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신살도감
애옹희(성민정)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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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신간 목록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반가웠다. 인스타에 팔로워 한 애옹희님의 글과 그림은 늘 재미와 새로운 지식을 가져다주셔서 꼭 챙겨보곤 했다. 자주 보던 정겨운 그림체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과 설렘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이

당신 인생의 정답이 되지는 못해도

다음 페이지를 넘길 힘 정도는

건네줄 수 있기를. p.10


책의 구성은 크게 '일주별 특성' 과 '신살'에 대해 설명한다.


먼저 '일주'란, 자신의 만세력을 봤을 때, 오른쪽부터 시작해서 '년, 월, 일, 시' 네 개의 기둥 중에서 '일'에 해당하는 두 글자를 말한다. 일주에서 위(천간)과 아래(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주에서는 '나를 나타내는 글자'라고 해서 대략적인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일주는 주변(년, 월, 시)의 영향을 받게 된다.)


MBTI의 경우, 어떤 부분은 맞지만, 또 일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사주의 '일주'는 MBTI처럼 '나의 특성'을 나타낸다. 일주도 전부 다 맞을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나의 특성과 동일한 부분이 있기에 사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리이다.


그 일주를 SNS에서는 귀여운 일주 캐릭터들이 서로 자신의 특징을 콕 집어서 재미나게 비교해주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일주별 자신의 특성을 매우 잘 뽑아내는 애옹희님의 장점이 집대성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60갑자의 일주 캐릭터'를 하나씩 차례대로 설명한다. 그 설명은 짧은 문장으로 함축적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뒤이어 특징에 대해 그리고 장단점, 잘 맞는 일주와 잘 맞지 않는 일주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나는 병진일주라서 가장 먼저 나의 일주부터 살펴보았다. 병진일주는 '불을 안에 숨긴 야심형'이라고 한다. 이 짧은 문장만으로 나의 특징을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했다. 특성에 대한 설명을 보면, 불을 바로 쓰지 않는 사람이며, 열정을 터뜨리기보다는 안에 모아두는 구조라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면에는 작은 불꽃이 숨겨져 있는 것을 들킨 것만 같았다.


흔히 병진일주를 병화답지 않은 병화라고 한다. 다른 병화일주처럼 누가 봐도 리더처럼 보이거나 카리스마가 있거나 하지 않다. 또 성격이 다른 병화일주보다 매우 급하지도 않고 신중한 편이다. 여배우 '이영애'씨가 대표적인 병진일주인데, 그 분을 보면서 병화일주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처럼 병진일주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책은 그런 점을 아주 잘 캐치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도 <또다른 나의 운명의 특수 스위치>인 '신살'에 대한 설명을 파트 3,4에서 친절하게 설명해놓았다.


천을귀인, 도화살, 역마살, 화개살, 백호살, 홍염살. 망신살처럼 우리가 종종 접하던 신살부터, 귀문관살, 지살, 장성살 등 생소할 수 있는 중요 신살들에 대한 설명도 들어있다.


나의 일주 병진일주에게 있는 '화개살'에 대한 설명을 보면, <혼자만의 동글 속에서 예술이 피어난다>고 되어있다. 화개살이 있으면 혼자 있는 것을 즐긴다.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힐링을 하기에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처럼 책에는 신살에 대한 설명을 삽화와 같이 자세하면서 매우 쉽게 설명해놓았다.


또 '인생을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상황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신살을 처방' 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성과가 나지 않고 자존감이 낮아질 때는 백호살을 추천한다. 백호의 기운은 밀어주는 힘보다 거친 환경에서 떨어지지 않게 붙드는 힘이기에 백호의 기운이 들 때 성과가 나거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파트 5장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주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한 추가 설명이 들어가 있다. 그 설명에는 사주를 통해서 인생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며, 고민에 대한 따뜻한 조언도 해준다.


요즘 이호선 선생님의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를 자주 시청하는데, 심리 상담에서 사용되는 검사지가 따로 있다. 상담가는 그 검사지를 보고 패널들의 사연에 대한 맞춤 조언과 서로의 다른 기질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사람은 각자의 기질과 성향이 다르듯이, 사주도 각자가 타고 태어난 운명의 글자가 다르고 그에 따라 성격과 성향도 달라지게 된다.


