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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한 달 전 깊은 밤, 진오는 발전소 공장 끝 굴뚝 위에 기어오른다. 그는 굴뚝 위에서 최선의 합리적인 생활 방법을 찾아가며 적응한다. 끼니를 챙겨먹고, 잠을 자고, 운동을 하고, 상추를 키우고, 용변을 해결하고, 비와 바람과 더위를 견디며, 봄에서 초여름과 장마철을 지나 무더위와 싸우는 시간이 된다.
외롭고 무료한 시간이면, 가족들과 친구들의 추억을 소환하며 버틴다.
철도 일을 하던 증조 할아버지 '이백만', 똑똑하고 공부 잘해서 철도 종사원 양성소에 들어간 할아버지 '이일철', 포로 석방으로 다리 한쪽 없이 돌아온 기관수였던 아버지 '이지산', 그리고 그들의 형제들과 친구도 추억해 본다.
이천만, 이백만, 이십만, 이막음, 이일철, 이이철 이라는 이름에 웃었고, 이백만이 철도일에 발을 들이면서, 자식들은 좀 더 나은 철도일을 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찡했다.
일제 시대부터 철도 일을 해온 삼대다. 그들이 어떻게 버티며 살아 남았는지 치열한 삶의 흔적이다. 우리의 증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아버지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