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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ㅣ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강두식 옮김 / 빛소굴 / 2025년 2월
평점 :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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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못지 않은 깔끔한 번역으로 흡입력이 뛰어난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네번째로 프란츠 카프카의 장편소설 <성>이 소개되었다.
소설 <성>은 K라는 토지 측량사가 어떤 성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반기는 이는 하나 없고, 바닥에 잠자리를 만들어주어도 감지덕지한 처지랄까. K는 분명 초청받아 왔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다. 자신이 토지측량사라는 것을 아무리 증명하려 해도 성과는 없었고, 마을 사람들에겐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K는 마을 주변에 머무르며, 성의 권위층까지 들어가려고 노력하지만 모두 부질없었다. 자기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성으로 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도 아닌 K를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K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세상에, K 좀 봐. 저러고 그냥 있다니까?"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하는 것도 아니고, 대차게 한바탕 싸우는 것도 없어."
언젠가는 토지측량사로서 자기 할 일을 하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K를 고발하듯.
꿈을 쫓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조리한 현재를 박차고 뛰쳐나갈 배포도 없는, 현재를 사는 평범한 일반인과 오버랩된다.
인간은 누구나 불안한 존재다. 어느 무리에 속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야 안정감을 느끼는 존재.
K를 통해 저자는 독자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성으로 가고자 하지만 도달하지 못하는 K.
성은 읽는 이마다 새롭게 해석될 것이다.
꿈. 성공. 자유. 새로운 삶.
당신이 느낄 성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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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0
"이 마을은 성의 소유입니다. 여기서 살거나 머무는 사람은 성 안에서 거주하거나 숙박하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이런 일은 성주이신 백작님의 허가 없이는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아요. 그런데 당신은 그런 허가증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여준 적조차 없습니다."
>밑줄_p150
성은 그 윤곽이 벌써 어둠 속에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언제나 그렇듯 조용하기만 했다. K는 아직 한 번도 이 성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어떤 징조도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먼 데서 무엇을 알아본다는 것은 아마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K의 눈은 기어이 무언가를 알아보려고 했으며, 이 조용한 성의 모습을 그대로 참고 견디려고 하질 않았다
>> 이 서평은 빛소굴(@bitsogul)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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