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또 다른 큰 특징은, 불교 경전의 딱딱하고 어려운 문체를 현대적으로 편안하게 풀어서 서술해놓았다는 점이다. 평소 다소 어렵게 느껴지던 부처님의 말씀이 친구가 들려주는 위로의 말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불교 경전을 잘 모르더라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다.
또, 목차의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된다. 108가지 중에서 현재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키워드를 찾아 읽고 자유롭게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다양한 불교 경전에서 발췌한 좋은 문장들을 수록해 놓았으며, 그 아래에는 해석을 달아놓았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다짐 문장을 따라 쓰는 것을 시작으로 왼쪽 페이지에서 본 좋았던 문장들을 한 번 더 적어나가며 마음에 새긴다. 제일 하단에서는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내일의 단단함까지 다져보는 시간으로 마무리한다.
이 책을 처음 펼친 날, 나는 꼬꼬무 방송 프로그램을 재방하고 책을 필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죄 없는 사람들을 불행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이 잘 사는 세상이 화가 나던 차였다.
그래서인지 2부 화내고 원망하는 마음의 번뇌 37번, '나쁜 짓 한 사람이 멀쩡한 게 화가 난다'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이치를 깨달아라. 우주의 시간표는 네 감정과 상관없이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 몫의 하루를 살면 된다.'라는 문장을 필사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책을 통해서 이런 마음이 일어남 또한 번뇌의 마음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 다른 번뇌가 마음을 두드린다. 5부 의심하고 주저하는 마음에서 번뇌 87번 '잘하고 있는 걸까 걱정된다'라는 부분이었다. 나는 종종 '내가 현재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고 나 자신에게 묻곤 한다. 어떤 정답도 없음을 알면서도 나의 행동에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책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지혜롭다. 진짜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착각하는 자다.'라며 나의 마음이 번뇌임을 알려주고 희망과 깨달음을 전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