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 ㅣ 띵 시리즈 6
고수리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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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제주 4.3사건 때문에 동해로 피난을 오신 해녀셨다. 그런 할머니 옆에서 짠내와 비린내, 바다와 함께 자란 엄마, 그리고 그 할머니와 엄마옆에서 자라 이제는 엄마가 된 나! 세명의 아이와 세명의 여자와 세명의 엄마 이야기다. 해녀 할머니 덕분에 바다에서 나는 모든 것들을 매끼니 먹으면서, 그 음식에 담긴 추억과 눈물과 행복과 사랑을 이야기 한다.

나는 할머니와의 추억은 거의 없다. 외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친할머니는 나를 많이 이뻐해 주셨지만, 엄마를 힘들게 하셔서 미워한 기억만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작가님과 할머니의 추억들이 부러웠다.  분명 나도 할머니와 기억 될 좋은 추억들이 많았을 텐데, 나의 어리석은 미움이 마음을 가리고 있어  기억이 없다. 

작가님에게 고등어가 있다면 나에게는 굴비가 있다. 굴비가 나는 곳과 가까운 동네에 살아서인지, 매 끼니마다 굴비가 반찬으로 올라왔다. 엄마는 가시를 발라서  숟가락에 얹어 주기도 하셨고, 아예 가시를 다 발라 살만 접시에 담아주시기도 했다. 매번 밥상에 올라와서인지 어릴 때는 굴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굴비는 엄마를 생각나게 한다. 가시를 발라주던 투박하고 거친 엄마의 손이 떠오른다. 

나도 작가님처럼 엄마를 떠올릴 수 있는 음식이 많다. 엄마의 손길이 닿으면 별거 아닌 것도 마법처럼 맛있어졌다. 나는 그런 엄마의 음식을 먹으며 자랐는데, 요리와 거리가 먼 나를 엄마로 둔, 내 아이는 나와 그런 추억이 없어 미안하다.

작가님의 추억 속 음식들 중 잘 모르는 것이나 생소한 것들도 있었지만, 그 음식들을 통해 전해지는 마음은 울림이 컸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진다.  엄마가, 그리고 엄마의 밥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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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 한 사내가 72시간 동안 겪는 기묘한 함정 이야기
정명섭 지음 / 북오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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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영화배우로 이름을 날렸지만, 사업 실패와 약물복용으로 망가진 '강형모'는 사기죄로 도망다니는 중이다. 여러 여자들을 만나고, 그 여자들에게 돈을 뜯어 하루 하루 버티고 있던 그에게 그런 여자들 중 한명인 '서미진'이 여행가방을 갖다 달라는 문자를 보낸다. 그는 미진의 돈이 필요해 잘 보이려고 여행 가방을 배달한다.

 여행 가방안에는 미진과 아이들의 시체가 들어있고, 형모는 살인죄를 뒤집어 쓸 상황에 놓이자 누명을 벗기 위해 진범을 찾아 나서고, 미진과 연락하려고 하는 동생 '서욱철'의 압박은 점점 심해진다. 한편  미진의 딸 '박다슬'의 남자친구 '정원준'은 데이트에도 나오지 않고, 전화 연락도 안되는 다슬이를 찾아 나선다.

너무 갑작스런 성공은 빠르게 오른 만큼, 그만큼의 속도로 내려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또 한번의 성공을 위해 물불 안가리고, 그렇게 해서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착각속에 산다. 강형모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인물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 것인지, 잘못 된 것인지의 기준도 없이, 성공을 위해 나아간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고, 인생을 망가뜨리면서도 죄의식도 없다. 그냥 오늘만 산다. 실패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남들 때문일뿐이다.

그런 그가 누명을 쓴다. 자신의 삶은 소중하기에 누명을 벗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든다. 진실에 다가갈 수록,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알게되고, 자신이 살아 온 과거의 모습을 직시하고, 반성하지만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진짜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간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영화를 한편 본 듯하다. 집중하느라 숨도 못 쉬고 있다가 끝나고 나서야 내가 숨을 안 쉬고 있던 걸 깨닫게 되는 그런 영화같다. 얽혀있는 인물들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놀라움의 연속이다. 끝까지 반전이 계속되므로, 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절대 긴장을 놓으면 안된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참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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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SNS 전문가가 될 거야! ㅣ job? Special 시리즈 11
Team.신화 지음, 서용구 감수 / 국일아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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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민호'는 게임기 플레이박스 제로를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민호와 유치원 때부터 친구이자 같은 반인 '소희'는 최신 태블릿 컴퓨터를 사기위해 돈이 필요하다. 둘은 돈을 벌기 위해 중고 물건을 친구들에게 팔려고 했지만, 하나도 못 판다. 그런 두 사람이 팔려고 했던 물건의 가치를 알아본 민호의 삼촌이 SNS를 통해 비싼 가격에 그것들을 팔아준다.

그 일을 계기로 민호와 소희는 SNS를 통해 추억의 물건을 파는 추억지킴이 앱을 만든다. 삼촌의 도움과 코딩 학원, 경쟁자인 옆반친구  '돈보이'를 거울삼아 추억앱을 믿을수 있는 앱으로 성장시킨다.

SNS가 나의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했고, SNS 관련 직업이 이렇게 다양한지도 전혀 몰랐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만 SNS라고 생각했는데, 카카오톡, 유튜브와, 네이버 밴드도 SNS 범주에 들어간다는 게 놀라웠다.

