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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연금 수업 - 연금부터 세금까지 한 권으로 완성하는 노후 준비
이천 지음 / 사농공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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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디캣책곳간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


한 해가 지나가고 나이를 먹을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은 조금씩 커져간다. 현재가 편안하다고해서 미래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 나였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노후에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늘 고민하고 있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더 늦기전에 노후준비를 해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고, 이 책을 읽고나서는 현실적인 나와 마주하고 안정된 노후를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차례

1장. 작은 시작이 가져다줄 축복

2장. 국민연금

3장. 노후 필수 연금 : 연금저축펀드, IRP, ISA, 주택연금

4장. 연금 수령의 기술

5장. 평생 기다린 휴가, 선배들의 생에 관한 조언



1장에서는 노후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따뜻한 조언들로 가득하다. 노후 준비의 시작을 하는 동시에 절반은 완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직장인들, 노후를 미리 설계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 싱글의 노후 관리까지 다양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 맞게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노후의 틀은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또 예전 부모님 세대는 꾸준한 적금으로 노후를 준비했다면 이제는 노후를 위해 '절세 삼총사'라고 불리는 '연금저축펀드와, IRP, ISA를 잘 활용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해 놓았다.


'은퇴 준비 5단계'를 설명할 때 수강생들에게 꼭 두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첫 번째 질문은, "노후 준비, 많이 하셨나요?"

두 번째 질문은 "노후에 남의 도움 없이 최소한의 자존감을 지키며 살 수 있은 생활비가 현재 가치로 월 얼마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입니다. p.23



위의 질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노후를 위한 생각뿐 아니라 계획까지 세워본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한다. 작가님은 노후 준비의 첫걸음은 다른 무엇보다 노후 생활비 예산을 세우는 일이라고 한다. 아내와 2년에 한 번씩은 노후 생활비에 대한 예산을 세우시는데, 적정 노후 생활비와 최소 노후 생활비 두 가지 기준으로 세운다고 하신다. 덧붙여 그에 대한 설명을 세부항목으로 나누어서 자세하게 설명해 두셨다. 남편과도 이 항목을 활용해서 같이 노후계획을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든든한 이유와 내 모든 연금을 조회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손쉽게 들어갈 수 있는 QR코드까지 적혀있어서 바로 알아 볼 수 있다. (p.39참조)


국민연금을 몇 살부터 받을 것인지는 자신이 퇴직 후에도 소득이 있느냐 없느냐, 자신의 자산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개개인이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선택을 도와주는 정보가 이 책 안에 들어있다. 조기연금, 노령연금, 연기연금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조기연금의 경우는 정말 어려울 때만 신청해야 한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조기연금을 받은 사람 VS 제때 받은 사람이나 늦게 받는 사람을 비교했을때 손해이기이다.


덧붙여 국민연금을 더 받는 방법과, 경력단절이나 1988년 이후 군복무했다면 추후납부에 대한 정보, 짧은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의 임의계속가입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웃으며 재미있게 봤던 부분은, 노후 준비는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이혼을 하게 되면 노령연금액의 50%를 분할하는게 원칙이다. 물론 재판이나 협의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나는 이 부분을 보며 남편에게 농을 던지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혼하면 당신만 손해야. "ㅎㅎㅎ


3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돈을 불려서 노후생활을 더 풍족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연금저축펀드, IRP, ISA, 주택연금, 신탁에 대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펀드라면, 이 상품에 대한 설명과 가입 대상과 방법, 세액공제 한도, 최대 납입 한도, 세액공제율, 요즘 많이들 하시는 투자가능한 자산인 국내외ETF, 수령세율적용, 중도 인출 가능여부와 세금, 계좌에서 다른 통장으로 돈을 이전하는 방법, 연금저축펀드의 공격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투자의 비율 등 꼼꼼한 정보가 총망라되어있다.

IRP, ISA, 주택연금, 신탁도 마찬가지로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설명해놓았다.


4장에서는 연금 수령 신청시 필요 서류와 발급 방법까지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다. 홈텍스에 들어가서 어디서 발급받는지와 같은 사항도 들어있어서, 우리가 따로 리써치를 하지 않아도 책 한 권으로 얼마든지 빠르게 일처리가 가능하게 해두었다.


