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절약과 검소가 몸에 밴 '사뮤엘'은 인턴과 하버드 로스쿨 생활을 시작하기 전 파리로의 여행을 떠난다. 고독함을 이기려고 여기저기 파리를 떠돌아다니다가 옆방에 사는 '폴'의 초대로 간 서점에서 15세 연상의 '이자벨'을 만난다. 이자벨은 4개국어를 하는 번역가이면서 15살 연상의 남편이 있는 유부녀이다. 이자벨을 만나고 사뮤엘은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맞닥뜨린다. 이자벨이 정한 규칙에 따라 두 사람은 일주일에 두번 오후에 만남을 가지면서, 사뮤엘은 자기도 모르고 있던 자신 내부의 광기와 자유를 느낀다. 사뮤엘은 이자벨에 대한 소유욕이 생기지만, 이자벨은 결혼 생활을 정리할 마음이 없다. 미국으로 돌아와 사뮤엘은 한동안 이자벨과 편지를 주고 받다가 연락이 끊기고, 그는 영화관에서 '레베카'를 만나 현실에 안주하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 사뮤엘은 자신이 추구하고 살았던 삶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를 느끼지만, 결국 원래의 삶으로 돌아간다. 사뮤엘과 이자벨은 여러번의 스침과 어긋남을 반복하지만, 각자가 선택한 삶은 또 열심히 살아낸다. 자유를 추구하며 살것인지 현실에 안주하며 살것인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다. 어떤 삶이 더 나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일 뿐 이다. 각자 선택한 삶에 만족하며 열심히 살아낼 뿐이다. 처음에는 열정으로 가득해 겁날 게 없었던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함만이 남는다. 모든 만남이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열정이 식었다고 해서 상대방을 완전히 지워 버리는 건 아니다. 삶에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그 흔적들에 또 새로운 흔적들이 쌓인다. 그게 인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