소셜큐레이션 서비스 기획자, SNS 콘텐츠 큐레이터, 커뮤니티 가드너, 디지털 마케터, SNS 분석가, 인포그래픽 디자이너, SNS 컨설턴트, 소셜커머스 품질 관리자, SNS 지도사, SNS 콘텐츠 제작 전문가, 소셜미디어 디렉터등의 직업들을 민호와 소희의 상황에 연결시켜 이야기 해주니까 이해하기 쉽다.

특히 이 책만의 특징인, 마지막에 있는 특별부록 미래 직업 체험 워크북은 다양한 SNS 전문가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자신과 맞는 직업이 있는지 찾아 볼 수도 있어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인스타를 시작해 SNS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놀라움의 연속였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그들의 생활 모습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나와 같은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연결 되는 것도 신기했고, 물건 홍보나 판매를 하고, 구매도 하고, 간접 여행도 하고, 음악이나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고, 전문 분야에 관한  지식이 필요할 때는 도움도 받을 수 있고, 다이어트와 운동, 맛집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정치적 의견도 들을 수 있고, 뉴스를 접하거나, 좋아하는 연예인 소식도 들을 수 있는 등, 아직도 그 끝을 모를정도이다.

그런 SNS는 잘 사용하면 유용하고 이득이 되겠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SNS가 무엇인지에 관한 설명부터, 역사와 종류, 특징, 장점과 단점, SNS 증후군과 활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SNS가 우리에게 독이 되지 않고, 이득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잘 가르쳐준다.

SNS를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현재 SNS를 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하지 않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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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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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출신 소설가 '플로라 콘웨이'는 극도로 노출을 꺼려서 시상식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와의 연결 고리는 오직 그녀의 소설을 전담  출판해 온 '팡핀 드 빌라트' 뿐이다. 그녀는 21세기 최고의 작가들 중 한명이라는 평판을 들을만큼 유명하다. 그런 그녀의 딸 '캐리 콘웨이'가 브루클린 집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도중 실종된다. 경찰들이 집과 주변 곳곳을 수색했지만, 캐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파리에 사는 또 다른 소설가 '로맹 오조르스키'는 아내 '알민'과 이혼했다. 그는 아들 '테오'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려는 알민을 말리던지, 아들 테오를 데려오던지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그 어느 쪽도 쉽지 않다. 

엄마의 마음으로 플로라와 함께 미친 듯이 캐리를 찾아 다녔다. 아이가 무사히 엄마품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랬다. 아이가 실종되었는데, 유명한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엄마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알민의 무책임함에 분노했고, 아빠와 함께 있으려는 태오의 무모함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지만, 로맹과 태오를 응원했다.

반전에 반전과, 안도했다가 실망했다가 감동했다가, 내 감정을 가지고 노는 작가님에게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현실로 몰입하면 소설이고, 소설로 몰입하면 현실이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믿어서는 안된다.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전체가 이해된다. 아니, 이해가 안 된다.

책을 읽을 때 굉장히 집중을 하는 편이라 웬만해서는 앞부분이 헷갈리거나 기억이 안나 다시 페이지를 넘겨보는 일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계속 앞페이지를 넘겨봤다. 자존심이 상해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결말이 궁금해 그만 멈출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을 분들은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하고 시작하길 추천한다. 물론 각오 따위는 소용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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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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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과학 개발 기구의 연구원이었던 '쓰쿠다'는 시험 위성 발사 프로젝트의 실패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쓰쿠다 제작소'를 맡게 된다. 쓰쿠다 제작소는 엔진 연구가 주력인 중소기업 이었는데, 스쿠다가 맡으면서, 엔진 부품뿐 아니라 정밀도가 요구되는 주변기기도 다루고, 수소엔진 밸브를 만들어 매출액이 3배로 뛰었다.

아버지 때부터 주거래처였던 '게이힌 기계공업'의 갑작스런 거래 중단과, 경쟁사 '나카사미 공업'의 특허 침해 고소로, 주거래 은행과의 거래도 막히고, 연달아 거래처들이 계약 취소를 한다.

전부인인 '사야'의 소개로 '가미야 슈이치' 변호사와 변론을 준비하면서 경제적인 압박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만 쉽지않다.

어느 중소기업이나 겪을 법한 이야기다.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죽이기, 중소기업의 특허나 기술을 뺏으려는 악랄한 방법, 그에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은행들! 벼랑끝에서 더 이상 갈곳이 없는데, 같은 회사 직원들끼리도 의견이 심하게 갈린다.

하지만 쓰쿠다는 좌절하지 않고 맞서기 시작한다. 나카사미 공업에 특허 침해 역고소를 시작으로, 의견이 달랐던 젊은 직원들도 품질에 관한 자부심으로 모두 하나로 뭉친다.

대기업들의 횡포 속에서도 결국 살아 남을 수 있는 건 솔직함과 열정, 자부심, 완벽한 기술력, 그리고 사람이 아닐까 싶다. 

기계 관련 이야기는 기초 지식도 없고 잘  모르는 분야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심장이 뛰었다. 편법하나 쓰지 않고, 정직과 성실, 실력으로 버텨 나가는 중소 기업 스쿠다 제작소의 성공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었다.

역시 '이케이도 준' 작가님이다. 빨리 스쿠다 제작소의 다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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