"인생은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습한 눈(투자처나 가치)과 긴 언덕(시간, 복리의 힘)을 찾는 것이다. " p.191


워런 버핏의 자산은 90~95%이상이 65세 이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위의 명언은 워런 버핏이 복리 효과를 눈덩이에 비유한 것이다. 얼마전 봤던 ETF책에서도 복리효과를 노려야한다고 거듭 당부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로 연금저축펀드, IRP, ISA의 경우 복리를 부풀려서 나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4장에서는 법이 정한 연간 연금 수령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계산법도 들어 있다. 한도를 초과하게 되면 16,5%과세가 적용되거나 종합소득세 또는 분리과세가 적용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소득세와 분리과세에서 무조건 분리과세가 유리한 것이 아니라 소득수준에 따라 달라지기때문에 잘 알아보고 판단 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장에서는 일상을 살아가며 노후를 잘 준비한 사람들이나 노후대책에 대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놓았다.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주택 다운사이징에 대한 설명이었다. 노년이 되면 주택 뿐아니라 모든 생활 패턴을 축소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또 하나 건강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은 꾸준히 증가한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나의 자산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한번더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보통의 사람은 노후 준비를 퇴직하기 몇년 전에 시작한다. 100세시대인 현 시점에 노후준비는 아무리 빨리 시작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월급으로는 노후대책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풍족하진 않더라도 노후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어떤 방법으로 자산을 불려 나가야할지 막막했는데, 이 책 한권에 모든 정보가 다 나와있기에 조금씩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한 달에 한 권 경제책 읽기가 목표였는데, 이 책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또 경제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궁금증이 더해갔는데, 이 책은 실전에서 쓰이는 내용이 총정리되어 있어서, 바로 내일이라도 자산통장을 만들어도 될만큼 자신감도 붙었다. 무턱대고 하는 노후대책은 실패를 보기도 한다. 이 책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도와주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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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사계절 1318 문고 152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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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


단옥, 타마코, 올가

한 여성의 이름은 일평생, 이처럼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리웠다.


이금이 작가님의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세 번째 이야기는 '사할린'을 배경으로 한다.

첫 번째 이야기(2016년) :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두 번째 이야기(2020) : 알로하, 나의 엄마들

세 번째 이야기(2025) : 슬픔의 틈새


세 권의 시대적 순서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일제강점기 초반,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가 그다음이고, 마지막으로 <슬픔의 틈새>가 일제강점기 후반부터를 배경으로 한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하와이 강제 이주와 남편 될 사람 사진만 보고 시집간 세 명의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고,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정국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성의 이야기이다.


화태는 아버지가 계신 곳, 밥 세 끼를 다 먹을 수 있는 곳, 마음껏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가면 그 커다랗고 신비한 물고기가 자신을 등에 태워 더 넓고 멋진 세상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았다. p.17



이 책 세 번째 이야기인 <슬픔의 틈새>는 '화태'라는 곳으로 배를 타고 떠나는 여정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화태'는 아버지가 계신 '사할린'을 말한다. 소설은 사할린을 일본이 점령하고 있을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의 아버지도 일본인의 관리 아래 탄광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엄마 덕춘, 장남 성복, 주인공 단옥, 그리고 22개월 아기인 영복까지 네 사람은 아버지가 계시는 곳으로 가는 긴 여정을 함께 한다. 그런데 가는 도중 장남 성복이 일본 본토에서 돈을 벌겠다며 종이쪽지만 남기고 사라진다. 만남에 대한 기약도 없이 그렇게 장남은 소설 속에서 사라지며, 나를 끝까지 애태우고 궁금하게 만든다.


살아는 있을까?

그러나 이런 나의 걱정은 앞으로 책을 읽어나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생사가 궁금해진다.

시대의 불운 앞에서 엇갈림은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한다.


그 액자를 볼 때마다 단옥은 사진 찍던 날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렸고,

덕춘은 사진에 없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p.70


사할린에 도착한 가족들은 자상한 아버지 만석을 만나고 일 년 정도의 짧고 행복한 시간을 이어간다. 그사이 여동생 해옥이 태어난다.


아버지 만석이 친형제를 맺고 잘 지내는 이웃 아저씨 정만과 그의 아내 치요와도 서로 도우며 잘 지낸다. 치요는 일본 사람으로 전남편사이에 낳은 딸 유키에가 있다. 그리고 치요도 아들 용재를 낳는다.


이렇게 평화롭던 이들의 생활에 어느 날 그림자가 드리운다. 탄광 사고로 아저씨 정만이 다리를 다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탄광 노무자들에게 느닷없이 전환배치명령이 내려진다. 아버지 정만은 일본 본토의 탄광으로 가야하는데, 한국인 가족은 같이 갈 수 없다. 결국 아버지만 떠나게 되고 남겨진 가족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막내아들 광복이 1945년 광복을 맞으면서 아버지 없이 태어난다.


