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려면 함께 가라 - 피자헛, KFC, 타코벨을 성공으로 이끈 얌브랜드의 혁신 전략
데이비드 노박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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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나 기업경영의 핵심은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이 진리라고 생각한다. 기업을 꾸려가기 위해선 언제나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이 중요하다. 저자는 ‘사람을 믿는 것이 경영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피자헛, KFC, 타코벨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외식업체인 얌브랜드의 회장이자 CEO이다. 세계 117개국에 140만 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는 얌브랜드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다.

예전에 얌브랜드에 관해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한 적이 있다.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내내 이 공룡같은 거대 외식브랜드인 '얌브랜드'에 대해 혀를 내두른적이 있다. 타코벨, KFC, 피자헛을 소유하고 있는 얌브랜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패스트푸드 산업을 쥐락펴락 한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람들은 누구나 기여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99.9%의 직원들이 회사에 도움이 되고 열심히 일하려고 매일 출근을 하고 따라서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실수를 하거나 성실하게 일하지 않는 0.1%를 찾아내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듯이 누구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자신이 이 조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자부심을 가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러한 ‘신뢰’와 ‘협력’은 전략적 영역에서도 주효하다고 한다. 만일 우리가 세계 최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도와줄 사람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즉 협력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훌륭한 아이디어가 아니란 것이다.

한편 ‘함께 나아가기’의 마지막 단계는 끝까지 목표달성에 매진하고 위기 속에서도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을 독려하고 코칭하는 것이라고 한다. 경영자와 직원, 기업 구성원 모두 탁월한 성과와 지속성장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처럼 <이기려면 함께 가라>는 단순한 경영의 개념이나 원론이 아닌 현실속의 조직과 기업에 바로 접목시킬 수 있는 실용적이고 유용한 비즈니스와 경영의 지혜를 전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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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시트콤 - 상식을 뒤집는 14가지 물리학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대호 옮김, 이우일 그림 / 해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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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몇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왜 뚱뚱한 사람이 더 빨리 미끄러져 내려갈까? 비엔나 소시지의 옆구리는 왜 항상 세로로 터질까?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더 젊어지는 이유에 대한 답을 구하기가 생각보다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궁금증이었다.

'물리학 시트콤'은 우리가 가진 이러한 사소하지만 막상 정확한 답을 구하기가 애매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파헤치고 독자에게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생활 속 물리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독자가 이해를 돕도록 간단한 그림과 우리가 물리시간에 배운 물리공식 등을 들어서 생생하게 물리과정을 가르쳐줌으로써 독자를 충분히 배려했다는 느낌과 마치 물리의 힘이 작용하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고 함께 하는 것처럼 놀라웠다. 베스트셀러인 <수학시트콤>의 저자가 집필해서 그런지 이 책 또한 일반인에게 물리학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책이 될것이라 생각했다.

 

첫 번째 테마인 ‘빌어먹을 유레카’편에서 특히 유레카의 순간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다. 과학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유명하고 극적인 순간으로 “유레카!”라고 외친 아르키메데스의 일화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테지만 내용은 대강 이렇다. 아르키메데스는 이탈리아 남서부에 있는 지중해의 시실리 섬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의 식민도시 시라쿠사에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시라쿠사의 군주 히에로가 세공사에게 신들에게 바칠 황금왕관을 만들라고 명령했다. 왕은 적당한 양의 황금을 세공사에게 주고 세공사는 왕관을 만들었다. 왕은 세공사가 만든 왕관이 마음에 들었지만 세공사가 왕이 하사한 금의 일부를 빼돌리고 대신 값싼 은을 섞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왕은 왕관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 안에 은이 섞였는지 아닌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 문제를 아르키메데스에게 맡긴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밤낮으로 고민하다가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기분도 풀 겸 목욕을 하기위해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안에 몸을 담갔다. 그 순간 가득차있던 욕조의 물이 넘쳤고 번뜩이는 영감이 그의 머리를 스쳐갔다. 왕관을 물이 가득 찬 욕조에 넣어 물이 얼마나 밖으로 넘치는지를 살피면 왕관의 부피를 측정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는 시시하지 않다. 이 원리는 당대의 상식과 반대되었을것이 분명한데 이 원리를 깨달은 것은 실로 획기적이고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깨달음이 없었다면 현대의 비행기를 비롯한 수많은 발명품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부력을 설명하는 일화인데 어째서 부력이 발생하는지는 책을 보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최신 물리학 이론이나 빅뱅처럼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논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뉴턴 역학, 유체 역학 등 고전 물리학에서부터 양자 역학, 상대성 이론, 비선형 동역학 등 현대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물리학에서 꼭 알아야 하는 알짜배기만 뽑아냈다.
이 책은 힘, 가속도, 에너지 등 물리학의 기초가 되는 핵심 개념만으로도 물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도 충분히 물리학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듯 하다.

