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지키는 개 별을 지키는 개 1
무라카미 다카시 지음 / 비로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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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는 그냥 행복한 개의 이야기 일 줄 알았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책을 열었지만 상상한 그대로가 아니었다. 맨 처음에는 요람 속에서 귀엽게 짖는 강아지 한 마리와 화목한 가족들이 눈에 들어와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을 해보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갈 수록 그 강아지가 사랑하는 한 가족의 가장 ( 아빠 ) 이 집에서 쫓겨나는 것을 보고, 착하고 어린 소녀였던 미쿠는 이만큼 자라 불량소녀 비슷한 게 되었다. 아빠와 개는 멀고 먼 여행을 떠난다. 아빠는 그만 병에 걸려 차 안에서 숨지게 되고, 개는 그의 곁을 1년 반쯤 지키고 있었지만 한 가족에게 들개로 취급 받아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차 안에서 아빠와 같이 죽어버렸다. 경찰들은 그것을 개가 죽은 지 3개월 후에 고스란히 서있는 차를 발견한다.

 정말 슬펐다. 이야기가 평화로울 줄 알았지만 이렇게 슬픈 이야기는 생애 세 번째였다. ‘ 마음이 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물론 이 책 속 개 해피 마음이 처럼 위험에 처한 주인을 구하지는 않았지만 느낌이 마음이 처럼 슬펐다. 아빠가 죽었을 때가 가장 슬펐다. 가끔 우리 아빠도 이렇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어렸을 때는 아빠가 주신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울기도 했었다.

 이 책은 불행하게도 스토리가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나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니, 이런 일은 우리 집에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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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 좋은 생각 - 조곤조곤 전하고 소곤소곤 나누는 작은 지혜들
조정육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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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교훈들과 지혜, 그리고 명언들이 담겨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내 삶 중 가장 훌륭한 스승 같은 존재이다.

 그 중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 이라는 말이 가장 멋졌고, 그 차례의 내용 역시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들어 나보다 예쁘고 몸매 좋은 아이들이 잘 생긴 남자아이와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을 3분 동안 쳐다본 적이 있었다. 지금도 계속 그렇다. 인형같이 생긴 아이, 김태희를 어린 아이로 둔갑 시켜놓은 아이,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 많고 어떤 때 라도 데이트 신청까지 모두 받아들이는 아이 등…… 나에게 그런 남자들이 생기지 않는 이유가 내 얼굴이나 몸매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많이 속상했었다. 하지만 부모님께는 원망은 없다. 그냥 내가 이런 몸매를 만들어 버렸으니까. 하지만 이 내용은 나의 심리를 치료해 준 의사다. 있는 그대로 편하게 사는 것, 그것이야 말로 수능 시험을 끝냈을 때 보다 더 좋은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외모로 보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나는 이 내용을 통해 내 갈 길을 가는 데 다른 사람의 길을 부럽듯 쳐다보지 말 것 이라는 걸 배웠다.

 그리고 이 작품 속에서 가장 눈 여겨 봤던 것은 언제쯤 스승의 마음을 헤아리게 될까 . 문득 우리 학원에 있는 초등학생들과 모든 선생님들이 생각 났다. 그 버르장머리 없는 초등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실랑이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런 걸 보면 초등학생들을 당장이라도 잡아 끌어 뒤통수와 종아리 몇 대를 걷어 차 주고 싶을 때가 있다. 초등학생들의 학부모들 때문에 선생님은 아이에게 뭐라 몇 마디 못하는 상황. 선생님이 너무 가엾어 보인다. 어떻게 초등학생들은 중학생인 나와 한 살 차이 밖에 지나지 않는데 지능이나 행동은 8살 보다 더 못한 것 같다. 나는 선생님이 나를 혼낼 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금방이라도 흐트러진 나의 도덕성을 바로 잡아 주시니까.

 책을 읽고 나자 지혜가 쌓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신감도 들고. 이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이 현실에 대해 감사하면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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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걸 선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3
수잔 보트 지음, 김선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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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중반 정도인 것 같은 둘째 딸 서평입니다.

