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늘 나의 가슴속에 남는 택시 기사님이 있으시다. 20대 젊은 시절, 대학교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한 적이 있었다. 택시를 타고 집에서 떨어진 골목에서 내렸는데, (당시 우리 집 아파트 관리실 아저씨가 부모님과 친분이 있어서 눈치가 보였다...;;) 앞으로 걸어가는 길이 환한 것이다. 어두운 골목길이 이상하리만치 환해서 뒤를 돌아보니 택시 아저씨께서 내가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기 전까지 헤드라이트를 비춰주고 계셨다. 사실 나는 겁이 많아서 골목길에 내리면서부터 무서웠는데 정말이지 너무 감사했다. 그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아마 그 택시 아저씨께서도 내가 딸같이 느껴지셨을 거라 짐작한다.
그 후에도 나는 우연히 택시 기사님의 도움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그분들의 고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사람은 아파봐야 남이 얼마나 힘든지 알듯이,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직업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전국의 택시 기사님의 고충을 알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 개인을 이해한다는 건 나의 마음가짐을 달라지게 한다. 그리고 조금 더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나의 태도를 바꾸고 말에 온기가 실리게 될 것이다. 우연히 도로에서 만난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예의를 다해야겠다 다짐도 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갈수록 더욱 단단해져가는 한 사람과 마주했다. 그 마음이 굳건해지기까지의 수많은 과정들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냉정한 사납금이라는 숫자와 타인의 무례함과 상처에 때론 안타까워하고 때론 공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의 마음이 큰 바위처럼 우뚝 서고 중심을 잡는 문장들을 보며 앞으로의 새로운 시작도 응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