사주를 알면 서로의 다름을 인지하게 되고, 또 이해하게 된다. 그 첫 번째 길이, 60개의 일주에 따른 상대의 기질을 알게 되면, 상대의 행동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또 사주를 공부하다보면, 무엇보다 나를 이해하게 된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고,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거나 다른 사람과는 다름을 터득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은 사주 명리를 어느 정도 공부한 사람보다 사주에 대해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사주 명리가 어렵게 느껴져서 배울 생각이나 시도조차 못한다면, 이 책을 먼저 읽고 사주에 친밀감을 높이고, 또 쉽고 재미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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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하기 - 서툰 마음을 다독이는 다정한 어른의 언어
이민호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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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발표나 스피치 스킬을 배우고 싶은 분

자기소개나 대중 앞에서 공감하면서 설득력 있게 말을 잘하고 싶은 분

대화에 자신이 없어서 화술을 배우고 싶은 분

말로 인간관계가 힘드신 분


처음 이 책의 제목 '어른의 말하기'만을 보고 어른이라면 어떤 말투를 사용하고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어른스러운 대화법일까에 대한 내용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막연한 나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더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내용이 들어있는 화술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저자 이민호님은 스피치 전문가이며, JTBC < 말하는대로 >, < 세바시 >의 스피치 코치로서 많은 연예인과 명사들의 무대 스피치를 도왔고, 삼성, 포스코, CJ, 메리츠 등 대표 기업에서 강의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국민영어법'에서 높은 매출과 수업 만족도 1위를 달리고 있다.


< 책의 구성 >

1. 똑똑하게 말하기

2. 매력적으로 말하기

3. 따뜻한 말하기

4. 안전하게 말하기

5. 나와 세상을 바꾸는 말하기


"많이 보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고통받는 것.

이 세 가지가 배움의 세 기둥이다. " p.8


저자는 위의 문장처럼 이 책에서 배우는 말하기를 든든하게 지탱해 줄 세 가지 기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먼저 '많이 보는 것'은 주의에 말을 잘하는 멘토와 같은 사람의 대화를 많이 보고 배워야 함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많이 공부하는 것, 은 책, 강의, 영상 등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많이 고통받는 것'은, '연습'을 의미한다. 책에서 각 장의 설명이 끝난 후에 [실천 과제]라는 항목이 주어진다. 이론만 알고 있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인풋 중독에서 그치는 일이다.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 년 정도 연습하면 습관이 될 거고, 남은 인생 내내 논리적으로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 거다. " p.19


배움에 대한 정의와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말을 잘하는 사람' 한 명을 떠올려보고 롤모델을 찾아야함을 강조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개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롤모델의 조건도 다를 수 있다.


자신만의 롤모델을 찾고 그 사람이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면서 책을 읽어나가야 한다.


생각해 보면 주위에 말을 잘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상대와의 말에서 우위를 점하고 압도적으로 자신이 주도해서 말을 하는 사람, 늘 우직하게 들어주다가 한 마디씩 다정한 말을 건네는 사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 다정한 말투로 늘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사람 등 생각해 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말하기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좋은 면만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생각한 롤모델에게 없는 부족한 대화 스킬도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대화 스킬 중, 내가 몰랐던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가장 먼저 <1장 똑똑하게 말하기 >에서 말을 시작할 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숫자'부터 먼저 밝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 오늘 논의 드릴 내용이 있습니다."라고 하기보다, " 오늘 논의 드릴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라고 숫자를 활용해서 말하게 되면, 우리 뇌에서 자동으로 정리가 되고 말하기가 쉬워진다. 또 듣는 사람에게는 강력한 ' 안도감과 집중력'을 가져다준다. 평소 나는 숫자에 약하기도 하거니와 정확한 수치를 앞세운 대화는 전혀 해본 적이 없어서 신선하게 다가왔고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또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4. 안전하게 말하기> 부분에서 손석희의 '우회 화법'이었다. 손석희 님은 오랜 기간 동안 '가장 영향력있고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 1위에 꼽혀온 분이다. 이 분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선도 지키고 나의 바운더리도 지켜낸다는 기분이 항상 들었다. 누구도 큰소리를 내지 않고도 깊이 있는 토론을 하는 모습은 늘 감탄을 자아낸다.