책이 말하려는 것은 분명했다.
진짜 물리학은 엄청난 돈을 들여 지하 깊숙이 건설한 입자가속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 주변의 온갖 하찮고 누추한 것들에도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의 생활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일화를 통해 물리학을 접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웠고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물리학적인 지식과 호기심, 지적인 재미를 모두 충족시킨, 세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듯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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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CEO는 왜 강한가 - 삼성의 26년차 인사담당 임원이 밝히는 삼성 인재 육성의 비밀
조영환 지음 / 북오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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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영환은 26년간 삼성안에서 인사·조직 분야를 담당하고, 조직의 생리를 연구한 삼성의 비결을 철저히 해부해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가 삼성그룹의 인사·조직 분야를 담당한 임원이라 그런지 삼성의 조직문화와 내외부적으로 인사영입에 대한 많은 유익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삼성 출신이 어디에서나 능력을 발휘하는 이유로 ‘조직인으로 키워지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있다.


삼성은 좋은 재료를 선별해 딱 들어맞는 벽돌을 만드는 벽돌공장에 비유할 수 있다. 돌멩이는 따로 존재할 수 있지만 이미 건축물에 들어간 벽돌은 그곳에 있어야만 자신의 존재가치가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조직에서도 이런 반듯한 벽돌을 구해다가 자기 건축물을 메우고 싶어 하고 삼성에서 임원 이상을 했다면 벽돌을 넘어 벽돌공장장 수준이 되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때문에 삼성 출신들이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삼성의 내밀한 실제 사례들, 저자가 26년간 인사 파트에 몸담으며 삼성의 인사 정책과 교육 방침을 직접 수립하고 삼성의 조직원들에게 적용해본 정량화된 데이터, 그리고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는 전문 연구자의 기술과 타 기업체 인사팀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 등이 이 책 에 모두 담겨 있다.


헤드헌팅 회사를 찾아 CEO나 임원을 추천해 달라는 기업 가운데 30% 정도는 '기왕이면 삼성 출신'을 요구한다고 한다. 삼성은 타사에 비해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율이 상당히 낮고, 지방 출신도 많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삼성 출신을 원하는 이유에 다음과 같다.
예측 가능한 반듯한 인재, 조직으로 일하는 노하우 겸비, 강한 공동체 의식, 육성형 능력주의,  의사 결정 땐 모든 변수 검토 등등이 있다.


삼성 출신들은 조직으로 일하는 노하우를 배운다고 한다. 담당 부서와 협의해 의사 결정을 하고 수많은 사람이 서로 협조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일부 직원이 이탈해도 조직이 그대로 돌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삼성은 일선 담당자에게 과감하게 권한과 업무를 이양한다. 담당자는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조직은 담당자 의견을 존중한다. 많은 기업이 주요 정책 결정을 CEO나 몇몇 핵심 스태프가 쥐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른 점이다. 이렇게 조직으로 일하는 노하우를 가졌기에 다른 조직에 가서도 이런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삼성 출신은 신중한 의사 결정 방식이 몸에 배어 있다. 의사 결정을 할 때 모든 관련 변수들을 검토하고, 의사 결정에 필요한 관련 부서들과 치밀하고도 지난한 난상토론식 검토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독단이나 일방적인 의사 결정이 적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식의 너무 신중한 의사 결정이 스피드가 필요한 상황에선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삼성 출신은 책임감이 대단하다. 목표가 정해지면 당연히 달성해야 하는 것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어떤 변명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삼성에서는 목표를 결코 안일하게 설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지도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겨우 이룰 수 있는 정도의 목표를 설정하고 전 직원이 달성을 위해 매진한다.


삼성 출신들에게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일사불란한 조직력과 돌파력을 갖추고 있지만, 융통성이 다소 떨어지는 군대 문화의 단점이 삼성 출신들에게 내재돼 있다.

삼성 출신은 지나치게 신중한 측면도 있다. '삼성은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조금만 이상하면) 건너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사실 삼성은 지나친 신중함 때문에 반도체·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사업 분야의 진출에 대부분 다른 기업에 앞서지 못했다. 조직은 오래될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신중하다 보면 새로운 흐름을 놓칠 수 있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삼성 출신의 벽돌 같은 단단함은 강점을 발휘할 때가 많다. 하지만 새로운 혁신과 창조적인 발상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때론 반듯함을 버리고 청바지를 자유롭게 입고 다닐 정도의 돈키호테적인 조직 분위기를 조성해야 자발적인 창의성이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삼성인들은 내부 지향성이 강하다. 삼성은 매년 수천억원의 사회봉사·기부활동을 하고서도 국민들로부터 우호적인 시선이 약한 게 사실이다. 비즈니스만이 아니고 사회 활동과 개인들의 친교 활동조차도 더 자유롭게 열어나가는 개방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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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스토리콜렉터 11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선영 옮김 / 북로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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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추억을 맡길지 한번 상상해보았다.

