 짓누르던 돌덩이가 사라진다. 거짓말 한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마음은 한결 편해진다.

등장하는 친구들의 표정이 너무 생생하고 귀여워,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몰입도 잘 되고, 공감도 잘 된다. 뿐만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배울 수 있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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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나기
비벌리 엔젤 지음, 정영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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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대는 나이, 인종, 사회적ㆍ경제적 지위, 성별, 성적 지향, 똑똑함, 힘과 권력, 부유함 등과 상관없이 누구에가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눈에 상처가 보이지 않는 정신과 영혼에 대한 공격이고, 교묘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알아차리는 것도, 벗어나는 것도 어렵고, 더 깊은 상처가 남는다.

정서적 학대에서는 자신이 학대를 당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이 피해자인지 아닌지 헷갈리거나 혼란스러울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예를 들어 판단하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제시해주고, 자신이 피해자임을 알고난 후, 학대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략을 알려준다.

자신이 피해자임을 알게 된 후에는, 정서적 학대로 발생한 수치심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끊임없는 비난과 모욕, 비웃음, 폄하, 비하로 경험한 엄청난 수치심은 자존감과 자신감, 자기가치감을 서서히 무너뜨려 자신이 부족하고 쓸모없고 사랑받을 자격도 없고, 앞으로도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절망감에 빠지게 하고, 무력감과 굴욕감을 느끼게 하고, 다양한 신체적 증상까지 일으킨다. 

상대방이 거짓말과 투사와 가스라이팅으로 자신을 조종해 왔다는 걸 깨닫게 되면, 상대방이 하는 모든 말을 곧이곧대로 믿거나, 비난을 의심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하지않고, 내면에 있는 분노를 표현하면서 적극적으로 맞서는, 디프로그래밍(탈세뇌)을 해야한다.

그 다음에는 가해자와의 관계를 결정해야 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관계를 유지하며 변화를 위해 애써볼 수 있다.

그러나, 학대가 정서적뿐 아니라 신체적인 학대까지 갔거나, 의도적이고 의식적이고, 상대방이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지니고 있으면 관계를 끝내야 한다.

물론 관계를 끝낸 이후의 삶도 결코 싶지 않다. 다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고,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관계 정리 후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에서 힘과 용기를 얻고,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위로해야 한다. 자신을 탓했던 스스로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치유해야 한다.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부모가 아이에게 정서적 학대를 하게 되고, 어린 시절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는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 정서적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는, 나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라도 정서적 학대의 피해자가 되지 않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이 책은 자신이 혹시 자신이 정서적 학대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닌지 알아 보기 위해, 정서적 학대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만약 그렇다면 벗어나기 위해,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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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시간 -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뉴진스까지, 히스토리로 읽는 케이팝 이야기
태양비 지음 / 지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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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국의 가요계는 오디오형 가수가 주류였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이 비주얼형 가수의 시대를 열었다. 그들은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자신들의 비주얼과 콘셉트를 정하며, 이를 통해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들은 문화 대통령 이었고, 신세대 댄스 가수의 정점 이었으며, 케이팝의 기원이었다.

신세대 댄스 가수들은,  주먹구구식이여서, 외국 음악을 흔히 베꼈고, 활동도 짧았고, 그들 이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케이팝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시스템주의' 아이돌이 등장하는데, 그게 바로 최초의 케이팝 아이돌, 'H.O.T.'다. H.O.T.이후 가요계는 아이돌 중심으로 바뀌게 되고, 아이돌을 돕기 위해 기획사가 있고, 기획사 아래 연습생 기간을 거친 멤버들이있고, 공식 팬덤이 있었다. 하지만, 기획자 따로 아이돌 따로의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그 시기에 케이팝 음악은 글로벌한 음악으로 변신하는 진화의 첫걸음을 떼고,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00년대 '빅뱅'이 등장하면서 '뮤지션주의'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멤버들이 직접 곡을 쓰고, 가사를 쓰고, 곡 콘셉트에 관여하고, 춤도 자유롭게 자신들의 느낌을 표현했고, 패션도 자신이 주도하는 뮤지션였다.  

셀프 프로듀싱이 필수 요소가 되고, 실력면에서 내실을 쌓고, 세계의 음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각자 자신의 음악 활동 기획에 직접 참여하고,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자신의 취향과 의견을 음악에 녹여서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방탄 소년단'은 '커뮤니티주의' 아이돌이다. 그들은 각이 잘 맞는 칼군무, 팀 활동 위주인 것, 철저하게 사생활을 관리하는 것에서는 시스템주의의 영향력을 받았고, 전 멤버가 곡 작업에 참여하고, 음악에 진정성이 있다는 점에서 뮤지션주의 아이돌이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아가 자신만의 철학과 세계관을 전달하는 아티스트고, 존경할 만한 인성을 가지고 있는, 팬덤 '아미' 공동체의 리더이다.

'에스파'는 '아이콘주의'를 이끄는 그룹으로, 처음부터 가상 멤버와 현실 멤버의 상호작용을 핵심 콘셉트로 잡았고, 이들이 함께 활동하는 버추얼 세계가 에스파의 무대이다. 

앞으로 케이팝이 어떻게 나아갈지 모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며 무수한 시도를 해나갈 것은 분명하다.
 
아이돌이 등장한 시기에 따라 세대를 나누던 기존의 방법이 아닌, 시스템주의, 뮤지션주의, 커뮤니티주의, 아이콘주의의 4가지 사조로 케이팝의 역사를 나눴다.

4가지 4조를 이해하고 나니, 그 방법이 케이팝을 알기에 훨씬 자연스럽고, 맨 뒷장에 기획사별 케이팝 계보와 케이팝 연보를 실어줘 한눈에 보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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