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리안 티처 - 제2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7월
평점 :
'선이'는 H대학 어학당 채용 합격 문자에 이제 자신의 삶은 한단계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아닌 강사에 어울리는 옷을 사고, 이제서야 찾은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든 계속 지키겠다고 결심한다.
'미주'는 H대학 어학당에서 8년째 일해오고 있지만, 불의를 못참는 성격 때문에 책임자와 항상 부딪히고, 공부만을 강조하는 수업 때문에 강의평가 점수가 매번 낮다.
'가은'은 H대학 어학당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강의평가 점수도 매번 만점을 받아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희'는 H대학 어학당에 2년전 책임강사로 외부에서 채용되었다. 내부 강사들에게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늦은 시간까지 일한다.
명문 H대학 어학당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예전에 한국어 강사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교에서 하는 강좌에 등록을 하려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시간이 안 맞아서 포기했지만 그때 그 강좌를 들었던 사람들로부터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강좌를 듣는 것만으로는 취직이 불가능해서 다시 대학원을 다녀야 했고, 막상 취직을 해서는 열악한 환경에 힘들다고 했다. 나는 그들이 부러워서 그들의 말을 배부른 사람들의 투정 정도로 취급했고, 점점 연락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조금은 알거 같다. 그들의 이야기는 투정이 아니었고, 나와 똑같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이었다는 걸!
그들에게 지금이라도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선이, 미주, 가은, 한희 네명의 여성들은 살아 온 인생도, 직업도, 성격도 나와 다 다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 그들 모두가 내 삶속에도 존재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모든 여성들의 삶속에도 그들은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