9월 2일 일본이 항복문서에 조인함으로써 전쟁이 끝이 난다. 소련은 사할린을 완전히 점령하고, 일본군은 사할린을 떠나면서 귀환선을 보내는데, 일본인만 탑승할 수 있고, 가족이라도 한국인은 승선이 금지된다.


이제는 소련의 눈치를 봐야 한다. 소련군을 피해 피난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일본의 귀환선은 몇 번 더 오지만, 여전히 한국인은 탑승할 수 없었다.


일본인과 가족을 맺은 한국인들은 버림받거나, 희망을 잃어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고, 일본인이지만 치요처럼 한국 가족들과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버지와도 한국과의 소식도 끊긴 고립무원의 사람들은 이 추운 사할린에서 살아가야한다.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의형제를 맺은 정만 아저씨네와 원가족보다도 더 서로를 아끼고 위로하며 살아간다. 소설은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놓치지 않고 소중히 그려낸다.


단옥은 가끔 자기 이름의 변천사를 생각해 보곤 했다.

주단옥에서 야케모토 타마코, 다시 주단옥, 그리고 올가 송.....

이름이 바뀔 때마다 한동안 헷갈렸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혼란스러웠다. 다른 한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돌이켜 보면 바뀐 이름들만큼이나 굴곡진 인생이었다.

단옥은 그 길 끝에 다다른 현재의 삶에 만족했다. p.329


"앞으로 여기서 살려면 소련말을 배워야 할 거야.

그렇더라도 언젠가는 한국으로 가는 길이 열릴 테니 우리 말과 글을 잊지 말아라. " p.187

단옥과 유키에네 가족에는 북한, 소련, 무국적이 다 섞이게 됐다. 사할린에는 부부, 부모, 형제간에도 국적이 다른 경우가 흔했으며 북한 국적은 6개월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했다. p.261



이제 소련말도 배워야 한다. 사람들은 이름도 바꾸기 시작한다.

한국 이름에서 일본 이름으로 불리다가, 다시 소련 이름으로 불린다.

한국전쟁으로 남과 북이 나뉘고 국적을 소련으로 할 것인지, 북한으로 할 것인지, 무국적자로 남을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이런 큰 결정은 자신의 기약없는 미래를 담보로 한다.

사할린에 간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무국적자로 남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북한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 중에는 아직까지 소식도 모르고 헤어진 사람도 있고, 소련 국적을 우선 취득해서 소련에 정착한 사람도 있다.


주인공 단옥은, 사할린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생사도 모르는 아버지와 오빠, 동생에 대한 아픔을 껴안고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들의 아이들이 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사할린에서의 동포들의 이야기는 소설이 끝이 나도 지금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제목에서 말하듯이 이 책은 슬픔의 틈새에서 행복을 찾으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슬픔에만 갇혀있지 않고, 살아가고 살아내고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평범한 행복을 찾던 등장인물들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지만 그 행복을 지키고 벼텨냈다.

좋은 문장들


제가 아버지한테 받은 사랑은 순희님 대신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미안합니다. p.417


자신이라면 무너져 내렸을 것 같은 일들을 담담하게 견디는 유키에한테 그저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하고 싶지 않았다. 단옥은 유키에를 존중하며 스스로 말해 주길 기다리고 싶었다. (... 중략...)

아이를 낳고 한 달 만에 유키에는 다시 공장엘 나갔다. 사람들의 시선과 쑥덕거림을 꿋꿋이 견뎠다. p.217


둘 다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각자에게 일어난 일도 함께 겪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고생스러웠던 기억보다 치요가 꽂아 놓았던 들꽃, 부엌의 지저분한 창틀을 덮었던 수놓은 작은 보, 덕춘에게 내주던 차의 향기 같은 것들이 마음에 남았다. 전부, 먹고 살기 바쁜데 쓸데없는 짓 한다고 못마땅해하던 일들이었다. 덕춘은 삼베처럼 거칠고 소나무 등걸처럼 갈라진 자신의 삶을 어루만져 준 건 바로 그런 것들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제 누구에게서 그런 위로를 받을까. p.246



작가님은 사할린에 직접 찾아가서 매서운 바람과 눈, 그리고 주름 깊은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고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을 '단옥'이라 짓고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작가님은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이 소설을 쓰셨는데, 그래서 이 소설이 더 깊게 와닿았다.