 난 이 책을 보고 공감을 백 번은 더 했다. 뚱뚱한 사람이 있으면 안돼나……

 요즘 세상은 너무 외모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내면에는 신경도 안 쓴다. 이러니까 청소년들 사이에서 외모 때문에 우울증도 앓고, 질투심이나 열등감까지 생기는 것 아니겠나!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외모로 판단 하는 것이다. 제일 웃긴 게 우리 청소년들은 얼굴 이쁜게 착하고 인심 좋은 아이로 보기 십상이다. 나도 학교 가서 그런 아이들 얼굴이나 몸매를 보면 기가 팍 죽는다. 어쩌다 봐서 정신 좀 차리면 내 눈길은 어느새 나의 허벅지 살과 그 아이의 허벅지 살을 비교하고 있다. 아마 날씬하고 예쁘면 세상에서 주목 받는다. ‘ 라는 말을 고정관념처럼 머리에 박아 두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잘생기고 멋있는 남자애들도 처음엔 마음 착한 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 예쁘고 애교 잘 부리는 애들한테는 웃으면서 대화도 하더니, 우리 같이 평범한 아이들에게는 얼음 칼날 같다. 가끔 그런 일을 생각하면 두 눈에 눈물이 불끈 솟거나, 대거리 하나 못하기는커녕 눈 흘기는 것 조차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머리 속과 심장이 허탈해 지는 것 같았다. 그냥 달려가서 얼굴 한 대 치는 것도 모자를 만큼 분하고 기억 속에서 가장 잘 기억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달랐다. 제이미는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고, 내가 가장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뚱뚱한게 뭐 죄인가, 솔직히 그런 여자들을 못 마땅하게 보는 남자들은 아무리 똑똑해도 바보다. 여자를 보는 기초가 안되어있다. 그런 남자들을 여자를 사귈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솔로가 싫으면 그냥 착한 여자 친구 사귀어서 사이 좋게 지낼 것이지, 뭐 잘한게 있다고 왜 여자를 이쁘냐 못생기냐로 가리냐는 것이다.

 당장 이 현실을 바꾸고 싶다. 외면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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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시공 청소년 문학 43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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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에게 권한 책이다. 왕따가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서 인지 더욱 권하고 싶은 책이었기에 둘째 딸 서평을 올립니다.

 이 작품 속 가장 마음에 드는 차례가 허풍쟁이 삼촌 이다. 이 차례의 내용이 나와 우리 반 왕따 사이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작품의 삼촌 처럼 아이들에게 인정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한테 조금 퉁명스럽게 대하는 아이한테 화를 내거나, 틈만 나면 일을 저질러서 친구들이 이 아이를 싫어한다. 처음엔 나도 이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아이는 나를 그 친구들과 같은 한 패로 생각하여 처음엔 나에게 무지 쌀쌀맞게 대했다. 하지만 같이 지내면서 그 아이는 더 이상 나에게 쌀쌀맞게 대하지 않았다. 친구들의 지적인지, 전에 샤프심을 빌려주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남모르는 사이 좋은 친구가 되었다. 친구들이 그 아이와 놀지 말라고 해서 대부분 학교에선 그 아이와 제대로 대화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단 둘이 있을 경우에는 그냥 사이 좋은 친구처럼 마냥 서로 감싸주기만 했다. 연필을 떨어뜨렸으면 그 아이에게 부탁하여 연필을 줍게 되고, 나도 그 아이에게 필기도구를 빌려주어 지금도 아주 사이가 좋다.

 하지만 그 아이가 이 책의 삼촌처럼 죽게 된다면 나는 남모르는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겉으로는 티격태격하면서 속으로는 서로 감싸주어 대화 몇 번 못한 친구라도 정은 들어서 분명 친구들 앞에서도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 아이가 불쌍하다. 단지 자기에게 쌀쌀맞게 대하는 애한테만 화를 냈을 뿐, 사실은 엄청 좋은 친구라는 것을 우리 반 여자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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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 2010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작
에릭 파이 지음, 백선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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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0대 후반, 세상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내 세상에 사는 두 사람.

묘하게 닮은 두 사람, 어찌 보면 어두운 우리들의 미래가 아닐까?

자기만의 세상에서 몰래 1년 동안 동거한 한 여인

나만에 세상이라 여겨진 공간이 그 여인으로 인해 깨져 버렸다.

그 여인은 그 세상 속에서 그 여인만의 세상을 누리고 산다.

마치 한 세상 속 또 다른 세상 속에서 ……

세상 속 또 다른 세상의 따뜻한 햇살과 차 한잔 ……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함은 나만 느꼈을까? 그 여인은 그 후 어찌 되였을까?

후반부에 그렸으면 하는 그녀의 성장 과정과 직업 등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약간의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충격적 실화라는 타이틀에 묻힌 그 여인의 정체를 더욱 더 그리워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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