가장 애틋하고 풋풋했던 대학생의 시절로 돌아가 그때 하지 못했던 많은 공부와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할머니가 건강하게 살아계셨던 어릴적의 나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기억력의 탓이든 바쁜 사회 탓이든 우리는 아련한 추억들을 잃어가며 살고 있다. 만약 내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법사에게 맡겨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지금 빌린 돈을 지불하면 추억을 모두 되돌려 받을 수 있다면? 이 책은 추억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전당포가 있다는 저자의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해안가 절벽 아래 위치한 비밀스러운 전당포. 스무 살이 넘은 어른들은 모르는 미지의 장소라는 설정은 독자들의 가슴을 더욱 더 두근거리게 한다. 마치 한편의 환상동화처럼 눈앞에 아른거리기에 충분했다.

 

여기, 아이들의 추억을 돈으로 바꿔주는 마법같은 이야기 속에 마법같은 전당포가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어린아이들이 자주 드나드는 어느 해안가 절벽. 어른은 접근할 수 없다. 아니, 어른은 그 존재조차 모른다. ‘추억 전당포그곳에는 마법사가 살고 있고, 어린아이들의 추억에 값을 매겨 돈을 빌려준다. 아이들이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돈을 갚으면 추억을 돌려받지만, 그러지 않으면 추억은 영원히 기억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추억 전당포에 관한 모든 기억이 소실된다. 그것이 규칙이다.

 

매일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은 추억을 전당포에 맡기는 하루토, 한 번도 추억을 맡기지 않았지만 전당포에 매일 드나드는 리카, 따돌림 당한 추억을 맡기는 메이, 어른스럽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유키나리. 도도한 은발 미녀 마법사가 아이들의 추억에 값을 매겨 돈을 빌려주는 추억 전당포는 스무 살이 넘은 어른들은 모르는 미지의 장소이다. 아이들은 추억 전당포를 통해 추억의 소중함과 의미를 깨달으며 점점 성장해나간다. 한 편의 동화와 같은 이 작품은 나름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각자 얻은 상처를 추억이라는 소재를 통해 치유해나간다. 추억을 아무렇지도 않게 맡기던 하루토는 엄마의 사고를 통해 추억을 되돌려 받으려 하고, 한 번도 추억을 맡기지 않던 리카는 남자친구와 가장 친한 친구의 배신이라는 의심 속에 추억을 맡기려고 한다. 이들은 추억 전당포의 마법사를 통해 추억의 소중함과 의미를 깨닫고 점점 성장해나간다.

 

이 책은 나름대로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공간으로 추억 전당포를 찾아가는 과정과 의미를 섬세한 감정과 배경 묘사를 통해 자세히 보여준다. 저자인 요시노 마리코는 추억 전당포를 통해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준다.

독자들은 추억을 맡아주는 대신 돈을 빌려준다는 마법사의 달콤한 속삭임과 아이들이 겪는 씁쓸한 성장통을 듣고 느끼며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를 만날 것이다. 추억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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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응답하라 - 정치에 속고 자본에 털린 당신
톰 하트만 지음, 한상연 옮김 / 부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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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중산층은 다 어디로 갔나? 이 책의 저자 톰 하트만의 아버지가 한창 일하던 1950~60년대 무렵만 해도 미국은 중산층의 나라였다. 노동자들은 생활임금, 건강보험, 퇴직연금 등의 혜택을 누리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살았다. 미국 노동자의 35퍼센트가 노동조합에 소속되어 있었다. 당시 노동자 가정의 약 70퍼센트는 부부 중 누구 하나만 벌어도 생계를 유지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반면 오늘날 미국 노동자들은 전업 일자리를 갖고도 생활임금을 벌지 못한다. 전체 노동자의 4분의 13000만 명이 시간당 9달러 이하의 임금을 받거나 연간 17280달러를 벌고 있다. 이 돈으로는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기업 퇴직연금 제도는 유명무실해졌고,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4500만 미국인은 아파도 병원에 갈 엄두조차 못 낸다. 민간 기업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7퍼센트에 불과하다.

 

지난 30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1950년대에 태어나 중산층 황금기에 유년 시절을 보낸 저자는 불과 한 세대가 지나는 동안 199의 사회로 변모해 버린 미국 사회를 들여다보며, 경제 위기 너머에 도사린 더 거대한 위협을 분석한다.

 

톰 하트만은 젊은 시절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은 여러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이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도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지금 세상은 어딘지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다. 기업 권력이 전횡을 일삼고 극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국민은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마치 19세기의 도금시대를 보는 듯하다. 그야말로 악덕 자본가 시대가 재현되고 있다.

 

저자는 독립혁명에서 오늘날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미국 역사의 고비를 되짚어 보며 정치와 경제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중산층 흥망사를 끈질기게 추적한다. 그리고 미국 역사를 통틀어 법과 제도로써 부의 독점을 제어하는 데 성공한 시기에만 강고한 중산층이 등장하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해 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 같은 관점으로 다시 읽는 미국 역사는 중산층 위기의 원인과 해결을 모색하는 데 유의미한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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