한국 내부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힘든 삶을 살고 있을 때, 사할린에서도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었다.


여러 번의 이름 개명과 국적을 선택함에 있어서의 무게는 이들에게 소속감을 주지 못하고 언제나 혼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할린 이주 동포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의 지난 아픔이나마 함께하고 싶어서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았다. 영주귀국을 하신 분들의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 백발이 다 돼서 돌아온 한국에서 적응을 못하시거나 기력이 쇠하신 분들 18명이 고국에 온 지 2년 만에 돌아가셨다.


그토록 오고 싶어 하신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의 일이라 더욱 마음이 아팠다. 조금 더 늦었다면 고국에 오고 싶다는 소망도 이루지 못하셨을 것 같지만, 어느 쪽으로든 안타까운 것은 매한가지였다.


이분들에게 헤어짐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헤어져도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나와는 달리, 그들에게 헤어짐은 다시는 볼 수 없는 헤어짐이겠지.


그저 살아내는 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그들의 삶은 때론 처절하고 안타깝고 슬펐다.


귀환선에 탑승하지 못해 절망과 좌절 속에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을 읽는 대목에서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더욱 비참했다고 한다.


가족들과 같이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서로 의지하며 이겨냈지만, 혼자인 사람들은 외로움마저 떠안아야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별에 이별이 더해지고, 슬픔에 슬픔이 덧입혀지는 무수한 세월을 이겨낸 사할린 동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되었다.



@sakyejul /사계절출판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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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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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요즘 애장하는 전집인 <세계척학전집>이 이번에는 '부'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왔다. 1권 <심리학 편>, 2권 <철학 편> 다음으로 3권 <부 편>이다.


신기한 건, 갈수록 책의 내용에 빠져들고 더 좋아지고 있다. 소설이든 드라마든 1편이 인기를 끌었다면, 2편부터는 재미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세계척학전집>은 거듭될수록 점점 더 흥미진진하다.


책을 읽는 방법은 책 순서대로 읽어나가거나 또는 나를 괴롭히는 문제부터 시작해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야 내용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하루 15분만 투자하면 한 챕터씩 부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하루 15분이 당신의 한 달을 바꾸고, 1년 후의 당신을 바꾼다고 말하는데, 나 또한 크게 공감한다.


이 책은 예시를 들고 그에 따른 전문가의 설명이 덧붙여지는데, <철학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예시가 쉽고 마음에 와닿게 잘 설명되어 있다. 이번에는 더욱더 마음에 새겨지는 예시들이었다.


예시 1)

러시아의 농부 파홈은 땅이 더 필요했다.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의 주인공이다. (.. 중략...) 마침내 바시키르족이라는 유목민에게서 놀라운 제안을 받는다. 하루 동안 걸어서 돌아온 만큼의 땅을 1,000루블에 주겠다고. 해가 뜨면 출발하고, 해가 지기 전에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그 안의 땅이 전부 당신 것이다. 파홈은 가슴이 뛰었다. 새벽에 일어났다. 해가 떠오르자 걷기 시작했다. 넓게 돌수록 많이 갖는다. 욕심이 발을 재촉했다. 더 넓게, 더 멀리, 점심때가 되자 이미 엄청나게 멀리 와 있었다.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저기 좋은 땅이 보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가 기울었다. 파홈은 뛰었다. 숨이 찼다. 다리가 풀렸다.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손이 출발점에 닿았다. 그리고 쓰러졌다.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죽었다. 하인이 삽을 들어 파홈을 묻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2미터. 한 사람에게 필요한 땅은 그만큼이었다. p.4


위의 예시는 프롤로그에 있는 글이다. 이 짧은 글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파홈은 많은 땅을 갈구하고 욕심냈지만, 결국 그에게 필요한 땅은 자신이 누울 수 있는 정도의 땅. 딱 그만큼이면 충분한 것이었다. 파홈은 돈에 대한 욕심이 과했다. 과한 욕심때문에 결국 생명까지 단축하게 되는 결과만 낳았다. 그런데 이 책은 부에 대한 개인의 욕심이 과하다로 끝이 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게으르고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고 책은 말한다. 문제는 바로 '돈이라는 게임의 규칙이 멈추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첫 번째 챕터에서 내가 읽었던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그의 저서에서 '돈'에 관해 설명한 글이 나온다. 유발 하라리의 책을 볼 때는 방대한 양의 책을 읽고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도 감이 오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아주 쉽고 간략하게 정리해놓았다. 나는 분명 <사피엔스>를 읽었는데, '돈'에 관해서 놓친 부분이 있었나보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정리하게 되었다.