이 책에는 그런 '우회 화법'의 특징 3가지와 대화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무조건적으로 상대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확인'을 먼저 한 후에, 상대를 나와 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싸우게 하고, 마지막에는 상대를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는 대화법이 아닌 배려하는 대화로 끝을 맺는다.


이 책에서 대표적으로 예를 든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의 대화법에서 손석희 씨는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은 문화 상대성도 모릅니까? 프랑스인들도 달팽이를 먹지 않습니까.?"라고 말하지 않고,

"일각에서는 바르도 씨의 그런 주장이 문화의 상대성을 존중하지 못한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있는데, 이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한다.


이처럼 바르도 배우와 손석희 씨가 1대 1로 싸우는 대화법이 아닌, 내가 던진 '질문과 사상'을 상대로 싸워야하는 것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이 같은 대화법은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의견을 묻고 존중한다는 의미도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 책은 대화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다. 스피치나 연설, 발표, 자기소개 등 다양한 상황에서 더 효과 좋은 대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대화법은 단순히 나를 전면에 세우고 대중을 압도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따뜻하고 다정하게 다가가면서, 매력적이면서 똑똑하게 말하는 방법이다.


매 차트에서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며, 회사뿐 아니라 개인 간의 대화 속에서도 어떤 부분을 조심하면서 잘 소통하는 대화법이 들어있다.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맹점이 늘 존재한다. 남의 말은 잘 들어주다 보니 소수의 지인들은 더 많은 말을 하게 되거나, 때론 충고를 가장한 무례한 말도 서슴없이 한다. 그렇게 들어주고 집에 오면 늘 에너지가 고갈되어버리는데 건강한 대화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늘 머릿속에 맴돈다. 이 책을 통해서 적절한 질문의 필요성도 알게 되었고 말을 어떤 방법으로 하면 내 이야기를 끌어올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런 화술책은 오랜만에 읽었는데, 역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함을 이번에도 깨닫는다.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꾸준한 연습을 병행해야 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연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알려주는 책이다. 말에 자신이 없거나, 부족한 화술이 고민이신 분들이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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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보는 변호사 - 전직 검사가 법전 대신 만세력부터 펼친 이유
안종오 지음 / 노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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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저자 안종오님의 이력이 특이하다. 20년간 검사로 재직하였고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8년 전 취미로 시작한 사주 명리로 힘든 순간에 찾아오신 의뢰인들의 삶에 방향을 제시하고 도움을 주게 되었다.


처음에는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하는 변호사라는 직업과 명리 사이에 괴리가 느껴지기도 했고, 또 그런 점이 이 책을 더 궁금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사주명리학이 이토록 유용하게 쓰이고 필요한 곳이 변호사라는 직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명리학뿐 아니라 주역에도 능통하시고, 유튜브 @사주보는변호사Saju 로도 활동하게 계신다.


사주 명리는 인생의 일기예보와 같다. 폭풍우가 몰아칠 것을 미리 알면 단단한 우산을 준비할 수 있다. 곧 비가 그칠 것을 안다면 젖은 길 위에서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낼 수 있다. p.47


책의 주요 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서두에 사주 명리학의 기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놓았다. 그리고 만세력으로 나의 사주 보는 법도 자세히 나와있다.


다음으로 각 장에서는,

예를 들어 1장에서는, '관재수'를 부르는 위험한 시기와 운기에 대한 항목에서는 상관견관, 군비쟁재, 인성이 파괴되는 경우, 비겁은 강한데 제어할 관성이 약한 경우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재수를 피하는 개운법도 적혀있어서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


제2장 부의 설계 파트에서는, 재물을 나타내는 재성에 대해 설명한다. 사주에 재성이 많아도 가난한 이유, 재성보다 강한 세 가지 사주 구조(식신제살, 상관생재, 재고귀인)에 대한 설명, 사기 잘 당하는 사주와 개운법 등의 설명이 들어있다.


