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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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깊은 밤, 진오는 발전소 공장 끝 굴뚝 위에 기어오른다. 그는 굴뚝 위에서 최선의 합리적인 생활 방법을 찾아가며 적응한다. 끼니를 챙겨먹고, 잠을 자고, 운동을 하고, 상추를 키우고, 용변을 해결하고, 비와 바람과 더위를 견디며, 봄에서 초여름과 장마철을 지나 무더위와 싸우는 시간이 된다.

외롭고 무료한 시간이면, 가족들과 친구들의 추억을 소환하며 버틴다.

철도 일을 하던 증조 할아버지 '이백만', 똑똑하고 공부 잘해서 철도 종사원 양성소에 들어간 할아버지 '이일철', 포로 석방으로 다리 한쪽 없이 돌아온 기관수였던 아버지 '이지산', 그리고 그들의 형제들과 친구도 추억해 본다.

이천만, 이백만, 이십만, 이막음, 이일철, 이이철 이라는 이름에 웃었고, 이백만이 철도일에 발을 들이면서, 자식들은 좀 더 나은 철도일을 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찡했다.

일제 시대부터 철도 일을 해온 삼대다. 그들이 어떻게 버티며 살아 남았는지 치열한 삶의 흔적이다. 우리의 증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아버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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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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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자신이 하급 여신 님프인 줄로만 알았던 키르케는, 조금씩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그 여정은, 키르케를 응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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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시즌2 : 1 : 우리는 가족으로 살기로 했다 ㅣ 비빔툰 시즌2 1
홍승우 카툰, 장익준 에세이 / 트로이목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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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 가족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 나가는 정보통 가족과, 새로운 이웃들의 이야기다.

p21
어릴 적, 밖에서 파는 음식은 무조건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을 가진 엄마 덕분에, 매 끼니부터 간식까지 엄마가 직접 만든 것만 먹어야 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허락되는 외식 메뉴가 짜장면이었다.

요즘은 짜장면보다는 짬짜면과 물짜장을 더 좋하하긴 하지만,
짜장면은 추억 속 내 최고의 음식이다.

p.55
결혼식 등의 행사 참석 전 꼭 이발소를 다녀오시던 아빠!
아빠에게 나던 이발소 특유의 냄새를 좋아한다.
아마 냄새를 좋아했다기 보다는, 아빠의 밝은 표정과, 외출에 대한 설렘을 좋아했던건지도 모르겠다.

p.81
아이가 어릴 적 '파워레인저'에 빠져 있던 때가 있었다. 의식주 모든 게 파워레인저 중심였고, 파워레인저만 보면 자꾸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많이 혼냈었다. 파워레인저 포스 시리즈는 왜 이리 많이도 나오던지, 원망스럽기도 했다.

p.109
작년 우연히 본 뮤지컬에서 일명 '덕통사고'를 당한 나는 학교 다닐 때도 해본 적이 없는 '덕질'이란 걸 시작했다. 그런데, 무슨 용어들이 외계어 같아서 물어 물어 하나씩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직도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지만, 누군가의 팬이라는 게 참 행복하다. 사람들이 이런 행복을 나누고 싶어서 영업을 하나보다.

p.168
옷장에서 엄마 옷, 아빠 옷 가리지 않고 꺼내 입고 다녔던 때가 있었다. 물론 솜씨 좋은 엄마 덕분에 나한테 맞게 고쳐서 입었었다.

그때는 엄마, 아빠 옷장을 뒤지는 게 참 신났었다. 맘에 드는 걸 찾았을 때의 희열도 있었지만, 찾은 걸 어떻게 고칠지 엄마랑 머리 맞대고 의논하던 시간도 즐거웠다.

p.176
피를 나눈 가족이라 끈끈하고, 밥을 나누는 식구라 따뜻하고,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 사이!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강한 힘이 있다.
언제나 든든한 내 편이다는 믿음으로 세상에서 버틸 수있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족으로 산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도, 아빠 엄마 세대도, 우리 세대도, 아이들 세대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보며, 나눌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많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다.

이번 주말에는 이 책 한권 들고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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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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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인 아버지 '헬리오스' 와, 하급 여신 말단 님프 중 한명인 나이아스 어머니 '페르세'

그 사이에서 태어난, '매'라는 뜻의 이름의 갖게 된 '키르케'

그녀는 노란 눈과, 특이한 목소리에, 못생겼다고 동생들에게 놀림이나 받으며, 학대와 비웃음을 당하며 항상 혼자 지낸다.

막내 동생 '아이에테스'가 태어나자, 그 아이를 돌보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유일하게 함께하던 아이에테스가 자신의 왕국으로 떠난 후, 아이에테스와 자주 가던 바닷가에서 산책하다 인간 '글라우코스'를 만난다.

글라우코스를 사랑하게된 키르케는 파르마콘의 즙으로 그를 바다 신으로 바꾸지만, 글라우코스는 '스킬라'를 좋아한다. 화가 난 키르케는 스킬라를 괴물로 바꿔버린다. 하지만 여전히 글라우코스는 키르케를 누이로만 여긴다.