돈은 인류가 만든 가장 성공적인 허구이다. p.26


우리는 허구 안에서 살아간다고 책은 말한다. 종교, 규칙, 평등이라는 제도 등 인간은 보이지 않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허구로 구성된 곳에 존재한다. 그 허구 안에는 물론 돈도 포함된다. 이 돈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돈의 가치는 믿음에 있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손'하면 애덤 스미스를 떠올릴 것이다.


시장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고, 개인이 각자 자기 이익을 추구하면 그 손이 사회 전체를 조화롭게 이끈다. 빵집 주인은 돈을 벌려고 빵을 굽지만, 그 덕에 동네 사람들은 아침을 먹을 수 있다.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시장에 맡기면 된다 p.33


애덤 스미스의 대표 저서는 <국부론>이지만, 국부론보다 17년 먼저 출간된 책 <도덕감정론>이 있다. 경제학에서 도덕을 논한 애덤 스미스는 시장의 힘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의 위험도 알렸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애덤 스미스의 방대한 저서 2권을 읽고 머릿속으로 정리해야만 아는 내용인데, 이 책의 2번째 챕터를 15분 정도 읽으면 어떤 시장의 위험성을 알렸는지, 우리는 애덤 스미스의 주장에서 어떤 점을 간과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한 챕터만 읽어도 복잡하게 많은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INSIGHT란이 책 구석구석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런 질문들도 놓칠 것이 하나도 없다. 그 질문을 통해서 방금전까지 읽은 내용을 정리할 수 있고, 우리에게 어떤 점을 생각하고 의문을 가져야 하는지 명쾌하게 알려준다. INSIGHT란은 꼭 읽어야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책은 경제서적처럼 자산을 불리는 방법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는 책은 아니다. 그런 책은 해당 전문서적을 참고해야 한다.


이 책은 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세계에서 돈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고 개인은 돈을 벌고 어떻게 써야 유용하게 쓰는 것인지 알려준다. 또한 돈의 노예가 되어 돈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부자들처럼 돈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돈의 흐름을 알게 하고, 부를 대하는 삶의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런 여러가지 정보를 유명한 학자들의 이론을 통해서 손쉽게 터득할 수 있다.


"그들은 평생을 바쳤지만,

당신은 이 책 한 권을 읽을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방대한 양의 지식을 습득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 방대한 경제이론들이 너무도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신기하게도 느껴진다. 먼저 이 책을 보고 기본지식으로 체계를 잡고, 궁금한 학자의 경제책을 보면 더욱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두꺼운 경제서적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경제전문가가 될 것이 아니기에, 이 책을 옆에 두고 여러번 읽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경제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라고 감탄하면서 보았다. <세계척학전집>은 나에게 인생의 지혜를 축소해서 알려주는 감사하고 고마운 책이다.


프롤로그의 예시처럼 돈에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가진 것 안에서 돈을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것인지 궁리를 해봐야겠다. 나이가 들수록 경제서적을 많이 보게 된다. 노후를 대비해야하는데, 이 책을 읽고 '부'의 척도를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현재 나의 기준으로 세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유용하게' 돈을 다루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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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효, 삼천 년의 속삭임 : 종합편 육효, 삼천 년의 속삭임
최소원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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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컬쳐블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역사적 사례에서 육효를 활용했던 유명한 인물은 이순신 장군이셨습니다. 명량 해전이 있기 전에 육효로 점을 쳐서 그날의 날씨와 적의 공격 방향, 최적의 진격 시기를 예측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p.13


육효가 무엇이기에 이순신 장군도 큰일을 도모할 때 육효를 통해 판단을 하셨을까. 우리는 살면서 방향을 잃었을 때 무언가에 의지하곤 한다. 그중에서 점술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하는 심리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타로나 사주를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옛날에는 육효로 미래를 내다보곤 했다. 육효는 단순한 점술을 떠나서,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우리가 미래를 점쳐보는 이유는 예상치 못한 미래가 궁금하기도 하고,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육효를 통해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미리 대비한다면 삶이 지금보다 한층 더 나아질 것이다.