제3장 인연의 법칙에서는, 가장 좋은 배우자감과 결혼 후 인생이 잘 풀리는 사람의 사주, 막힌 인연복을 뚫는 방법, 결혼 운기를 아는 방법, 이혼 사주와 개운법 등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제4장에서는, 인생법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사업을 해도 되는 사주, 승진이나 적성, 취업운의 시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들어있다. 십성의 암호를 풀면 직업이 보인다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마지막 5장에서는, 사주에 없는 글자와 있는 글자에 따른 특성과 운이 발복하는 시기 등에 대한 정보, 신강과 신약 사주가 운이 풀리는 시기, 대운에 어떤 십성이 들어오는지에 따른 운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참고 인내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내 사주의 맑은 기운을 지키기 위해 오염된 관계를 잘라내는 것이 진정한 개운법이다. p.150



내가 사주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과 나의 관계는 왜 이토록 힘들까라는 의문점에서 시작한 관심과 궁금증에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인간관계가 힘들었고, 내가 앞으로 열심히 걸어나가서 일이 잘 풀릴려고하면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늘 나의 발목을 잡고 제동을 거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펼친 사주책을 기초부터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한발씩 내디뎠기에 초보단계를 벗어나는 데 오래 걸렸고 이런저런 사주 기본 책을 사거나 빌려보았다. 이제는 기초를 넘어선 단계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니즈에 딱 맞는 책이다. 그동안 나의 사주를 봐도 항상 의문이 들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 수많은 궁금증과 의문이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술술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늘 빈 공간처럼 남아있던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기도 했다.


책의 한 페이지씩 넘길때마다 밑줄을 그으면서 봤는데 거의 다 모든 부분에 밑줄이 그어져있었다. 이 책은 한 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이고 재독해야 할 것 같다. 사주명리학 관련 서적을 내 지식으로 만들려면 여러 번 반복해서 봐야 한다. 정말 방대한 양의 지식이 들어있기에 한두 번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두 번째 이 책을 재독할 때는 노트에 정리를 해 놓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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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를 종료합니다 -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
필로소피랩 지음 / 각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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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민들과 상념의 시간을 보낸다.

어떤 강인한 사람도 개인적 고뇌가 없을 수 없으며, 지난한 시간들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겪어야 하는 거스를 수 없는 고통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평생을 함께하는 '번뇌'를 어떻게 잘 다스려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일상 속에서 우리를 매 순간 따라다닌다.


이 책 제목의 '번뇌'라는 단어는 불교에서는 우리가 겪는 복잡한 괴로움의 정체를 말한다. 그리고 108번뇌는 인간이 세상을 경험하며 겪는 감각과 감정의 반응을 체계화한 틀이며, 마음의 108가지 오류가 모인 것이라고 말한다.


108가지나 되는 번뇌를 짊어지고 사는 우리는 그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매 순간 나의 마음을 점검하고 돌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말한다. 이 책은 필사라는 글쓰기를 통해서 내면의 번뇌와 마주하게 된다.


작은 먼지 한 톨 속에 온 우주가 담겨 있고,

가늠할 수 없는 긴 세월 또한

찰나의 한 생각 속에 머물러 있다. p.212


이 책에는 번뇌 중에서 특히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5가지 핵심 방해물인 오개(五蓋)를 설명한다. 오개(五蓋) 안에는 108가지 번뇌가 들어있다.


1. 탐욕개 - 끊임없이 원하는 마음

2. 진에개 - 화내고 원망하는 마음

3. 수면개 - 멍하고 무기력한 마음

4. 도회개 - 들뜨고 후회하는 마음

5. 의개 - 의심하고 주저하는 마음


책의 또 다른 큰 특징은, 불교 경전의 딱딱하고 어려운 문체를 현대적으로 편안하게 풀어서 서술해놓았다는 점이다. 평소 다소 어렵게 느껴지던 부처님의 말씀이 친구가 들려주는 위로의 말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불교 경전을 잘 모르더라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다.


또, 목차의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된다. 108가지 중에서 현재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키워드를 찾아 읽고 자유롭게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다양한 불교 경전에서 발췌한 좋은 문장들을 수록해 놓았으며, 그 아래에는 해석을 달아놓았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다짐 문장을 따라 쓰는 것을 시작으로 왼쪽 페이지에서 본 좋았던 문장들을 한 번 더 적어나가며 마음에 새긴다. 제일 하단에서는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내일의 단단함까지 다져보는 시간으로 마무리한다.