아버지 헬리오스에게 자신이 글라우코스와 스킬라를 바꿨다고 고백했는데, 아버지는 믿지 않고 비웃으며 경멸한다. 이런 아버지에게 반항하다 분노의 열기로 몸이 타버리는 고통을 겪는다.

아이에테스가 찾아 와 아버지에게 그들 남매들이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을 입증하고, 키르케에게 '파르마키스', 마녀 이야기를 해준다.

티탄 신족과 올림푸스 신족들의 평화를 위해, 헬리오스와 제우스는 협상을 하고, 키르케는 '아이아이에' 무인도로 추방당한다.

키르케는 아이아이에 섬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마법과 마술을 익히고, '헤르메스'가 가끔 들러 소식을 전해준다.

여동생 파시파에의 출산을 도우러 잠시 섬을 떠나는데, 여동생은 괴물 '크노소스'를 낳고, 키르케는 그 괴물에게 주문을 걸어주고, '다이달로스'와 인연이 된다.

다시 섬으로 돌아와 신들이 말 안 듣는다고 유배 보낸 신들의 딸들과 그럭 저럭 지내며, 인간들이 오면 배불리 먹이고 돼지로 만든다.

이타케의 왕자 '오디세우스'도 부하들과 함께 섬에 오는데, 헤르메스의 조언덕분에 잘 지내게 된다. 오디세우스가 배를 수리하고 날이 좋아지자 다시 고향으로 떠나고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고노스'를 낳는다.

혼자서 힘들게 아들을 키우는데 아들은 15살이 되자 아버지를 찾아 '이타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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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박 받던 별 볼일 없는 완전 말단 하급 여신인 키르케는 마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점점 자신의 목소리도 높이고, 용기 있는 여신이 된다. 무섭고 겁이 나지만 도망가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맞선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현명하고 지혜롭게, 때로는 무모하게 자신의 목숨을 건다.

그런 그녀를 누가 사랑하지 않겠는가?

지금 어딘가에서 텔레마코스와 함께 있을 그녀에게, 나의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등장 인물들이 엄청 많이 나온다. 그동안 나름 신화를 열심히 읽어 둔 덕에 그 많은 등장 인물들을 기억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그 인물들과 얽힌 에피소드들도 다시 한번 추억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직 신화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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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정글의 법칙 14 : 멕시코 편 ㅣ 정글의 법칙 14
김난영 지음, 이정태 그림, SBS 정글의 법칙 제작팀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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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 병만 족장과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 팬이라서 시즌마다 안 빼놓고 열심히 본다.

그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하는 만화책이 있다는 말에 너무 읽어보고 싶었다.

족장과, 뮤지컬 황태자이자 요리 전문가 오만, 온갖 공포증을 가지고 있지만 흥부자인 유광, 다재 다능 막내 다슬, 사냥과 채집실력이 최고인 인영, 먹는 걸 좋아하는 탄식, 5명의 부족원들이 모여 멕시코로 떠난다.

처음에는 멕시코의 카리브해로 간다. 거기서 제작팀이 마련해 놓은 해적선 선상에서 24시간 생존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족장은 과거 카리브해에서 활동했던 해적 장 라피테 형제들의 환영에 시달리면서 부족원들과 함께 생존을 계속한다.

서로 모르는 건 알려주고, 도와가며, 진정한 마음으로 서로를 챙기며 생존하는 모습으로 장 라피테 해적 형제의 저주를 풀고, 럼주와 설탕, 소금을 얻게 된다.

새로운 생존지인 육지로 이동해 집도 짓고, 각자 팀을 나눠 먹을 것도 구해오고, 핑크호수와 세노테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와 탄식이의 생일파티를 해준다.

다음 날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타물폭포를 구경하고, 유광과 탄식은 해외 투어때문에 먼저 돌아가고, 남은 부족원들은 마야인의 직계후손 라칸돈족을 만나러 간다.

부족원들은 라칸돈족과 함께 그들의 생활을 체험하고, 그들의 전통 음식도 대접 받는다.

감사의 마음으로 오만은 피시타코와 닭요리를 만들어 라칸돈족에게 대접하고, 부족원들은 부서진 축구골대도 고쳐주고, 족장은 해적 장 라피트의 막내 동생의 과거 약속을 지키게 도와준다.

어쩜 그림을 이리 찰떡으로 표현했는지, 책을 펼치자마자 숨도 안 쉬고 읽은 것 같다.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에서 봤던 장면들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

멕시코의 특징과 유용한 정보도 얻고, 힘들게 생존하는 족장과 부족원들로부터 용기와 협동심을 배우고, 족장에게 생존 방법도 배우고, 없던 모험심과 탐험심이 생겨난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콕 중인 아이들에게, 답답함을 시원하게 해소해 줄 책이다

이 시리즈 전권을 두고 두고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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