재작년, 타로카드에 관심이 생겨 열심히 강의를 들으러 다녔었다. 문화센터 강의였지만 타로 선생님께서는 열과 성을 다하여 가르쳐주셨는데, 기본 유니버셜 웨이트 카드뿐 아니라 주역카드도 가르쳐주셨다. 명리에 얕은 지식이긴하지만 관심이 있었던지라, 주역카드를 배우면서 삶의 이치도 배웠다. 하지만 타로카드를 배우는 시간이다보니, 각 팔괘에 대한 자세한 기초를 배우지 못했고 그 점이 늘 아쉬웠다. 이 책은 기본적인 팔괘는 물론이고, 64괘들이 각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육효에 대해서 기본기를 닦을 수 있는 책이기에 육효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이 디딤돌이 될 것이다. 또한 단순한 기본서를 넘어서 깊이있는 고급 실전 내용도 다루기에 육효를 어느 정도 아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즉 이 책은 초급단계부터 심화까지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육효는 단순한 점법이 아니라, 천지 자연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길을 찾는 동양적 사유의 결정체입니다.

괘와 효는 상징이 아니라, 우주의 운동과 인간의 내면이 서로 호응하는 질서의 언어입니다. p.10


1장. 육효를 제대로 배우려면 명리의 기초를 알아야 한다.

처음 이 책을 받고 1장에 명리에 관한 기초 지식을 담은 부분을 보고 내심 반가우면서도 육효를 배우는데 명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의외였다. 내가 아는 내용이 그나마 나온 것에 대한 기쁨과 함께 책에는 명리의 기초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담고 있었다. 

육효를 배우는데 왜 명리의 기초를 알아야 할까? 책에서는 그 이유를 두 학문이 공통으로 음양오행, 천간지지, 육친, 12운성과 신살 등 동양철학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명리를 공부할 때 헷갈렸던 부분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다. 내 사주와 가족들의 사주도 대입해보며 올해의 운도 알아보고 앞으로의 운과 내가 조심해야 할 부분도 찾아보며 재미있게 보았다. 1장 명리 부분에서부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매우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2장. 육효의 기본 원리

본격적인 육효에 대해서 첫발을 내딛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먼저 질문자 자신 또는 질문자 주체, 그 주체가 처한 핵심적인 상황이나 입장을 상징하는 '세효'와 질문자와 관계를 맺는 상대방, 또는 질문의 대상이 되는 사건이나 사물을 상징하는 효인 '응효' 부터 시작한다. 세효와 응효의 관계성과 힘의 상호작용, 질문의 초점 설정, 괘의 안정성과 변화를 예측하는 설명들이 자세히 열거되어 있다.


그리고 육효는

상효

오효

사효

삼효

이효

초효

위의 여섯 개의 효로 구성되며 각 효가 모여서 완전한 형태를 이루는 '괘' 에 대한 설명이 뒤를 잇는다.

괘 의 예 ) 중천건 중지곤 등등 총 64괘


2장에서는 육효를 더욱 자세히 배우게 되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육효에서는 점을 치는 순간의 시간(월건과 일진)이 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 외에 '동효'라는 괘의 변화를 알리는 효는 음효가 양효로 변하거나, 양효과 음효로 변하는 것을 '동효'라고 한다. 반대로 변하지 않는 효를 '정효'라고 한다.

동효가 변한 후의 새로운 괘를 '변괘'라고 하는데, 현재상황이 미래에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는 괘이다. 또 '변효'는 동효가 변화한 결과이다.

그리고, '팔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팔괘는 기초 중의 기초이기에 당연히 암기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둬야 하는데, 팔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육효에서 중요한 단어를 알기 쉽게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득괘법은 점을 칠 때 괘를 얻는 방법으로, 한마디로 점사를 치는 여러가지 방법을 말한다. 가장 초보도 손쉽게 할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산대법'부터, 동전 3개를 이용한 '척전득괘법'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주사위로 점을 보는 '주사위득괘법' 등등 이 다양한 점사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육효를 볼 때 중요한 키 역할을 하는 용신의 개념과 용신을 활용하는 법, 용신의 발동 시 의미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3장. 육효 통변술


3장에서는 먼저 괘를 읽는 순서에 대해서 설명한다. 여기서부터는 난이도가 올라간다. 육효의 깊이있는 내용으로 들어가는 3장이다.