이 책을 처음 펼친 날, 나는 꼬꼬무 방송 프로그램을 재방하고 책을 필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죄 없는 사람들을 불행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이 잘 사는 세상이 화가 나던 차였다.

그래서인지 2부 화내고 원망하는 마음의 번뇌 37번, '나쁜 짓 한 사람이 멀쩡한 게 화가 난다'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이치를 깨달아라. 우주의 시간표는 네 감정과 상관없이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 몫의 하루를 살면 된다.'라는 문장을 필사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책을 통해서 이런 마음이 일어남 또한 번뇌의 마음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 다른 번뇌가 마음을 두드린다. 5부 의심하고 주저하는 마음에서 번뇌 87번 '잘하고 있는 걸까 걱정된다'라는 부분이었다. 나는 종종 '내가 현재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고 나 자신에게 묻곤 한다. 어떤 정답도 없음을 알면서도 나의 행동에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책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지혜롭다. 진짜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착각하는 자다.'라며 나의 마음이 번뇌임을 알려주고 희망과 깨달음을 전해준다.


마음은 형체도 없이 깊은 곳에 숨어 늘 홀로 다닌다.

이런 마음을 스스로 잘 다스리는 자만이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평온함에 이른다. p.218


매일 조금씩 습관처럼하는 필사도 추천한다. 오늘의 다짐이 하루의 밝음과 어둠을 결정하기도 하기에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해도 좋을 것이다.


또는 마음이 힘들때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릴 때, 부족하고 속 좁은 나를 만날 때도 이 책을 펼쳐서 글을 적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을 적어내려가다보면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게 된다.


책에는 좋은 문장들이 가득해서 필사를 하지 않고 읽고만 있어도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읽고 마음에 들었던 글을 한 문장씩 필사를 하면서 마음이 다잡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늘 번뇌의 소용돌이 속에 나의 마음을 던져놓지만, 이렇듯 필사를 통해서 또 다잡게 된다.

인간이기에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번뇌를 필사라는 과정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하고 받아들이고 내려놓는 지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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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밤 낯선 손님을 태우고 달립니다
로드모드(신이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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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직업과 관련된 에세이는 우리에게 또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도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책.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어떤 사람도 내가 모르는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악의없이 건네는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아닌 상처가 되기도 하고, 내가 무심코 한 행동이 타인을 곤란하게 하기도 한다.


저자 신이현님은 <로드 모드>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여성 택시 기사로서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지병으로 인해 택시 운전이라는 직업을 내려놓았지만, 유튜브로 꾸준히 소통하고 있었다.


저자가 택시 운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폐업과 수술이라는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기면서이다. 치열하게 지켜왔던 가게를 폐업하고, 고관절 수술로 인해서 직업을 선택함에 시련이 닥친다. 수술 이후 느린 회복과 걷기까지의 긴 시간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망가진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되는 냉정한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리를 많이 쓰지 않고 앉아서 할 수 있는 일, 오롯이 내 몸의 속도와 컨디션에 맞춰 하루의 업무량을 유연하게 조절 할 수 있는 일, 너무 아픈 날엔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고, 조금 몸이 괜찮아지면 다시 스르륵 시동을 걸어 나갈 수 있는 일. (... 중략...)

나는 그 운전석에 앉아 비로소 다시 세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p.24

아무 생각 없이 했을 사소한 일상들이 이제는 내 몸이 허락하는지를 묻는 조심스러운 확인 절차가 되어버렸다. p.44


나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조금 더 쉬었으면 했지만, 목발 없이 위태롭게나마 걸을 수 있게 되었을 때, 택시 회사 면접을 보게 된다. 합격은 했지만 인생은 그녀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임시면허증을 받았지만 회사로부터 결국 운전은 어렵겠다는 말을 듣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을 한 저자는 다른 택시회사 사무장님을 만나게 된다.


