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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건축 - 꽤 인간적인 그래서 예술적인 건축 이야기
최준석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어릴 적부터 넓은 마당의 주택에서 자란 탓에 아직도 고층 건물에 대한 편견이 심합니다.
그러나 어느덧 40이 넘은 이 시점엔 윗 층의 쿵쾅 거리는 소리를 제외하면 아파트나 빌라나 모두 살기엔 아주 편한 주거 공간입니다. 다만, 그냥 잠만 자기엔 아주 좋다는 뜻이죠.
지금 생각하면 주거와 그리고 하루 일과의 대부분인 회사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회사에서 생활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청년인 시절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높은 빌딩에서 근무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좋은 전망 보다는 약간은 한가로운 그리고 주차시설이 편하고 이동과 출퇴근이 용이한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 책은 건축에 대한 개념이 어느 덧 딜레마에 이르기까지 한 걸 보니 갑자기 초가집과 원두막이 생각납니다.
허름하지만 초가집 지붕의 표주부박과 주렁 주렁 열린 작두콩 그리고 호박의 큼지막한 꽃이 길가는 나그네의 고단함을 달래기에 그만이다.
쉼에 있어서 담장엔 앵두와 작은 과일 나무에 까치밥으로 남긴 감이 어느 덧 한가위를 맞이하는 풍요로운 시골 인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삭막하지는 않지만 뉴욕의 거리 처럼 빌딩숲엔 개미 한마리 없고 가끔 도둑고양이만 지나 다닌다.
빌딩이란 이런 것이다. 필요에 의해 사람들이 기거 하지만 실제로는 살고 싶지 않은 곳이다. 너무 비약적일까?
아님 서울의 주거 공간이 일반 서민즐이 꿈도 못 가질 10억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해서 그런 것일까?
이들은 주거로 생각하질 않는 것이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저자에게 묻고 싶다. 빌딩숲이 아름답고 옛 거리가 다른 이미지로 다가 온다지만, 그 사연이 돈과 연결된 고리로 의도된 것이라면 마치 상품을 예쁘게 포장하면 값이 더 나아가는 그런 의미가 없다면 상품으로 포장하는 건축이 아니면 주거 문화의 현대적 감각과 편의성 그리고 에코에 더블어 그린 에너지를 강조하는 건축물인지 그 외관은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 이것 저것 따지는 것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건축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나에겐 각별하다.
고대의 건축물들은 하나의 상징 이거나 아님 개인의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낸 건축물이 낳은 반면 지금의 건축은 이해 타산으로 너무 계산적인 면이 많다는 것에 동의 하시는지 묻고 싶군요.
저자는 건축가로서 지금 현재 그 어떤 건축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지 각각의 사연이 담긴 건축을 보면서 저자의 꿈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답도 듣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건축은 딜레마 없는 그저 마음 편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맘 편히 지낼 수 있는 그런 집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초등생 딸에게 " 아파트로 이사갈까? " 하고 물으니 " 지금 집에서 10년이상 살아서 인지 왠지 모르게 아파트로 간다면 남의집에서 사는 것 같아 이 집은 우리들만 있는데 거긴 다른 사람들과 좌,우,위,아래에서 함께 산다면 그건 마치, 그냥 내 집이 아니라고 생각해 " 라고 대답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