한 해 운의 흐름을 읽는 신수점을 시작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신명점, 재물점, 연애나 결혼점, 취업점, 매매점, 임신점, 소식점 등 많은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다. 또 각 점은 실제 예시가 나와있으며, 점을 보고 어떻게 해석을 하는지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4장. 육효의 18문답


마지막 4장에서는 육효 점법의 핵심 이론과 해석 원칙, 실전 기본을 체계적으로 습득하게 하는 18가지의 필수 질문이 들어있다. 이 장에서도 꼭 숙지해야 할 중요사항들이 들어있다. 4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육효의 용어들이 대거 등장한다. 삼색삼전극, 회두극, 용신과 원신, 삼합성국, 반음, 복음, 공망, 월파, 복신, 진신과 퇴신, 충중봉합과 합처봉충 등의 각 용어에 맞는 설명과 실전 적용사례와 세부적인 해설이 자세하게 되어있어 천천히 이해하면서 보기 좋다.

이 책은 글씨도 큼직해서 가독성도 좋지만, 문장사이의 간격도 넓어서 필기를 따로 하지 않고 책의 여백에 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초반에는 쉽게 읽히지만,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데,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에 따라 천천히 읽어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때까지 숙지할 것은 미리 암기하면서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내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육효의 기본을 배우고 실전에서 미래를 점쳐보며, 나의 미래를 읽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명리도 육효도 무엇보다 마지막은 실전 해석으로 이어진다. 실전에서의 지혜를 알고 싶다면 2권 <해설편>도 같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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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 삶을 통과하는 깨달음의 여정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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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이 책은 고전문학에서 너무도 유명한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이다.

이번에 스타북스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의 번역은 신동운님이 하셨는데, 여러 다양한 영어 관련 저서를 번역하셨다. 대표적으로 <동물농장>, <햄릿>, <군주론>, <노인과 바다>등의 고전문학과 <하멜표류기>, <손자병법 삼십육계>, <링컨의 기도> 등 다수의 책을 짓고 편역하셨다.


고전문학은 번역이 중요함을 항상 느낀다. 책의 번역이 편하게 읽혀서 문장들이 술술 넘어갔다.

매끄러운 번역에 마음을 놓고 집중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신동운 번역가님의 번역은 내면을 두드리는 울림이 있다. 읽는 내내 마음에 고요한 진동이 울렸다.


_ 줄거리

초반부에는 가볍게 시작했다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마음 한쪽이 묵직하게 아파온다. 지혜의 돌 하나가 내 마음에 들어찬 느낌이다. 그 지혜의 돌은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담고 있으며, 묵직하지만 차분함을 준다.

주인공 싯다르타는 우리가 아는 부처 석가모니가 아닌, 작가가 만든 인물이다. 주인공 싯다르타도 바라문의 아들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청년기까지 부족함 없이 부모의 보살핌 속에 있었다.

어느 날 고행자의 길, 사문이 되고자 한다. 아들의 완고한 뜻을 꺾지 못하고 싯다르타의 아버지는 결국 허락하게 된다.

그의 벗 고빈다와 사문의 길을 성실히 걸어가는 싯다르타는 기다림을 배우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며 진리를 찾기 위해 매진한다.


"지혜로운 말을 할 줄 아는군요. 다만 지나친 지혜는 경계하는 게 좋소."

p.56 (싯다르타와 만나 대화를 하던 부처가 싯다르타에게 하는 말)



어느 날 고대하던 부처(고타마)를 만나게 되고, 벗 고빈다는 부처의 제자가 되기를 자처하고, 싯다르타는 반대의 길을 간다.

싯다르타는 자신은 남들과 다르고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우리들이 젊었을때는 두려움을 모르듯이. 뭐든 다 해낼 것 같이 말이다.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무언가를 갈망하던 싯다르타는 사랑과 부, 쾌락과 그 밖의 세속적인 것들을 알아가게 된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지만 스포가 되어버리기에 내용은 여기까지만 적어야겠다.


싯다르타는 결국 늙고 주름지고, 마음의 아픔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상처는 더 이상 아물지 않고 덧나는 나이가 된다.

자식이라는, 자기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를 만나서, 큰 슬픔과 함께 그보다 더 큰 행복감도 느낀다. 그리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시기심도 느끼고 자신이 어린아이 같다던 사람들처럼, 이제는 자신이 어린아이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어린아이들이 더 이상 어리게만 보이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_ 좋은 문장들 

어쨌든 내게서 떠난 것만은 사실이지. 일찍이 바라문이던 싯다르타는 지금 어디 있는가? 부자였던 싯다르타는 또 어디 있는가? 모두 덧없이 변해 버리네. 자네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걸세." p.124


뭇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고 눈에 띄는 모든 사물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예전 그의 가장 큰 병은 그 어느 것도 사랑하지 못했던 데 있었다. p.125


싯다르타,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오래도록 어리석게 살다가 깊이 깨달았다.

