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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참 어렵고도 쉽다.
나 또한 인간이기에 겪는 삶에 무게는 어떤 의미에서 가볍기도 무겁게 느끼기도 한다. 왜일까? 단 한가지 지구라는 행성에서 주인행세를 하는가 보다.
전쟁으로 서로 죽이고 죽고 굶주림에 죽어가는 어린 자식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어느 아프리카 여인, 부모가 가난하고 병들어서 12살 소녀가 가족을 위해 하루 종일 손등이 갈라지고 손바닥이 굳은 살이 마치 공사판에 근무하는 일꾼의 그 어느 손과 닮은 작은 손으로 돌을 깨고 또 깨서 어둠이 밀려 오는 저녁노을쯤 한 손에 작은 쌀자루를 손에 쥐고 집으로 향하는 모습에 슬픔 보다는 기쁨으로 집을 향해 뛰어 가며 행복한 웃음을 한 소녀, 사고로 모든 가족을 잃은 바버라도 그 슬픔을 이겨내고 또 다른 삶에 다시 한번 희망을 찾아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어느 날 밤, 밤하늘에 반달이 떠올랐다. 반달이 보름달로 아님 초승달로 변해가는지 조차 알 수가 없는 나이가 된 것 같다. 초승달로 보름달로 어떻게 되든지 무심한 아니 관심조차도 없는 내 삶에 나의 또 다른 나의 둘째 딸은 요즘 사춘기다. 떨어지는 낙엽에 그 동안 수없이 들어 왔던 공부하라는 소리와 잔소리에도 조그마한 가슴 속 그 무엇이 힘들게 하는가 보다. 이번 주말엔 딸과 함께 영화도 보고 고양시 고양아람누리미술관에 함께 가려고 합니다. 아무리 설명을 함께 대화를 나누어도 귀에 들어 오지 않는 사춘기.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내 딸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써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내기 중학교 1학년, 둘째 딸 서평입니다.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과 두 아이를 잃은 바버라의 일상 이야기이다.
참혹하게 가족들이 모두 죽고 일상으로 돌아 온 남은 가족은 모든 것을 잃은 허탈함과 동시에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그저 시간만 흘러간 뿐이라고…… 이런 일들을 통해 몇 몇 사람들은 시간을 멈춘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이런 처지에 통곡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가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이런 사람들의 허탈한 감정이 나와 닮았다고 느껴졌었다. 가족이 죽거나 다치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이런 감정이 드는 지 모르겠다. 그냥 친했 던 친구가 배신을 했을 때나 안 좋은 추억,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러는 동안 나는 울고 있다. 뭔가를 잃은 듯한 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거나 매우 허탈한 감정. 이런 걸 느낄 때 마다 두통이 온다. 이유가 원지는 모르겠다.
나와 살짝 닮은 점도 있고 나보다 힘든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슬펐지만 그걸 이겨 내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점에서 감동을 느꼈다.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