"얘기 다 들었는데, 그래, 솔직히 말해서 지금 제일 억울하고 분한 게 뭡니까?

p.38 ( 묵묵히 들어주시던 택시회사 사무장님이 던진 면접 질문)



막다른 길처럼 보이지만 어떻게든 길은 생긴다고, 우연한 만남에서 고마운 은인을 만나게 된다. 저자 역시 사무장님을 만나면서 택시 운전이라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직업 중에 힘든 택시 기사를 하세요?"

p.41


택시 기사로 보기 드물게 젊은 나이에 여성인 저자에게 손님들은 무심코 질문을 던진다. 그저 호기심에 묻기도 하고, 또 다른 시선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야간 운행을 하는 택시 기사는 불쾌한 손님들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야 한다. 여성 택시 기사에게 던지는 노골적인 시선과 말들, 욕을 하기도 하는 손님들, 술에 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손님. 다양한 진상 손님들은 1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의 만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기 자신을 지키고 단단해져 간다.


수많은 밤, 택시 운전대를 잡고 내가 진짜로 배운 것은, 내비게이션 없이 지름길로 외우는 얄팍한 운전 기술이 아니었다. 나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타인을 대하는 '나만의 단단한 기준'을 세우는 뼈아픈 훈련이었다. p.219


도로 위를 달리면서, 힘들게 하는 사람들만 만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다정한 말들과 진정한 위로도 받게 된다. 진심을 다해 전하는 타인의 말은 힘들었던 기억을 잊게 만든다.


"진짜 내 딸 같아서 그래. 운전하다가 출출할 때 이거라도 먹으면서 해." p.209


" 젊은 아가씨가 이 늦은 밤까지 운전대 잡는 거,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너무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응원하고 싶어서 주는 겁니다. " p.212


상처받은 날들보다, 다정한 찰나들이 내 안에 훨씬 더 오래, 깊게 남는다. p.213


< 그 외 책 속 좋았던 문장들 >


우리는 모두 잿빛 도로 위를 달리고 있지만, 저마다 짊어진 시간대와 감정의 결은 이토록 완벽하게 다르다. p.76


내 인생의 수첩에 또 하나의 굳건한 생존 기준을 추가했다. '세상 모든 억울한 상황에서 기를 쓰고 이기려 들지 않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 모든 무레한 사람을 내 상식으로 설득하려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나는 오직 내가 상처받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만 타인에게 반응한다.' p.137


이 일은 결코 앞만 보고 운전만 잘하면 끝나는 단순한 일용직 노동이 아니었다. 흔들리는 핸들을 꽉 잡는 두 손보다, 내 안에서 요동치는 마음의 중심을 휠씬 더 독하고 단단하게 붙잡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p.219


이 책을 읽으면서 늘 나의 가슴속에 남는 택시 기사님이 있으시다. 20대 젊은 시절, 대학교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한 적이 있었다. 택시를 타고 집에서 떨어진 골목에서 내렸는데, (당시 우리 집 아파트 관리실 아저씨가 부모님과 친분이 있어서 눈치가 보였다...;;) 앞으로 걸어가는 길이 환한 것이다. 어두운 골목길이 이상하리만치 환해서 뒤를 돌아보니 택시 아저씨께서 내가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기 전까지 헤드라이트를 비춰주고 계셨다. 사실 나는 겁이 많아서 골목길에 내리면서부터 무서웠는데 정말이지 너무 감사했다. 그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아마 그 택시 아저씨께서도 내가 딸같이 느껴지셨을 거라 짐작한다.


그 후에도 나는 우연히 택시 기사님의 도움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그분들의 고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사람은 아파봐야 남이 얼마나 힘든지 알듯이,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직업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전국의 택시 기사님의 고충을 알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 개인을 이해한다는 건 나의 마음가짐을 달라지게 한다. 그리고 조금 더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나의 태도를 바꾸고 말에 온기가 실리게 될 것이다. 우연히 도로에서 만난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예의를 다해야겠다 다짐도 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갈수록 더욱 단단해져가는 한 사람과 마주했다. 그 마음이 굳건해지기까지의 수많은 과정들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냉정한 사납금이라는 숫자와 타인의 무례함과 상처에 때론 안타까워하고 때론 공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의 마음이 큰 바위처럼 우뚝 서고 중심을 잡는 문장들을 보며 앞으로의 새로운 시작도 응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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