이제 너의 가슴속에서 우는 새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가려 한다. p.129


세월은 덧없이 흘러갔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흐름에 마음을 쓰지 않았다. p.144


그들은 강물처럼 말없이, 그러나 끊임없이 버텼다. p.161


이 기이하고 어처구니없는 반복, 이 순환은 윤회 속에서 되풀이되는 하나의 희극이 아니냐고, 그는 생각했다.

강은 웃고 있었다. 끝내 풀리지 않았던 일들이, 모두 다시 돌아왔다. 해결되지 않은 고통은 다시 찾아오고, 다시 사람을 붙들었다. 그것이 이 윤회의 방식이었다. 마치 강이 말하는 듯했다.

"너는 도망쳤고, 이제 너도 붙잡혔다. 너는 떠났고, 이제 너도 남았다." p.176


_ 느낀 점

이 책 <싯다르타>는 우리 인생을 이 책 한 권에 축소해놓았다.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것처럼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담고 있었다.

어떤 누구의 삶도, 생사고락(生死苦樂)과 희로애락 (喜怒哀樂) 그 어떤 하나라도 없는 삶은 없음을 말해준다.

그 사이에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고, 그리고 후회도 한다.

어떤 때는 웃다가 또 울기도 하고,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차다가 또 마음에 슬픔으로 가득차기도 한다.

한 인간의 삶에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게 되고, 그 모든 얼굴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윤회'(생명이 태어나 늙고 병들었다가 죽기를 반복)라는 무서움도 알게 되고, 벗어날 수 없음도 알게 된다. 결국 언젠가는 깨닫게 되는 '인생'이라는 삶을, 행복한 순간에도, 슬픔에 허우적되는 순간에도 받아들여야 한다.


알아야 하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는 일은 반갑다.

쾌락과 부유가 결코 부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그것을 눈과 마음과 배 속으로 알게 된 것은 지금이 처음이다. p.130

이제 그는 알 것 같았다. 왜 바라문으로서, 왜 고행자로서 그토록 부질없이 '나'와 싸웠는지를, 너무 많은 지식, 신성한 시, 번거로운 제사의 규칙, 지나친 금욕과 고행, 쉼 없는 노력, 그 모든 것이 오히려 그 '나'를 이기는 데 방해가 되었다는 것도. p.131


지혜보다 경험이 중요함도 말한다. 그 경험은 삶의 어떤 경험이든 나를 깨닫게 하는 길이 된다.

그 길은 수행의 길이기도, 쾌락의 길이기도 하다.

니체는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주어진 삶을 사랑하라'라고.

나는 니체의 다른 말은 다 받아들여도 저 말은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삶이 고통인데 그 삶을 사랑하는 게 말로는 이해가 가도 마음에서 우러나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 책 <싯다르타>를 읽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는 나의 삶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리석었던 나도, 고통스런 기억도, 힘들었던 과거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없이 흐르는 잔잔한 강물처럼.

끝도 없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인생은 그렇게 살아가야하고, 또 그렇게 흘러가는 게 인생이다.


시간이 아이를 다독여 줄 것이며, 침묵이 언젠가 길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었다. p.154

싯다르타는 바스데바의 과일나무를 자르면서, 아들이 생겨 행복과 만족을 얻은 대신에 괴로움과 걱정이 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아들을 사랑했다. 아들없이 행복하고 즐겁던 때보다, 아들에 대한 괴로움과 걱정이 많은 지금이 더욱 좋았다. p.154


강가에 비친 내 얼굴에서 아빠의 얼굴이 보인다.

아빠의 얼굴이 스치고 나의 얼굴이 스치고, 마지막으로 나의 아들의 얼굴이 스친다.

문득 깨닫는다. 이 모든 현상이 윤회처럼 되풀이되고 있음을... 내가 준 슬픔을 내가 다시 받음을, 내가 느낀 감정을 부모님도 느꼈음을.

내가 지금 하는 후회를 나의 아들도 할 것임을.

자식을 낳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하고 깨닫는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 강물을 붙잡아둘 수도 없다. 삶은 그렇게 강물처럼 흘려보내는 것이다.

왜 이제 읽은걸까 후회가 되다가도, 지금이니까 깨달음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 나에게 올해의 책이 될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새로 태어난 기분마저 든다.

나처럼 아직도 [싯다르타]를 안 읽으신 분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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